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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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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클래식
박준용 저
마고북스 200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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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클래식의 역사
클래식의 발원지 바로크 음악
절제된 형식미 고전주의 음악
감정과 기교의 낭만주의 음악
민족성으로 채색된 국민 음악
모든 음이 평등한 20세기 음악

제2부 클래식이 살아 숨쉬는 곳
유럽Ⅰ
유럽Ⅱ
아프리카와 중동
아메리카 대륙
오세아니아와 아시아

저자 소개

저자 : 박준용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한 적이 없다. 학창시절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든 이후 평생 동안 혼자 듣고 공부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자료를 모으고 책을 썼다. 말하자면 아웃사이더이고 ‘독립군’인 셈이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이후 그가 주로 일해온 마당은 텔레비전과 영화판이었지만 평생 끼고 산 것은 클래식과 연극이었다. 싫은 것은 죽어도 안 하지만 좋아하는 것은 즐거이 파고드는 성격 탓에 혼자 하는 클래식 공부에 점점 더 몰두하게 된 그는 음반회사와 예술/영화 전문TV에서 일할 때는 당시 사람들이 뜻도 모르고 듣던 오페라 가사를 도맡아 번역하는 작업에 푹 빠져 지냈던 적도 있었다.
내공이 쌓이면서 내가 힘들여 공부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니벨룽의 반지> 등 오페라를 번역하는 한편으로 <바그너 오딧세이>, <디바 마리아 칼라스>, <오페라는 살아 있다>, <오페라-뚱뚱한 여자들이 부르는 노래> 등의 책을 썼다.
좋아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게 된다. 그는 이 책에서 소개한 세계 각국의 유명 클래식 페스티벌을 절반이 넘게 현장에서 지켜보았고 나머지 페스티벌도 하나씩 섭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해외 나들이가 손쉬워진 시대니 만큼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여행지의 클래식 페스티벌이나 공연장을 찾아보고 클래식에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박준용은 교육방송과 지구레코드 프로듀서, 워너 브러더스와 월트 디즈니 마케팅 이사, 예술.영화 TV 편성제작국장 등을 지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606쪽 | 9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496157

책 속으로

음악 중에서 어떤 곡은 처음 듣는 순간 ‘첫 귀’에 반한다. 그러나 그건 아주 드문 일이고, 잘 모르는 곡을 듣기 시작해서 좋아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특히 오페라는 대부분 길이가 길고 대개는 좋은 음악이나 재미있는 부분보다 지루하거나 졸린 부분이 많다. 그러니 잘 모르는 오페라와의 첫 데이트에서 사랑에 빠지기는 아주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페라 중의 한두 곡을 먼저 듣게 된다.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 쓰인 것을 들었을 수도 있고 쓰리 테너가 부른 것을 듣거나 아니면 우연히 친구가 듣는 것을 귀동냥으로 들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곡이 아주 맘에 들면 가사 내용도 알고 싶어지고 작품 전체를 듣거나 공연을 보고 싶어진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몇만 원 들여서 전곡 음반 혹은 DVD를 사거나 더 많은 돈을 들여서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은 그 오페라와 첫 데이트를 하는 셈이다. 그런데 대개는 아무런 준비 없이 나가서 그 작품이 나를 감동시켜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대개는 ‘되게 지루하네!’에서 ‘내가 무식한가?’ 사이의 불만으로 끝난다. 그렇지만 첫 데이트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고, 뭘 좋아하며, 뭘 원하는지 미리 준비하듯이 오페라에 대해서도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대부분의 오페라는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로 부르기 때문에 뭔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러니 미리 어떤 인물들이 나와서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아둬야 한다. 다행히도 요즘은 대개의 음반 해설이나 공연 프로그램에 아주 잘 설명되어 있으니 그것만 읽어도 도움이 된다. 그 작품과 작곡가 그리고 연주자에 대해서 더 알아두는 것도 좋다. 흔한 말대로 ‘아는 만큼 즐기는 것’이니까.
오페라 애호가들은 전혀 모르는 작품을 새로 사귀는 것도 좋아한다. 사람마다 접근 방법이 다르겠지만 어떤 애호가의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겠다. 전혀 모르는 오페라 전곡 음반을 들을 때는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자꾸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다. 집중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청소를 하거나 책을 보거나 뭔가 먹고 마시면서 그냥 건성으로 듣는 셈이다. 그런데 그렇게 여러 번 듣다 보면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몇 군데 생기고 그러면 좋은 부분만 골라서 듣는다. 그래서 그 부분에 익숙해지면 다음에는 ‘날을 잡아서’ 대본을 보며 전체를 세밀하게 듣는다. 어떤 인물들이 나와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어느 부분의 음악이 좋은지 알게 되면 이제 그 작품은 ‘아는 오페라’가 된 것이고, 자주 듣게 되면 ‘좋아하는 오페라’가 된다.

--- p.146-147

독일 뮌헨 출신의 리하르트 쉬트라우스(1864~1949)는 푸치니와 함께 20세기 오페라의 대표 작곡가로 꼽힌다.(또 우리나라 작곡가 안익태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는 바그너가 와서 활동하던 시기에 뮌헨 궁정악단의 호른 연주자로 일했다. 당시 대부분의 뮌헨 사람들처럼 바그너와 그의 음악을 싫어했기에 아들에게도 바그너의 음악을 못하게 했고 모차르트와 글룩을 가르쳤다. 그러나 리하르트는 작곡과 지휘를 시작한 초기에 한스 폰 뷜로우를 만나면서 바그너의 음악을 배웠고 큰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1894년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바이로이트에서 지휘했다.
1894년 첫 오페라 ‘군트람’(Guntram)을 시작으로 오페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푸치니가 ‘나비부인’을 발표한 다음해인 1905년 리하르트 쉬트라우스가 발표한 ‘살로메’(Salome)는 당시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이 작품은 그 시기의 첨단이던 무조음악을 쓰면서도 후기 낭만주의 특유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약간 뒤틀려서 섞여 있다. 더구나 무대에서는 여주인공이 옷을 하나씩 벗는 스트립쇼를 하고 첼로와 현악기들이 신음 소리를 내고 있으니 정말 쇼킹한 작품이었을 것이다. 당시의 유럽은 누가 봐도 말세였다. 세기말의 혼란 속에서 모든 기존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었는데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의 다음 오페라 ‘엘렉트라’(Elektra, 1909년)는 바로 그 혼란을 표현한 것이다. 남편이 아내의 손에 죽고 어머니가 자식에게 살해되는 것을 통해 몰락해 가는 구시대를 그렸다. 엘렉트라가 환희에 들떠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비록 음이 비틀리기는 했지만 틀림없는 왈츠가 들린다. 오랫동안 아름다움과 감동만을 전하던 음악은 이제 충격과 공포도 전하게 됐다.

--- p.228-230

합창단 러시아는 옛부터 남성합창의 전통이 강한 나라다. 그래서 지금도 수도원이나 교회의 합창단이 유명 페스티벌이나 서유럽 콘서트에 출연한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것은 좀 엉뚱한 두 단체다.
돈 코사크 합창단(Don Cossack Chorus)은 내란으로 혼란하던 1920년대에 러시아 밖에서 만들어졌다. 돈강 유역에서 온 러시아 병사들은 터키의 포로가 되어 이스탄불 근처의 작은 마을에 수용되어 있었다. 추위와 굶주림과 콜레라 속에서 세르게 자로프(Serge Jaroff)라는 장교를 포함한 합창단이 조직되어 병사들을 노래로 위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다음해에 그리스의 한 섬으로 옮겨져서 이곳 정교회의 예배에 참가하여 노래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인기를 끌었고 또 자신들을 감시하던 영국과 프랑스 병사들을 위한 공연도 했다. 1923년에는 다시 불가리아로 옮겨졌으며 대우도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이곳에서 병사들은 공장이나 철로 등에 배치되어 노동하느라 노래는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에 포로 생활이 끝나고 자유의 몸이 되자,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다시 모여 노래하기로 했다. 결국 불가리아의 항구도시에서 처음으로 돈 코사크 합창단의 공연이 열렸고 큰 인기와 함께 약간의 돈도 생겼다.
당시 소피아에 살던 유명한 러시아 무용수 타마라 카르사비나(Tamara Karsavina)는 이들의 노래에 감동하여 미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대사관에 이들의 공연을 주선했다. 이들은 노래를 하면서도 먹고살기 위해 공장 등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름에 소피아에서 열린 종교음악 콘서트에 참가했을 때, 러시아를 떠나온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자로프는 단원을 정예 32명으로 구성하여 노래로만 먹고사는 프로 합창단을 꾸몄다. 다행히 소피아에 있던 국제연맹 지부에서 이들의 서유럽 진출을 도왔다.
어느날 프랑스에서 한 공장 사장 부부가 찾아왔다. 러시아 출신의 사장 부인은 이들이 프랑스로 오면 공장에 있는 브라스 밴드와 함께 공장 합창단으로 고용하겠다고 제안했다. 꿈에 부푼 합창단은 곧 프랑스로 출발했다. 그러나 국제연맹 지부와 카르사비나가 준 돈으로는 여비가 부족하여 도중에 빈에서 콘서트를 하게 됐다. 빈의 으리으리한 궁정 홀에서 자로프는 노래 실력이아니라 복장 상태가 우수한 단원을 앞줄에 세웠다. 막이 열리고 시작된 콘서트에서 이들은 최고의 솜씨를 보였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들으며 꿈꾸는 듯한 기분으로 분장실에 돌아오니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다가 자로프에게 물었다. “앞으로 노래를 천 번쯤 할 자신 있소?”
1979년 파리의 극장 무대에 멋진 제복을 입은 남성합창단이 두 줄로 선 채 눈을 부릅뜨고 앞에 선 작은 키의 지휘 장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이 움직이면서 돈 코사크의 노래는 다시 생생하게 살아났다. 이 콘서트가 세르게 자로프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무려 9천 번이나 콘서트를 했지만 원래 가려던 프랑스 공장에도 못 가고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했다.

--- p.476-477

출판사 리뷰

시대적 배경 속의 클래식 역사 읽기
<세상의 모든 클래식>은 클래식의 역사를 다룬 1부와 클래식이 살아 숨쉬는 현장을 담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클래식의 역사’는 바로크 음악에서 고전주의, 낭만주의, 국민음악을 거치는 장르와 연대기별 구성을 취한다는 점에서 여느 입문서들과 유사하지만 생상스에서 필립 글래스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음악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에 방점을 둠으로써 ‘시대가 인물을 만들고 그 인물이 역사를 만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바흐가 왜 이런 작품들을 만들었고, 왜 잊혀졌다가 언제,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가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파편화된 작품 해설이 아닌 보다 큰 흐름 속에서 클래식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전 세계 클래식 음악 현장의 생생한 지형도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차별성은 클래식 선진국을 중심으로 오늘 이 시간의 클래식 지도를 그린 2부 ‘클래식이 살아 숨쉬는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나라별로, 다시 도시별로 공연장과 페스티벌, 연주단체와 연주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클래식 세계여행은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구석진 곳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공연장은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에서 영국의 코벤트 가든, 미국의 메트 등 우리 귀에 익은 곳은 물론이고 칠레의 산티아고 극장, 이집트의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중국의 상하이 그랜드시어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훑고, 클래식 페스티벌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웨일즈의 에이스테드포드, 스웨덴의 달할라, 레바논의 바알베크에 이르는 크고 작은 페스티벌을 꼼꼼하게 안내한다.
예를 들면 희귀작품을 곧잘 무대에 올리는 아일랜드의 웩스포드 페스티벌을 지난 몇 년간의 공연목록을 곁들여 소개하면서 “그러니까 고성과 수도원의 폐허가 가득한 아일랜드 시골마을에서 내일의 스타들이 등장하는 생소한 오페라를 감상하면서 흑맥주와 생선요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매년 10~11월에 웩스포드에 가면 된다”고 알려주고, 세계 수준의 오페라와 발레의 도시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서는 “3파운드(5,000원)만 내면 국제 수준의 오페라와 발레를 최고의 좌석에서 즐길 수 있다”고 귀띔해주는 식이다.
물론, 각 도시의 유명 연주단체와 지휘자, 연주자들의 어제와 오늘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말하자면 이 책 한 권에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지형도가 담겨 있는 셈이다.

평생에 걸쳐 모은 클래식 음악 자료 총정리편
이 책은 학창시절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든 이후 평생 동안 혼자 듣고 공부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자료를 모으고 책을 써온 저자가 자신의 마지막 음악 관련 책으로 생각하고 준비한 ‘클래식 음악 총정리’ 편이다.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는 빼고 꼭 필요한 내용만 골라서 쉽고 편하게 설명했다는 저자 서문에서 알 수 있듯 이제까지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하지 않았거나 무심하게 들었던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의 성격을 띠지만 2부의 구석구석에는 클래식을 조금 안다 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안겨줄 내용들이 많다. 클래식 팬이라면, 혹은 조금 색다르고 고급한 체험을 원한다면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에서 안내하고 있는 여행지의 음악 지도를 먼저 살펴볼 일이다.

리뷰/한줄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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