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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제1부] 허상에 대한 사유와 집착 여정의 시작 _중국 황산(黃山) 경이로움 _속된 것에 대한 동경 우연과 인연 _고인(高人)과의 조우 단세암(斷世庵) _세상과의 절연 내력 _평범함 속에 깃든 비범함 정신계 _심신을 깃털처럼 가볍게 관상 _형상이 곧 실상 수련 _무심과 자연심 기운과 기력 _인간에게 잠재된 자연에너지 조형법(鳥形法) _새처럼 자유롭게 집념 _정신과 노력의 집중 인간의 한계 _미약한 신체여건 예지력 _기미를 알아차리는 감각 자아 _의식의 깨임 [제2부]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의문과 해답 의문 _원초적 물음 신적 존재 _신령의 세계 이치 _있음과 없음의 개념 방편설 _허황된 이야기 실상 _알지만 말할 수 없는 영적 현상 _자연원리에 대한 바른 인식 고라니 _인간과 형상만 다른 생명체 점술(占術) _틀리지 않으면 맞는 것 주역(周易) _근거 없는 논리 어리석음 _똑똑한 바보들 도(道) _사람이 가야할 길 우주 _영(零)과 무(無)의 개념 깨달음 _최상의 논리에 대한 자각 진리 _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치 선택 _힘겨운 마음의 결정 [제3부] 삶의 방법에 대한 철학과 지혜 송림 _낙락한 삶의 자태 방도의 모색 _현실적 대안 가치의 인식 _값진 것 그리고 귀한 것 근원 _마음의 뿌리 자비심 _사랑의 마음 본질 _허무와의 대면 결심 _마음의 매듭 해답의 정리 _풀기 힘든 숙제 부처 _넘을 수 없는 경계 마음 _사념의 발원지 [제4부] 세상 이치에 대한 인식과 이해 물질과 정신 _생존의 필수요건 앎 _참지식의 의미와 효용 처신 _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시비 _선과 악, 옳고 그름의 기준 죄 _수많은 죄목들 인격 _끝없는 수련과 자기성찰 하산 _정상에서 얻은 교훈 회귀 _다시 원점으로 자문자답 _나의 정체성 Epi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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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중국 여행 5일째 되던 날, 1차 시찰 일정을 마친 우리 일행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중국 최고 명산이라 불리는 황산을 관광하게 되었다.
70개가 넘는 산봉우리로 이루어져 주요 절경을 대략 둘러보는데만도 며칠이 걸릴 정도라는 황산은 처처의 기암괴석과 기송(奇松), 운해(雲海), 폭포 등 그 비경은 가히 수려했으며 산세 또한 웅대하기 그지없었다. 우리 일행은 황산 중턱까지 차량으로 이동,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을 오르게 되었고, 정상에선 많은 인원이 단체로 몰려다니는 것이 불편했던 관계로 각자 자유롭게 경관을 둘러보다가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다시 집결키로 하였다. 내가 그를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은 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난 협곡로를 따라 한참 걸어 들어갔을 때였다. 그 쪽은 관광객들이 별로 없는 한산한 길이었고, 나는 구름에 휩싸인 산 아래 쪽 절경을 황홀감에 빠져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나는 무슨 헛것을 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실로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눈을 부라리고 산 아래를 다시 내려다 봤다. 그러나 역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내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지고 있었다. (전략)그것은 분명 사람의 모습이었다. 조금 과장 섞인 표현을 한다면 사람이 마치 새처럼 날아다니고 있었다. 정상 아래에는 짙게 드리운 운무를 뚫고 봉봉이 솟아오른 수십여 개의 기암괴석과 절벽들이 있었는데, 바로 그 암석 사이를 어느 한 사람이 자유자재로 뛰어다니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던 것이다. 암석과 암석 사이의 거리는 최소 10~20미터 정도는 충분히 됨직한 거리였고, 아래로는 그야말로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라 실로 위험하기 짝이 없었음에도 그는 그 곳을 너무도 쉽고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거의 날아다니고 있었다. 참으로 어릴 때 읽었던 무협지 같은 데에서나 나올 법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특히 평소 인간의 초능력 같은 것을 신뢰하지 않았던 나에게 그러한 장면은 너무도 경이롭고 충격적인 것이었다.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또 보고, 몇 번이고 다시 보았으면서도 나는 도저히 이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거의 숨조차 제대로 못 쉰 채 한참 동안 그 장면을 넋이 나간듯 바라보고 있었다.(후략) (전략)그가 설명한 조형법이란 학이 하늘을 나는 비학지형에서부터 참새가 여울을 건너는 작천지형(雀川之形), 까투리가 양지에서 노니는 치유지형(雉遊之形), 제비가 빨랫줄에 날아 앉는 연좌지형(燕座之形), 까마귀가 먹이를 쪼는 오탁지형(烏琢之形), 봉황이 춤을 추는 봉무지형(鳳舞之形), 기러기가 줄지어 날아가는 안열지형(雁列之形), 원앙이 물위에서 즐기는 앙희지형(鴦戱之形), 비둘기가 새끼를 품는 구포지형(鷗抱之形) 등 다양한 조류(鳥類)의 생태와 동작을 기본자세로 하고 있는 수련법이라 했다.(후략) (전략)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아무 말도 못하자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보게. 자네가 말한 그런 것들은 사실일리도 없지만, 설령 사실이라 한들 그게 무에 그리 대수롭고 신령스런 현상이란 말인가? 단지, 조금 이상한 자연현상일 뿐이지. 예를 들어 사명대사의 비석이 무어라고 말을 지껄인다던가 또는 성모상이 사람의 모습으로 변화해 세상을 활보한다던가, 앉아 있던 불상이 벌떡 일어나 사람들에게 먹고 입을 것이라도 나눠준다던가, 뭐 최소한 그런 정도라도 된다면 모를까. 그도 아니라면 막말로 비석이 땀을 흘린다하여 성모상이 눈물을 흘린다 하여 불상에 우담바라가 피었다하여 그게 무슨 대단하고 신비로운 일이란 말인가? 그로 인해 어느 한 사람 죽었던 이가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며, 사람들의 주린 배가 채워지고 병든 사람들이 낫는 것도 아니며 또한 세상에 그 무엇 한 가지 달라지고 나아질 것이 없다면 그런 것들이야말로 정녕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일어나나마나한 현상들 아닌가 말일세. 또한 신령의 능력이 고작 그런 현상이나 보여주는 정도 밖에 안 된다면 차라리 우리 인간들 능력이 신의 능력보다 수천 배 나을 것이네.” 언제, 어떤 말이든 일체의 막힘도 없이 이치에 척척 맞게 쏟아내는 그의 능변에 나는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생각했다.(후략)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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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람이 살다보면 아주 우연한 기회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 큰 깨우침을 얻거나 심지어 자신의 운명까지 바뀌는 그런 일들을 주위에서 가끔 보게 되고 겪게 된다. 나 역시 30대 초반 그야말로 아주 우연한 기회에 어느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내 삶의 의식과 자세가 크게 변화하는 경험을 하였다. 내가 만났던 이는 중국 최고 명산이라 불리는 황산(黃山)에 은거하고 있던 한 기인(奇人)이었다. 혹자는 기인이라 하면 우선 괴상한 차림새와 유별난 언행 등으로 주변의 이목이나 끌려하는 유치한 속인(俗人)의 부류를 연상하게 될 것이고, 그에 관한 과장된 얘기 따위에는 진작부터 식상해하고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런 흔하고 속된 부류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직접 보고 겪었으면서도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나 자신조차 사실로 믿기 어려운 한 인간의 초월적 능력과 높은 정신계(精神界)에 대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