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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일 때의 부끄러움
이학준
학종이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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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잠실에서
2. 반지하방 고양이
3. 목련
4. MOTEL
5. 취미
6. 조카 1
7. 애제자
8. 친구에게
9. 귤밭의 테두리 1
10. 귤밭의 테두리 2
11. 생일
12. 퇴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노약자석
13. 조카 2
14. 커피
15. 야산의 살점
16. 화투
17. 대릉원 돌담길
18. the cut
19. 닷샛날
20. 도시의 밤
21. 산책
22. 찻주전자(찻집 ‘아리솔’에서)
23. 「꽃」

저자 소개 1

1990년 경상북도 경주 출생. 오로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이 읽히길 바라며 2015년 『괜찮타, 그쟈』 작품을 스스로 출판하며 활동을 시작, 뛰어난 시적 묘사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그 시절 나는 강물이었다』를 발행했다. 이후 많은 출판사의 관심과 제안을 받았지만 자유로운 창작을 희망했던 그는 2019년 『동이 틀 때까지』를 스스로 출판하였다. 끊임없이 자신을 위한 글쓰기와 타인을 위한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나를 위한 글쓰기와 당신을 위한 글쓰기, 그 경계선을 넘나들고 싶다." 앤솔러지 『페이지스 2집-나를 채운 어떤 것』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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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14*185*8mm
ISBN13
9791198955302

책 속으로

여섯 살, 네 살

중에
삼촌 발음도 못 뗀 네 살 녀석이

“삼뚄” 외치면서
거실을 다다다 뛰어와
물풍선 마냥 제 몸을 던진다.

수 시간 놀아주다가 지쳐
거실 모서리로 잠시 피신해 있던

내 품 안으로 네 살배기의 귀여움이 또 터진다.

똑같이 뛰어오지는 않아도
멀찌감치에서 자기도 안기고 싶어 하는 표정이

꼭 어린 시절의 날 닮은
여섯 살 소극적인 녀석.

물풍선을 내려놓으면 그다음은 네 차례다.
--- pp. 34-35「조카 1」 중에서

…(중략)
아빠의 말투는 과연 부드러워졌다. 앉혀 놓고 대화할 줄을 몰라 그저 하나로 열을 판단해 버리던, 우리 아빠가 맞나 싶었다. 동시에 마시고 있던 달달한 라떼가 사약 같이 쓰다. 날 위해 결혼식 자금을 마련해 놨다니. 내일 서울로 돌아가면 나는 여전히 풋내기 작가이고, 따라서 더 열심히 글쓰기에 매달려야 하는데, 이런 내 각오를 밝히자니 유튜브로 배운 아빠의 말투가 너무도 부드러웠다.

--- pp.92-95 「닷샛날」 중에서

추천평

반지하에 사는 작가는 삶이 고되다고 감정적인 푸념을 늘어놓는 대신에 사람 냄새 진하게 풍기는 글들을 지어낸다. 작은 볕이라도 들길 바라며 콘크리트 벽 사이에 하얀 튤립 꽃을 놓아두는 작가의 행동처럼, 그는 글을 쓸 때에도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온기들을 길어 올려 백지 위에 빛처럼 새겨놓는다. 독자들이 그 빛을 발견할 때마다 그의 부끄러움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것이다. - 이보람 ('헬로’ 책방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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