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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3,4,5월
3월 부추 순두부 달걀국 - 따뜻한 순두부에 달걀을 풀고 두메부추를 올리다 금귤 부추 샐러드 - 부추를 금귤청과 참기름에 버무리다 꽃다지 튀김 - 봄을 튀기다 쑥 현미 버무리 - 쑥과 늙은호박고지를 현미 쌀가루에 버무려 찌다 4월 봄나물 리소토 - 여러 가지 봄나물을 섞어 리소토로 만들다 비파 콩포트 - 동그란 비파에 화이트 와인을 부어 끓이다 비파 팔각 등심 조림 - 비파 콩포트와 간장으로 돼지고기를 조리다 5월 풋마늘 레몬 파스타 - 풋마늘과 레몬 소금으로 향긋한 파스타를 말다 뽕잎순 청란 통밀 부침개 - 뽕잎순을 청란과 통밀가루로 부치다 도다리 산초 카르파초 - 래디시와 산초 열매 장아찌를 도다리에 올리다 고사리 죽순 솥밥 - 햇고사리와 죽순을 넣어 밥을 짓다 part2. 6,7,8월 6월 완두콩 후무스와 당근 오븐구이 - 완두콩을 부드럽게 갈고 당근을 노릇하게 굽다 코코넛 호박꽃전 - 호박꽃을 코코넛 오일로 부치다 노랑 비트와 노랑 주키니의 바질 샐러드 - 주키니와 비트를 얇게 썰어 바질 페스토를 올리다 7월 쿠카멜론 피클 - 쿠카멜론을 식초에 절이다 하지 감자 롱빈 샐러드 - 삶은 감자와 롱빈을 스파이스에 버무리다 부드러운 가지 구이 - 구운 가지의 껍질을 벗기다 오쿠라 낫또 덮밥 - 오쿠라를 데쳐서 따뜻한 밥 위에 올리다 8월 천도복숭아 러스틱 파이 - 햇통밀로 천도복숭아 파이를 굽다 늦여름의 가지 타코 - 가지를 튀겨 늦여름의 타코를 만들다 Part3. 9,10,11월 9월 시금치 호박 프리타타 - 가을 채소를 빼곡히 넣어 프리타타를 굽다 포도 한천 젤리의 무화과 샐러드 - 포도를 투명하게 굳혀 샐러드 위에 올리다 청귤 고추 살사와 새우튀김 - 튀긴 새우 위에 고추와 청귤즙을 뿌리다 10월 우엉구이와 수박무절임의 샐러드 - 무를 소금물에 절이고 우엉을 두드려 굽다 버섯 올리브 페스토 파스타 - 버섯과 올리브를 갈아 페스토로 만들다 11월 홍시 발효 소스와 유자청의 차요테 무침 - 홍시를 발효시켜 차요테에 버무리다 가을 무 수프 - 무를 천천히 볶아 부드럽게 갈다 우엉 고구마 크로켓 - 미소에 절인 우엉과 구운 고구마를 튀기다 part4. 12, 1, 2월 12월 땅콩호박 푸딩 - 땅콩호박에 달걀을 더해 굽다 대파 치즈 토스트와 천혜향 알배추 샐러드 - 부드럽게 삶은 대파와 치즈를 녹여내다 냉이 차조 완탕 - 다진 냉이를 얇은 만두피에 넣어 빚다 1월 곶감 체다 사브레 - 쫀득한 곶감과 짭조름한 치즈를 바삭하게 굽다 구운 양배추롤과 캐슈크림 - 달달하게 구운 양배추롤 위에 캐슈너트를 갈아 올리다 2월 발효 레몬 소금 - 레몬을 소금에 절여두다 딸기 보리 허브샐러드 - 삶은 보리와 딸기를 오일에 버무리다 돼지감자 구이 - 돼지감자를 찌고 굽다 레몬 마요네즈 - 레몬즙을 내어 상큼한 마요네즈를 만들다 |
요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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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고민이 될 때는 가만히 창밖을 바라본다.
입춘부터 대한까지, 소리 없이 흐르는 창밖의 풍경은 지금 무엇을 먹어야 할지 알려준다. 어떻게 요리할지 헷갈릴 때는 나의 소리에 귀를 대어본다. 우리의 몸은 때로는 생으로, 때로는 알맞게 익혀 먹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음식은 자연의 순환 고리 위에 놓여있다. 나에게 요리란 흙과 인간의 연결을 관찰하고 잇는 작업이다. 세상의 일부를 담아낸 작은 그릇 너머로 더 넓고, 더 깊은 탐험이 안내되기를. --- 「프롤로그」 중에서 봄에 여럿이 모이는 날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내는 쑥버무리. 오늘은 작년 가을 말려두었던 늙은 호박을 넣어 쪄본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찜기를 여럿이 둘러싸고 호호 불며 뭉쳐 먹는 재미가 좋다. 왁자지껄한 기억이 남아있어서일까. 식어도 맛이 좋은 다른 떡들과 달리 쑥버무리는 식으면 외로운 맛이 난다. --- 「쑥과 늙은호박고지를 현미 쌀가루에 버무려 찌다」 중에서 뜨뜻이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얇게 바르고 도톰한 돼지고기를 취이익.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 위에 비파 콩포트 국물 한 국자, 물 한 컵, 간장 쪼로록, 생강과 팔각 한 조각씩을 넣어 조린다. 달콤짭잘하게 간이 밴 고기를 접시에 건져내고 남은 국물에 비파 몇 알을 조려낸다. 참나물 이파리를 무심히 뜯어 솔솔. 갓 지은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덮밥처럼 먹으면 조려낸 국물까지 깨끗이 비울 수 있다. --- 「비파 콩포트와 간장으로 돼지고기를 조리다」 중에서 서서히 더위가 사그라드는 것이 느껴져 서둘러 시장에서 여름의 재료를 끌어모았다. 손이 차가워지고, 땅이 딱딱해지면 타코와 같은 여름 음식들은 자연스레 생각이 나지 않을 테니까. 작년 겨울 검정밀을 우연히 알게 된 후로 눈이 훌쩍 높아졌다. 검정밀은 색감도 멋들어지지만 백밀과는 또 다른 고소함의 매력이 있다. 검정밀로 토르티야를 반죽하면 화려한 여름 채소에 어울리는 점잖은 도화지를 구울 수 있다. --- 「가지를 튀겨 늦여름의 타코를 만들다」 중에서 여전히 요리는 무엇인지,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답은 알아낼 수 없을 것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목적 없이 산책을 떠나듯 삶의 구석구석을 거닐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결과물을 보듬으며 행복하고, 슬퍼하고 싶다. 짧은 사계의 기록이 누군가의 곁에서 산책의 벗이 되기를 바라며.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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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본적으로 저는 맛있음을 추구하지 않아요. 제가 추구하는 건… 조화로움이려나요. 요리를 맛의 완성도로 따지면 요리하기가 힘들어져요. 목표를 두면 실패가 생기기 때문에 만족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사실 모든 채소는 생으로 먹어도 괜찮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몸에 잘 흡수시키고자 익히고, 요리해서 먹는 거니까 전 그저 잘 익혀서 몸에 넣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요리해요. '입에 넣고 씹어서 몸의 일부로 만든다.'의 마음으로요. 그래서 이번 작업에서도 별 다섯 개짜리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어요. 모든 재료는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재료인데 맛있는 요리, 맛없는 요리로 치부해 버리는 건 아쉬워요. 사실 제철에 난 재료라면 어떤 조리법을 입히더라도 맛이 산으로 가는 일은 없어요. 제철 재료들은 그때 가장 자연스럽게 맛이 좋은 상태거든요. 저는 요리할 때 제철 재료들을 구해서 '어떻게 먹고 싶지?' 하고 상상해요. 그러다 보면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메뉴도 생기는데요. 그런 것도 거르지 않고 책에 담았어요. 독자들이 《재료의 산책, 두 번째 이야기》를 보면서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책에 실린 레시피 그대로 요리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 보기를 바라요. 저는 작업할 당시 제 주변에 맴도는 애들을 잡아다가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리한 걸 기록해 놓은 거니까, 독자들은 자기 주변에 맴도는 제철 재료들로 원하는 조리를 곁들여 보셨으면 해요." ?AROUND vol.99 「흙과 인간을 관찰하고 잇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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