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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1974년 가을
지코 / 한 남자가 있었으니 / 계란 프라이를 버리다 / 하베스트 / 이룰 수 없는 꿈 / 편지 / 본때를 보여주라 / 인디언 서머 제2장 1975년 여름 여름 축제 / 헤엄치다 / 바다로 / 가오루의 언니 / 폭포 / 여름은 가고 제3장 1976년 겨울 성가 / 겨울 동물원 / 열여덟 살의 히스테리 / 껌을 씹으며 / 인생에서 성실한 골치 아픈 자식 제4장 1977년 봄 신세계에서 / 지코의 소식 1 / 알파벳 / 지코의 소식 2 / 보니와 클라이드 / 지코의 소식 3 / 해는 떴다 가 지며,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제5장 1977년 여름 그녀를 포옹하는 것 / 노동과 나날들 / 뭘 먹을 것인가 1 / 뭘 먹을 것인가 2 /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 달의 어두운 부분 / 우리의 계획 또는 무계획 제6장 1977년 가을 푸른 하늘을 꿰뚫고 달리다 / 달빛 드라이브 / 여름의 끝, 가을의 처음 / 섬에서 섬으로 / 조류 속에서 / 밤 / 아메리카 제7장 다시, 1977년 가을 음악이 끝나면 / 그 다음에 우리가 한 일 / 가오루 |
Kyoichi Katayama,かたやま きょういち,片山 恭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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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
1974년 가을, 고교 1학년인 나는 철학적이고 불가사의한 소년 지코를 알게 된다. 그는 전교생이 모인 조회시간에 체육선생인 가모다 앞에서 엉덩이를 까내려 경악을 일으킨 바 있는 문제 학생이다. 나와 지코는 서로 다른 취향의 음악인 락과 클래식을 듣기도 하고, 서로의 고민과 이성문제를 의논하기도 한다. 그 당시 나는 같은 반 여자친구인 가오루와 사귀게 되는데, 완고한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해 가을이 끝날 무렵, 나는 지코의 하숙방에서 그녀와 첫 섹스를 나눈다. 1975년 여름방학에 지코, 가오루, 그녀의 친구, 나, 이렇게 넷이 더블데이트를 하기 위해 바닷가로 간다. 하지만 지코는 가오루의 친구에게는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가오루와 자주 만나며 각자 시험 준비를 하면서 공부에 몰두한다. 그녀와 나는 1977년 봄, 대학에 합격을 하고, 지코는 재수학원에 다니게 된다. 지코는 간간히 편지로 소식을 전해올 뿐이다. 1977년 여름, 식욕도 생리도 없어진 가오루는 거식증 판명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다. 나는 그녀에게 매일 문병을 가기 위해 재수학원을 그만두고 배송일을 하며 살아가는 지코의 하숙집에서 기거를 한다. 하지만 나 때문에 그녀가 억지로 음식을 먹게 되자, 더 큰 부작용을 우려한 병원 측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병원 출입을 저지당한다. 지코와 나는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게 병을 고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 그녀를 병원에서 몰래 빼낸다. 셋은 어떤 섬의 호텔에서 머물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들을 수상쩍게 여긴다. 다음날, 가오루가 캔 커피와 콜라를 사러 간 사이, 지코는 바다 저편에 아메리카가 있다며 바다로 뛰어든다. 헤엄치러 들어간 지코는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고, 출동을 한 경찰들은 바닷속에서 해초와 엉켜 있는 그의 시체를 발견한다. 장례식이 끝나고 가오루가 병원에 돌아가기 전 러브호텔에서 나와 섹스를 한다. 그리고 그녀와 놀이터에 가서 시소를 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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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고 불가사의한 소년 지코,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가오루,
그들만의 삶의 방식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질서의 실재모습을 자각하는 나. 이들의 기묘한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청춘의 고뇌와 방황.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이후 청춘의 고뇌와 일탈을 다룬 수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작가 가타야마 교이치 세계의 원점 한 편의 소설로 일본열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작가 가타야마 교이치의 첫 장편소설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세상은 움직인다』는 대중소설의 신기원을 일으켰던 가타야마 작품 세계의 출발점이다. 『상실의 시대』, 『호밀밭의 파수꾼』을 잇는 또 하나의 성장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작가는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질서를 견디지 못하고 방황하는 세 소년 소녀의 성장과정을 경쾌한 언어와 사색적 코드로 풀어내고 있다. 단지 애틋한 순애보만을 다루는 대중소설 작가라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 소설에서 작가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사랑’, ‘죽음’, ‘삶’이란 테마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7년 이래 지켜온 ‘일본 작가 소설 최다판매’ 기록을 깰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춘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나와 가오루, 지코 세 사람의 우정의 편린 기존 질서에 반항하며 철학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인물인 지코, 가오루와 결혼하는 것이 유일한 인생의 목표인 나, 그리고 가장 우등생이고 문제없어 보이지만 그런 자신에 대해 모멸감을 느끼는 가오루. 이들은 각각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신세대를 대표하는 모습이다. 전교생 앞에서 엉덩이를 까발리는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는 지코는 또래들이 대학에 목을 매고 있을 때, 의도적으로 대학 입시에 떨어져 육체노동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기존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나의 일상이 바보 같은 짓거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코와 나는 가장 절친한 사이이며, 지코는 나의 일탈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코 또한 이쪽 세계를 동경하고 있다. 현실이 요구하는 삶의 양식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남들처럼 사랑하고 살아가는 행위를. 그러나 지코는 그럴 수 없다. 그는 이미 기존 질서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아메리카’로 상징되는 저편으로 향한 눈길을 가지고 있기에, 그는 현실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없다. 그러나 그는 그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려는 친구에게 마치 현자 같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눈에 비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 가오루를 속박하고 억압하는 존재다. 그 억압이 가오루를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몰아간다. 가오루의 아버지 세대와 똑같은 억압을 나는 재생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가족이나 결혼이 내장하고 있는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이다. 지코는 그것을 벗어던지기 위해 일찍 대학을 포기하고, 육체노동을 통하여 경제적 자립을 이룬다. 그러나 자립은 그만큼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나는 그 지코의 삶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질서의 실재적인 모습을 자각한다. 그리고 지코는 저편으로 떠나버린다. 죽음만이 완전한 초월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