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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 1 ⓒ 준호의 봄
오늘이 어제가 되어가는 하루 - 14 | 보이지 않는 마음을 느낀다는 것 - 16 | 모순 - 18 나태 - 20 | 터널 - 22 | 혼란의 혼란 - 24 | 내가 당신에게 할 수 있는 말 - 26 | 커피 - 28 방 - 30 | 마음의 말 - 32 | 말 - 34 | 소리 - 36 | 똑똑 - 38 | 산책 - 40 SPRING # 2 ⓒ 주혁의 봄 마음의 병 - 44 | 아다지오 - 46 | 보통의 날 - 48 | 사실 지나간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 50 운수 좋은 날 - 52 | 행복 - 54 | 마라톤 1 - 56 | 사주 - 58 | Good & Bye - 60 구두를 닦는다 - 62 | 미움받을 용기 - 64 | 후회 - 66 | 당연한 일 - 68 | Life is Pain - 70 사람의 마음 - 72 | 면접 보러 가는 길 - 74 | 네 생각 - 76 SUMMER # 3 ⓒ 준호의 여름 계절 일기 - 80 | 괜찮아 - 82 | 유리벽 - 84 | 여름 - 86 | 그림자 - 88 | 바다와 별 - 90 오랜만에 비 - 92 | 그런 날 - 94 | 시간의 위치 - 96 | 잔상 - 98 | 그냥 그런 날 - 100 나라는 거울을 당신에게 - 102 | 축축한 날 - 104 | 하나 둘 그리고 셋 - 106 인정 - 108 | 몽 - 110 SUMMER # 4 ⓒ 주혁의 여름 Rain Drop - 114 | 스물다섯 스물하나 - 116 | 비워주세요 - 118 | 열대야 - 120 늦잠 - 122 | 산책 2 - 124 | 잠시 꺼두셔도 좋아요 - 126 | 흙탕물 - 128 길어진 장마의 끝 - 130 | 음악의 향기 - 132 | 번아웃 - 134 | 완벽한 타인 - 136 On & Off - 138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140 | 달 2 - 142 | 유사 - 144 AUTUMN # 5 ⓒ 준호의 가을 연결 - 148 | 흑색 - 150 | 망각 - 152 | 분리 - 154 | 비밀 - 156 | 흔들림 - 158 | 기억 - 160 비밀의 공간 - 162 | 달 3 - 164 | 고독 - 166 | 무지 - 168 | 온기는 항상 있었다 - 170 햇살 파도 - 172 | 그럼에도 불구하고 - 174 | 비 - 176 | 가을 - 178 | 새벽 별 - 180 무제 - 182 |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를 말하자면 - 184 | 향기를 머금은 글 - 186 이별 - 188 | 가을 공기 - 190 | 생각의 방 - 192 | 거울 - 194 | 어깨 - 196 | 나의 마음 - 198 분리 2 - 200 | 바람 - 202 | 이유 모를 흐름 - 204 | 오늘 같은 하루 - 206 AUTUMN # 6 ⓒ 주혁의 가을 적적한 하루 - 210 | 모래성 - 212 | 마침표는 끝이 아니다 - 214 | 표류 - 216 허기가 진다 - 218 | 권태 - 220 | 공황 - 222 | 가을 - 224 | 냉정과 열정 사이 - 226 눈물 - 228 | 0|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 230 | 무심한 선의 - 232 | 낙엽 - 234 WINTER # 7 ⓒ 준호의 겨울 앉아 있기 - 238 |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 240 | 이유 같지 않은 이유 - 242 그런 날 2 - 244 | 이별 2 - 246 | 지금 나의 계절은 - 248 | 마음속 글씨 - 250 곁에 없는 당신을 만나러 떠날 준비를 하네 - 252 | 난제 - 254 | 멍의 굴레 - 256 | 연습 - 258 나만 아는 상자 - 260 | 다시 - 262 | 감정의 기억 - 264 | 나의 도시 - 266 | 흐림 - 268 요즘 나는 - 270 | 연습 2 - 272 | 밤의 계절 - 274 | 잠식 - 276 | 당신 - 278 | 일기 - 280 마라톤 2 - 282 | 공(空) - 284 | 일인(一人) - 286 | 비셰흐라드 - 288 | 안개 - 290 겨울 - 292 | 혼자이고 싶은 하루 - 294 | 요즘 밤 하늘은 - 296 | 달 - 298 | 길 2 - 300 이불 - 302 | 발자국 - 304 | 눈 - 306 | 상념 - 308 WINTER # 8 ⓒ 주혁의 겨울 제법 겉멋을 부린 글 - 312 | 내 사랑 그대 - 314 | 나라는 우주 - 316 | 그럼에도 - 318 기대치 않은 기대 - 320 | 반 고흐 - 322 | 굳은살 - 324 | 11월의 사색 - 326 겨울이 오면 - 328 | 세찬 바람 - 330 | 설거지 - 332 | 너 - 334 | 눈 - 336 | 푸시킨 - 338 에필로그 - 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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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늪은 깊고 깊어서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출구 없는 동굴 어쩌면 미숙함이겠지만 또 어쩌면 그만큼 그 순간에 진심이었단 의미겠죠. 영원한 게 없는 것처럼 어떤 늪이어도 언젠가는 빠져나오게 될 거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늪, 저 늪에 빠지는 경험을 축적해 가며 우리는,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발이 빠지면 빠지는 대로, 허우적대도 괜찮으니까, 그대로 있어도 괜찮습니다. 언젠간 다시 빠져나오게 될 테니까요. --- p.82 그때의 너는 참 뜨거웠고, 멈추지 않는 장마 같았다. 그럼에도 초여름의 푸르른 녹음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에 잠시 기대어 쉴 수 있어 좋았다. 이제는 추억으로 변한 너를 닮은 이 계절이 오면 조금은 식은 열기의 여름밤, 편의점 벤치에 앉아 맥주 한잔하며 말해주고 싶다. 고생했다, 뜨거웠던 나의 20대. --- p.116 익숙함에 속아 낯섦을 망각하고, 따듯한 손길에 속아 고독이 잊힐 때, 고요를 참지 못하는 내 모습이 비칩니다. 하나가 있었기에 둘이 있음을 잊지 않고, 낯섦이 있었기에 익숙함이 있음을 되뇌고 또 되뇌어, 세상엔 당연함이란 없음을 알게 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당신과 난,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아닙니다. --- p.153 하루는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서 하루 종일 모래를 파고 들어갔다. 어차피 쌓으면 무너질 모래를 파고 또 팠다. 내 키만큼 제법 팠다고 생각했지만 무너짐의 반복에 질려 시작한 이 바보 같은 자기혐오를 나는 멈추지 않았다. 한참 그 바보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더 이상 파고 들어갈 수 없는 차갑고 단단한 것에 다다르자 되려 안도감이 들었다. ‘더 이상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바닥이 있었구나.’ --- p.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