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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 존재를 위한 명분 - 무사의 도덕체계 제2장 무사와 무사도의 성립 - 무사도의 연원(淵源) 제3장 물질을 초월한 이상 - 의(義) 또는 정의(正義) 제4장 무사의 정신이 다다르는 곳 - 용기(勇氣) ? 감위견인(敢爲堅忍)의 정신 제5장 다스림의 최고 덕목 - 인(仁) ? 측은지심(惻隱之心) 제6장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림 - 예의(禮儀) 제7장 참된 마음 - 진실(眞實)과 성실(誠實) 제8장 이름에 대한 의무 - 명예(名譽) 제9장 국가와 주군에 대한 복종 - 충의(忠義) 제10장 영혼과 품성의 정화 - 무사의 교육과 훈련 제11장 육체를 뛰어넘는 정신 - 극기(克己) 제12장 영혼을 내놓는 죽음 - 할복(割腹)과 복수(復讐) 제13장 칼끝에 놓인 정신 - 칼(刀) ? 무사의 혼(魂) 제14장 안쪽에서 주는 도움 - 여성의 지위와 역할 제15장 무사도의 감화 - 대화혼(大和魂) 제16장 일본을 움직이는 힘 - 무사도는 여전히 살아있는가? 제17장 불멸의 정신 - 무사도의 미래 역자의 글 |
Inazo Nitobe,にとべ いなぞう,新渡戶 稻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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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봉건제도가 확립되자 자연히 무사계급이 그 세력을 드러냈다. 그들을 사무라이(さむらい, 侍)라고 하는데, 낱말의 뜻을 풀어보면 영어의 고어(古語)인 ‘chiht’ 또는 ‘Knecht, knight’처럼 호위(護衛) 혹은 종자(從者), 즉 ?섬기는 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무라이’ 에 해당하는 한자, ‘무가’(武家) 또는 ‘무사’(武士)라는 낱말도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들은 특권계급으로서 본래는 전투가 직업인 성격이 거친 자들이었다. 이 계급은 오랜 기간 전투가 되풀이되는 와중에 가장 용감무쌍한 자들 가운데 선출되었다. 그 과정에서 약한 자, 비겁자, 겁쟁이는 자연히 도태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계급에 명예와 특권이 부여되자,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들의 행동을 규제할 공통된 규칙과 기준의 필요성을 느꼈다. 무사 역시 부도덕한 행위를 할 경우, 엄중한 제재를 가하는 모종의 규율과 기준이 있어야 했던 것이다.
--- p.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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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젠드가 일본의 변화를 초래한 원동력이 일본인들 속에 있음을 인식한 것은 확실히 탁월한 견해이다. 그리고 만일 그가 더욱 세세히 일본인의 심리를 관찰했다면 그의 예리한 관찰력은 그 원동력이 무사도에 있었음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요컨대 일본인이 외국으로부터 열등한 민족으로 폄하되는 것을 못 견뎌하는 명예심, 이것이 최대의 동기였던 것이다. 일본의 산업을 진흥시키려는 생각은 국가 변혁의 과정에서 점차 자각되었다.
--- p.173~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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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義), 용기(勇氣), 인(仁), 예(禮儀), 명예(名譽), 극기(克己), 그리고 비장한 죽음 할복(割腹)
이 책은 당대 최고의 국제통이었던 저자가 벨기에의 노교수나 서양인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일본적인 것을 대표하는 체계화된 정신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고, 당시까지의 일본을 움직여 온 최고의 이념형으로 ‘사무라이 정신’을 재발견해 내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사무라이 정신을 대변하는 덕목으로서 의(義), 용기(勇氣), 인(仁), 예(禮儀), 명예(名譽), 극기(克己), 그리고 비장한 죽음 할복(割腹) 등을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해박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로 설명해내는 니토베의 능력은 19세기 말 당시, 일본적인 것에 대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으면서, 엄청난 속도로 서구 문명을 흡수한 일본 지성의 수준을 보여준다. 번역의 시대를 통해 서구의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던 차원을 뛰어 넘어, 서구의 논리와 지식, 그리고 그들의 언어(영어)로 일본적인 것을 서구에 전파하는 수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이는 당시까지 서구인의 눈에 이상한 풍습으로 보일 수밖에 없던 할복에 대한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셰익스피어와 소크라테스, 모르젤리 등을 끌어들여 할복이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기괴한 풍습이 아니라,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인류 보편의 정신은 어디에나 있어 왔으며, 할복은 그것의 가장 숭고한 형태라고 서양인들을 설득한다. 하지만 책의 뒷부분 곳곳에 나타나는 사무라이 정신, 무사도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는 단순히 일본적인 것의 전통을 되살려내고, 외부에 알리는 수준을 넘어, 바로 다음 세기 초 군국주의 일본의 행보를 가늠케 하는, 전체주의 이념에 씨앗이 된다. 무사도, 근대 일본이 탄생시킨 그 탐미적이고 위험한 정신세계 “과거의 일본은 무사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사는 일본의 꽃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근원이기도 했다. 하늘의 온갖 은전과 하해와도 같은 하사품은 무사를 통해 전해졌다.” “지적인 일본, 혹은 도덕적인 일본은 직·간접적으로 무사도에 의해 완성되었다.” 서문에 밝혔던 니토베 이나조 본인의 집필 의도와는 별개로 당시의 일본이라는 나라를 만들어낸 실질적 주체로 사무라이 계급과 그들의 정신을 칭송하는 이 지점에 이르러 이 책은 단순한 ‘일본인’과 ‘일본적인 것’을 외부에 알리고자 한 의도를 훌쩍 뛰어 넘는다. 사무라이 정신의 가장 기본은 주군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이다. 주군과 국가를 위해 자신의 사사로운 목숨을 내 놓는 것을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정신, 그 정신을 아우르며 감싸는 탐미적인 비장함에 쉬 현혹될 수 있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살펴보면 일체의 개인이 무시되고, 국가나 전체 조직의 대의에 모든 가치가 우선되어지는 파시즘의 정서가 이미 그 안에 내포되어 있다. 흔히들 국제연맹의 사무차장으로서 2차 세계대전에 앞서 ‘평화주의’를 제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니토베 이나조이지만, "조선인들은 여성처럼 나약하며 그 나라는 어차피 죽어가는 나라일 뿐이다. 조선의 아픔을 완화하지 못하면 우리는 이 나라에 대해 어떠한 우월감도 주장할 권한이 없다. 식민은 문명의 전파다"라며, 조선 식민화의 당위성을 역설한 그의 행적을 확인한다면 그가 주창했던 “사라지지 않을 일본의 혼으로서의 사무라이 정신”이 일본 군국주의 군부의 도덕적 토대가 되고, 오늘날까지 일본 우익의 정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무라이』!, 무사의 생과 사, 세계관과 그 수련, 일본 정신의 뿌리를 사진으로 확인한다. 사무라이는 가까이에서 모신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본래 귀인(貴人)을 가까이에서 모시며 이를 경호하는 사람을 일컬었다.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이후 영주들의 경호를 위해 많은 무사들을 채용하고 하나의 계급으로 성장하면서 점차 사무라이의 명칭이 무사 일반을 가리키게 되었고, 본문에서 혼용된 무사(武士)와 사무라이는 그 내용상 같은 의미로 쓰였다. ‘일본인’과 ‘일본적인 것’을 이해하는 교과서 역할을 한 100년에 걸친 전 세계적 스테디셀러인 이 책은 사무라이 계급의 흥망과 관련된 주요 전쟁, 사무라이의 복장과 전설적 영웅의 모습 등을 담은 희귀한 원색 도판 자료가 함께 더해져, ‘멀고도 가까운’, ‘소문만 무성하고 뿌연 이미지’에 가려진 일본의 실체를 되살펴 보는 하나의 중요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