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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합창
바람꽃의 작은 소망 돌부처의 은은한 미소 행복을 비추는 손거울 아주 작고 소중한 발 푸른 바다가 된 바윗돌 영혼 속에 바다를 담고 있는 소나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질문 요리사의 깨달음 세상을 치유하는 편지 한 장 죽음을 받아들이는 힘 아름다운 심장의 위치 사랑보다 깊은 배경 사랑의 흔적 처마 끝 풍경 소리 사막에 길을 내는 이유 아주 특별한 체육시간 침묵의 깊은 가치 개밥바라기와 샛별 크리스마스 연극 지상에서의 단 하루의 삶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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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꽃씨들이 바람에 날립니다. 바람 사이에 춤추던 꽃씨들이 하나 둘 땅 위에 내려앉아 흙 이불을 덮습니다. 꽃씨들의 마음속에는 화려하게 꽃으로 피어날 가까운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합니다.
그중 꽃씨 하나는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한쪽 구석에 내려앉았습니다. 햇볕 한 점 들지 않는 그곳에서 꽃씨는 꽃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갖지 못합니다. 햇님의 어루만짐이 없이는 꽃을 피울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더지 한 마리가 꽃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괜찮아. 너는 꽃도 채 피워보지 못하고 썩어가겠지. 하지만 너는 땅을 기름지게 하는 양분이 되어 너로 인해 다른 꽃씨들은 더욱 힘껏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단다." 두더지의 위로는 꽃씨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꽃씨는 두더지에게 외쳤습니다. "저리 가! 네가 무얼 안다고 그래? 왜 나만 꽃씨를 피우는 대신 다른 꽃씨의 희망을 위한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거야? 왜 하필 나냐고?" 두더지는 벌컥 화를 내는 꽃씨에게 탄식을 하며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남을 위한 희생은 고귀한 것이지. 그러나 넌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희생이 마냥 억울하게만 느껴지는 거란다." 두더지가 남긴 말이 내내 꽃씨의 귓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꽃씨는 두더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 신세가 원망스러운 거야. 그런데 두더지는 왜 그런 말을 한 걸까?" 꽃씨의 의문은 도무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 의문을 안은 채 꽃씨의 몸은 썩어 점점 흙 속으로 스며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꽃씨의 줄기를 따라 꽃송이까지 빨려들어갔습니다. 양분이 된 꽃씨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어 꽃을 피우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습니다. 덕분에 피어오른 꽃은 일그러지면서 보기 싫은 모습으로 시들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내가 되지 못할 꽃이라면 차라리 잘 된 일이야." 그때 꽃 위를 날아다니던 나비 한 마리가 말했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꽃씨는 줄기와 잎이 된단다. 꽃으로 피어나는 건 피어나지 못하고 썩어간 꽃씨들의 영혼이야. 다른 꽃씨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킨 데 대한 보답으로 신이 내린 축복이지. 그래서 꽃들이 그토록 아름다운 색깔과 모양, 향기를 가진 거란다. 그런데 너는 이기심으로 인해 신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말았구나. 진정한 자기 사랑은 이기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구나."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