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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그렇다면 반항할 수밖에
차별적 세상을 뒤집어야 했던 20세기 최고의 딸들
최문형
문연각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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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가브리엘 코코 샤넬: 불을 훔친 꽃꼬비
2. 와리스 디리: 사막을 구원한 노란꽃
3. 글로리아 스타이넘: 차별의 벽을 탄 담쟁이덩굴
4. 윤희순: 족두리를 벗어던진 희생가지
5. 덩잉차오: 대륙의 맹그로브
6. 도로시 데이: 누운 나무
7. 에디트 피아프: 거리의 풍매화
8. 노라 노: 바다에 뜬 문주란
9. 가네코 후미코: 천황에 맞선 국화쥐손이
10. 앙겔라 메르켈: 베를린의 피토크롬
11. 박남옥: 최초의 영화를 터뜨린 물봉선
12. 시몬느 드 보부아르: 스스로 유전자를 바꾼 옥수수
13. 왕가리 마타이: 콘크리트에 떨어진 민들레 씨앗
14. 조지아 오키프: 겨울나무에 핀 꽃
15. 최용신: 샘골을 피운 한 알의 밀알
16. 오드리 헵번: 타이탄 아룸의 역작
17. 베티 프리단: 신화를 벗겨낸 허브나무
18. 카렌 블릭센: 아프리카를 품은 정원
19. 이태영: ‘노라’를 위한 채송화
20. 쑹 메이링: 공중뿌리를 내린 꽃잔디
21. 리고베르타 멘츄 툼: 바퀴에 깔려도 살아난 질경이
22. 박차정: 제국주의와 맞선 복수초
23. 로제타 셔우드 홀: 조선과 하나가 된 접목
24. 시린 에바디: 처형자 명단에 오른 클로버
25. 박경리: 해마다 발아하는 씨앗
26. 제인 구달: 무념무상한 나무
27. 페트라 켈리: 거침없는 녹색 해바라기
28. 헬렌 니어링: 영혼마저 결합한 연리목
29. 이사벨라 버드 비숍: 지구를 휘감은 스펑나무
30. 권기옥: 보도블럭 사이의 갈네

저자 소개 1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동물과 식물의 생태에 관심이 많은 동양철학자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표작인 『식물처럼 살기』, 『유학과 사회생물학』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후 『식물에서 길을 찾다』, 『식물과 함께 춤추는 인생정원』, 『행복국가로 가는 길』도 집필했다. 모든 사람들이 식물의 지혜를 배워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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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00g | 128*188*15mm
ISBN13
9791198176875

책 속으로

1907년 프랑스 신문을 보면 바지를 입은 여성 두 명이 숲을 달리다가 경찰에게 붙잡힌다는 기사가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샤넬은 여성에게 바지를 입힌 최초의 인물이었다. 시대도 샤넬의 편이었다. 단순하고 편안한 옷을 만든 샤넬의 스타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사건과 맞물렸다. 전쟁은 남성들이 떠난 빈자리를 여성들이 채워줄 것을 요구했고, 실용적인 옷감으로 만든 활동적인 샤넬스타일은 시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가브리엘 코코 샤넬」중에서

아이는 5세 때 ‘여성할례’를 받았다. 언니 두 명과 사촌언니 한 명이 이 성기훼손으로 죽었지만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와리스는 관습에 따라 13세 때 낙타 다섯 마리에 팔려 60대 노인과 결혼하게 되자 집에서 도망쳤다. 며칠 동안 맨발로 사막을 달려 지쳐 쓰러졌을 때 코앞에서 사자가 킁킁거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와리스 디리」중에서

에디트는 많은 애인을 두었다. 빈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야 했다. 샹송작가, 자전거 선수, 배우, 화가, 미용사 등 직업도 다양하고 나이도 그랬다. 에디트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바다와 같기 때문에, 단 한 남자를 위해서는 내 사랑이 너무 커. 내 심장은 너무 크기 때문에, 나는 모든 땅 위에다 사랑을 쓸 수밖에 없어.”
---「에디트 피아프」중에서

어린 새댁은 홀로 귀국해 황해도 해주의 시댁으로 갔다. 출산한 시어머니를 대신해 대가족의 살림을 떠맡았다. 노명자가 잠시 친정에서 쉬고 있을 무렵 이혼을 요구하는 시댁의 편지를 받았다. 전쟁터에서 생사를 알 수 없어 죽었으리라 추정되는 아들의 보상금이 며느리에게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 처사였다. 새댁의 나이는 19세였다. 1년 후 남편은 살아 돌아오지만 결국 그들은 이혼하게 되고, 남편과 시댁에 충실했던 어린 새댁은 회한만 가득 품은 이혼녀로 전락했다.
---「노라 노」중에서

그러다보니 마을사람들은 일상사의 모든 것을 최용신에게 의존했다. 처음에는 ‘신식교육을 받았다고는 하나 저 여린 여성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던 사람들도 부부싸움이 나든 자녀교육의 문제든 이웃 간 다툼이든 간에 모든 것을 그녀와 의논했다. 그가 옳다고 하면 진리이고 법이고, 아니라고 하면 아니었다.
---「최용신」중에서

하지만 주부의 삶 속에는 자아실현이 없었다. 우울한 주부들은 정신과를 찾았고 의사들은 그들에게 ‘가정주부증후군’이란 병명을 선사했다. 그즈음에 베티의 설문과 인터뷰가 시작된 것이다. 베티는 이 속에 거대한 광맥이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이 결과를 책으로 펴내기로 했다.
---「베티 프리단」중에서

3·1운동이 일어났을 때 여섯 살짜리 이태영은 어머니를 따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러고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일본 남자아이에게 매섭게 쏘아 붙였다. “여긴 우리나라야. 왜 여기 와서 사는 거야. 빨리 너희 나라로 돌아가!” 아이는 눈물을 흘렸고 다음 날 순사들이 태영을 체포하러 들이닥쳤다. ‘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했냐’는 순사의 질문에 태영은 답했다, ‘한국 사람은 한국에 살고, 일본 사람은 일본에 살아야 한다’고. 이태영은 풀려났다.
---「이태영」중에서

수차례의 성폭행과 잔혹한 고문 속에 던져진 어머니는 양쪽 귀가 도려지고 온몸이 상처로 곪고 썩어 단시일에 반죽음 상태가 됐다. 군부는 어머니를 미끼로 가족을 모두 잡아들이려고 그녀의 옷을 우스판탄 시청 앞에 내다 걸었다. 하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다 죽게 된 어머니를 산속에 내다 버렸다.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어머니의 몸에는 구더기가 들끓었고 며칠이 지나 숨이 끊겼다.

---「리고베르타 멘츄 툼」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 줄 추천
“여성의 이름으로 역사를 다시 쓴 30인의 이야기가 당신 삶의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역사를 관통한 30명의 여성들이 ‘반항’이라는 키워드 아래 모였다. 『정 그렇다면 반항할 수밖에』는 그들이 어떻게 남성적이고 동물적인 세상과 맞섰는지를 강렬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전작 『식물처럼 살기』로 우리가 동물처럼 살지 말아야할 이유를 역설했던 최문형 작가가, 이번엔 코코 샤넬 · 쑹 메이링 · 왕가리 마타이 · 권기옥 등 20세기 여성 30인의 생애를 식물에 빗대어 맛깔나게 풀어준다. 여성으로 태어나 겪어야 했던 억압과 불평등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우리가 21세기에 할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여자가 바지를 입으면 잡혀가고, 딸 이름을 ‘죽어라’라고 짓고, 너무 성공한 여자는 이혼당하던 시절.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은 식물처럼 짓밟혀왔다. 그 이유는? 식물과 닮았기 때문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먹이고 거두는 식물처럼 여성의 삶도 그러했다. 식물이 가장 미개한 생명체로 무시당하고 착취되는 것처럼 여성도 그러했다. 피임수단이 없던 때에는 여자아이는 낳자마자 살해당하기도 했다. 부모들은 그다지 죄의식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 약자의 굴레를 벗어던진 30명의 ‘기쎈 언니’들이 있다. 농민운동을 하니 어머니를 고문하고 시신을 들개의 먹이로 던진 군부에 끝까지 맞서 싸운 리고베르타 멘츄 툼. 이란의 여성 판사가 되었지만 호메이니의 ‘처형자 명단’에 올라야 했던 시린 에바디. “남자도 비행기를 두려워하잖소”라고 말하며 일제에 맞선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된 권기옥. 남성적 의복과 사회적 틀에 갇혀 있던 여성을 해방시킨 코코 샤넬. 여성할례라는 잔혹한 관습에 저항하며, 자신의 경험을 세계에 알린 와리스 디리.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낸 미국 페미니즘 운동의 상징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육아와 생계를 동시에 책임지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이 된 박남옥. 자신의 집을 빈민과 굶주린 자를 먹이는 ‘환대의 집’으로 삼은 도로시 데이까지.

결국은 ‘당신이 옳았습니다!’ 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는 분들이다. 기쎄고 멋진 이 언니들은 독자 여러분의 삶의 등불, 또는 등대가 되어 주리라 확신한다.

추천평

“화려하진 않지만 향기가 은은히 아름다운 꽃들이 있다. 최문형 교수의 글이 바로 그렇다. 나직한 소리로 지혜를 전하는 글, 해박한 지식을 풀어내면서도 뽐내지 않아서 좋다. 깊어가는 가을날, 그의 향기로운 글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 박혜수 (전문번역가, 칼럼니스트)
“여기 수록된 30명의 여성들은 식물성의 사유를 통해 자신의 세상을 열어간 이들이다. 하여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이 딸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이 무형의 선물은, 강하고 도드라진 것이라기보다 부드럽게 감싸 안는, 그래서 풀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에 가닿는다.” - 최익현 (前 교수신문 편집국장)
“7년 전, 최문형 교수의 책 『식물처럼 살기』를 보고 의아했다. 동물에 속하는 인간더러 식물처럼 살라니?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의 대담한 설득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식물과 여성의 삶을 이었으니 『식물처럼 살기』의 워크북인 셈이다. 그의 펜 끝에서 20세기의 걸출한 여성들이 다채로운 색감으로 반짝인다. 삶이라는 건축물을 멋지게 짓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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