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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내가 지금 여기에 서 있는 것은…
1장 역발상으로 빛난 ‘가을대추’의 성공 ‘그래, 어디 보자’로 시작하라 가벼운 징후라도 놓치지 마라 내 눈엔 분명히 눈사람이 보인다 시장의 큰 판을 읽는 법 직접 찾아가서 벤치마킹 하라 한번에 서너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멀티로 일하는 법 관행을 버리면 역발상이 보인다 성공은 언제나 눈부시다 봄날, 다시 신발끈을 묶다 2장 시장이 없으면 시장을 만든다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생존하라 안 된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최선을 다하라 킹핀을 찾아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 같은 음료는 없을까? 도대체 쌀로 만든 음료는 어떤 맛이야? 소비자의 기대 수준이 낮다고? 그러니까 된다! 아침햇살―100년 갈 상품의 이름과 디자인을 꿈꾸다 나는 언제나 CEO였다 이어령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다 날카로운 작두 위에서도 발을 베이지 않는 이유 3장 좋은 제품은 스스로 시장을 만든다 최연소 CEO가 되다 CEO는 뭐 하는 자리냐? 두 번째 킹핀을 찾아라 대리점 영업의 혁명―총액할당제 킹핀, 제대로 맞히다 날자, 날아보자꾸나 문화 마케팅을 시작하다 4장 성공했을 때 다음 성공을 준비하라 쥐를 세 번 잡으면 쥐 잡는 소가 된다 매실아, 초록매실아 1억 병의 대박, 그러나 아직도 배가 고프다 100개의 대리점에 200대의 트럭을! 우연은 준비된 자의 필연이다 5장 세계가 먹는 우리 음료, 내가 만들겠다 ‘나 다움’을 찾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시장이 없으면 시장을 만들고, 단기에 못 풀면 장기적으로 풀어라 산ㆍ농ㆍ관ㆍ학 연합체를 제안하다 매실 세계화의 그날까지 하늘보리―마케팅 귀재의 실수인가, 흙 속의 진주인가 때로 기다림은 5년이 넘을 수도 있다 징후가 나타나면 다시 준비하라 에필로그 백두산 천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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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핀을 찾아라
“밀림에서 원목 베어서 어떻게 나르는지 알아?” “그야 뭐, 큰 트럭에 실어서 부둣가로 가져가겠지.” 하루하루가 막막하게 지나던 어느 날, 친구들과 우연히 '원목 나르기'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큰 나무는 트럭 한 대에 겨우 실을 정돈데, 몇십 그루도 아니고 그걸 언제 다 일일이 트럭에 실어서 날라. 인건비며 물류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겠어?” “그렇다고 밀림에 비행기를 띄울 수도 없고, 어쩔 거야?” “운하에 나무를 띄우는 거지. 강은 결국 바다로 흘러가니까, 바다 막아놓고 거기서 배에 실으면 육상 운송비는 절약될 거 아니겠어? 문제는 나무들이 운하를 따라 흘러가다 가끔 엉켜버린다는 거야. 한번 나무들이 엉키면 그 뒤로 띄워보낸 나무들이 계속 쌓이면서 댐이 된다는 거지. 수압에다 뒤엉켜버린 원목 무게에다, 이거 폭파한다고 될 일도 아니거든. 근데 전문가가 찬찬히 살펴보면, 그렇게 엉키게 만든 주범이 딱 한 놈이 있대. 그것만 찾아내면 빼는 건 쉽다는군. 그놈만 빼내면 시원하게 좍 빠지는 거지.” ‘회생’이라는 두 글자에 목매달고 있을 때 내 머릿속에 턱 걸린 것이 이 대화였다. 여기서부터 생각이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어릴 때 우리 어머니나 누이들은 엉킨 실타래를 잘도 풀었더랬지. 급한 마음에 달려들면 더 엉킬 뿐, 아무리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도 그렇게 된 매듭은 딱 하나고, 그걸 풀면 다음은 술술 풀리게 되어 있지 않던가. 그물이나 낚싯줄을 풀 때도 그렇고. 그래, 볼링도 비슷하지. 10개의 볼링 핀은 삼각형 모양으로 서 있다. 그 10개를 다 쓰러뜨리면 스트라이크,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1번 핀을 먼저 맞히지 않으면 10개를 다 쓰러뜨릴 수 없다. 삼각형의 맨 앞에 뾰족하게 나와 있는 1번 핀. 볼링에서는 그걸 ‘킹핀’이라고 부른다. 그래, 이거다. 내가 보고 있는 현실, 그 문제투성이들 하나하나가 볼링 핀이라고 생각해 보자. 볼링 핀을 쓰러뜨리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뒤에 있는 핀을 먼저 맞히면 10개를 다 넘어뜨릴 수 없다. 맨 앞에 있는 1번 핀을 제일 먼저 맞혀야 그 핀이 넘어지면서 뒷줄의 핀들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린다. 수많은 문제들도 제일 앞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뒷줄의 문제점들도 줄줄이 해결된단 얘기다. 폭탄으로 폭파해도 해체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원목 더미를 핵심이 되는 놈 하나만 빼면 풀 수 있는 것처럼. 내가, 그리고 회사가 처해 있던 문제들을 볼링 핀에 대입해 보았다. 상품은 수십 종이 나왔지만 돈 되는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회사의 외형만 유지됐을 뿐, 안으로 곪아 있는 상태다. 직영 영업사원들의 사기가 말할 수 없이 떨어진 것은 당연지사. 영업 시간에 어디 가서 고스톱 치는 사람들, 수금한 돈 빼돌리는 사람들. 대리점들 역시 물건이 잘 안 팔리니까 우량 대리점 중심으로 먼저 빠지고 남아 있는 대리점들도 언제 빠질지 알 수 없었다. 본사 직원들은 원래 월급도 그룹 본사에 비해 적은데다 몇 년째 동결 상태여서 형편없었고, 그나마 3개월째 체불 상태였다. 관리 시스템도 엉망. 나라 전체의 경기 불황까지 겹쳐서 더 이상 은행으로부터 대출도 받을 수 없었다. 채권은 있지만 받을 수도 없는 불량 채권들. 700억 원의 부채. 매달 10억에 누적적자 450억. 계열사들도 어려워서 그룹으로부터의 자금 지원도 어렵다. 자, 그럼 이 많은 문제들 중 1번 핀, 킹핀은 무엇인가? 영업? 온몸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칠 만큼 최선을 다해 뛰었고, 그 결과 상황이 조금 호전되긴 했지만, 그 정도로 회사를 살릴 수는 없다. 비용 축소? 어디서 어떻게 비용을 축소할 것인가? 그래,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걸로는 매달 10억씩 나는 적자를 대신할 수 없다. 직원들의 사기? 더 이상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상태, 월급도 못 주는 상황에서 무슨 이벤트를 한들 사기가 오르겠는가. 자금 지원? 그건 기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딱 한 가지다. 소비자가 절실히 원하는 신상품!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잘 팔리는 상품으로 영업이 힘을 얻고, 회수된 자금으로 밀린 월급도 주고, 직원들 사기도 높인다. 그때쯤이면 관리 시스템을 정비할 여유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웅진식품은 새로운 상품이 필요하다. 그게 킹핀이다. 그건 어디 있을까? 상품이되 어떤 상품인가? 가을대추 생각해 봐야 죽은 자식 거시기 만지는 격이고, 흠……. 조운호의 One-Point Lesson 9. 회충한테 보약을 먹이지 말라 나는 복잡하게 엉킨 문제를 봐도 별로 겁을 안 내는 편이다. 해결책이 뭔지 지금은 모르지만, 있기는 분명히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 한번 보자. 뭐가 그리 문제가 많나?’ 하고 들여다보면 뭔가 하나가 탁 걸리는 게 있다.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문제, 그게 킹핀이다. 우리 아이가 어느 날인가부터 뿌루퉁하고 짜증도 많아졌다. 갑자기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먹는 건 여전히 잘 먹는데도 말이다. 몸이 허해졌나 싶어 보약을 먹여보기도 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다. 병원엘 데리고 갔더니 회충이 있단다. 회충약 지어서 2, 3일 먹이니 다 나아버렸다. 이와 같다. 킹핀을 찾아내지 않으면 엉뚱한 문제만 풀게 된다. 회충들한테 보약을 먹이는 꼴이다. --- p.8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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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기회의 순간을 생생하게 다룬 경영 다큐멘터리
하나. 립싱크가 아니라 ‘라이브’다
조운호의 올해 나이 43세.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과 비슷한 환경, 비슷한 조건에서 부대끼며 살아온 동시대인이다. 상사와의 트러블, 조직 내의 직ㆍ간접적인 비협조, 승진과 좌천, 힘없는 ‘갑’의 비애와 늘 서글픈 ‘을’의 구애, 신제품 기획 과정에서 부딪히는 갖가지 장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마케팅, 성공하면 운 좋은 놈이고 실패하면 원래 그런 놈이라는 씁쓸한 입방아……. 도식화된 몇 가지 매뉴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실전’이다. 조운호는 같은 경험을 거쳐온 선배로서, 갖가지 문제들이 중첩된 상황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날것 그대로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털어놓고 있다.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는 ‘00 컨설턴트’, ‘00 연구원’ 같은 훈수꾼들이 부르는 립싱크가 아닌,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의 선배가 긴박한 육성으로 들려주는 ‘라이브 현장 지침’이다. 둘.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조운호는 이룰 만큼 이룬 사람이 아니다. ‘우리 음료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향해 지금도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다 이루었다!’ 식의 자전적 성공 스토리는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 대신 조운호는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가야 할 먼 길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넘어지지 않고 달리는 방법을 이야기해 준다.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는 고기를 이만큼 잡았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강(전통 음료)에서 고기를 잡은 과정과 방법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아무도 하지 않는다 해도, 아니 바로 그렇게 때문에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달려가자며 투박한 손으로 우리 어깨를 두드린다.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는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청소년, 더욱 좁아진 두 번째 선택 앞에서 두려워하는 예비 취업자, 견고한 현실의 장벽 앞에 움츠리는 직장인들에게 ‘오늘’을 사는 자세를 곧추세워 주는 ‘현재진행형’ 어드바이스다. 셋. 조운호의 One-Point 중국의 개혁가 노신은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오르거라’라는 말로 디딤돌이 되기를 자청했다. 조운호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공비결을 가감 없이 보고, 각자의 처지에 따라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본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조운호의 One-Point’를 통해 실전에서 얻은 그만의 성공 노하우를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예컨대 기조실의 재무담당자로 일하던 그에게 어느 날 웅진식품에 가서 신제품을 기획하라는 특명이 떨어진 상황은 ‘기회를 잡으려면 근성을 키우라’는 ‘One-Point’로 정리되고, 웅진식품이 후속제품 부재로 뇌사상태에 빠졌을 때 실타래처럼 엉킨 문제를 푸는 키워드는 ‘회충한테 보약을 먹이지 말라’는 ‘One-Point’로 간명하게 전달한다. ‘조운호의 One-Point’는 각각의 상황마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내렸고, 그런 방식이 왜 유용한지를 소박한 말투로 설명해 주는 ‘조운호식 성공 매뉴얼’이다. 넷. 새로운 형식적 시도: 경영 다큐멘터리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는 구성 및 형식적인 면에서도 기존의 CEO 스토리와 확연히 구분된다. 우선 불우한 성장기나 개인적인 에피소드 같은 자전적 클리셰를 과감히 생략하고, 조운호 인생의 주무대인 ‘웅진식품’을 배경으로 비즈니스의 A-Z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자금문제, 시장조사, 기획의 타당성 검증, 복지부동에 익숙한 조직 관리, 광고 및 마케팅 집행, 시장 진입 및 굳히기 등 업종은 다를지라도 어느 기업, 어느 직장인이나 비슷비슷하게 경험하는 일들이 중심에 놓여 있다. 그리고 하나씩만 놓고 봐도 어려운 이들 과제가 중첩되었을 때, 상황을 돌파하고 해결해 나가는 조운호 특유의 방식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는 소설적 서술방식을 택한 ‘경영 다큐멘터리’다. 즉, 조운호라는 실제인물이 경험한 이야기들이 마치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는 것처럼 속도감 있게 그려져, 한 편의 경영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와 흥분을 안겨준다. 더불어 가을대추,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 우리에게 친숙한 히트상품들이 탄생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설처럼 읽다 보면 기획자 마인드, 브랜드 네이밍, 소비자조사, 마켓설정, 조직관리, 장기비전 수립 등 경영의 모든 것을 익히게 되는군요." ―다음 카페 ‘I am CEO’ 시삽 강경태 조운호만의 위기돌파 노하우 6가지 조운호의 책에 대한 사전 소비자 조사를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성공비결보다 눈앞에 닥친 하나하나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대박상품 기획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9년 만에 CEO가 될 수 있었던 남다른 비결이 있는지, 상사와의 충돌은 없었는지 등을 궁금해했다. 그래서 여기에 미리 그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하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남다르다 ― ‘그래, 어디 보자’로 시작하라 조운호는 자기 앞에 놓인 밥상을 먹기 싫다고 해서 물리는 법이 없다. 그는 말한다. “‘그래, 어디 보자’로 시작하라. 변화된 상황을 먼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런 다음 자기 앞에 놓인 상황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왜 하필 나야?’라고 한탄할 시간에 문제를 자기화하고, 제 역할을 찾는다면 최선의 해결책이 보인다.” 둘. 결론을 내리는 태도가 남다르다 ― ‘정말 그럴까?’를 끊임없이 반복하라 조운호의 별명 중 하나가 ‘결국…’이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자기 방식대로 상황을 정리하고 결론 내리기를 좋아하는 습관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자기 확신을 갖기 이전에 조운호가 늘 거치는 과정이 있다. 바로 ‘반복적 회의’다. 제품을 기획할 때에도, 소비자 조사를 할 때에도, 조운호는 ‘결국’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에게 딱 떨어지는 해석이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을 던진다. 그의 별명이 ‘생각하는 불도저’가 된 까닭이다. 셋. 반대를 극복하는 방법이 남다르다 ― ‘그러니까 된다’로 밀어붙여라 탄산음료와 주스가 음료의 ABC로 통하던 시절, 조운호는 전통 마실거리로 눈을 돌렸다. 그가 기획한 히트상품들은 모두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에 출시되었다. 한낱 음료 패키지에 시, 수묵화 같은 예술작품을 입히는가 하면, 기획?개발?생산?판매 등의 책임자 이름을 넣은 제품실명제를 도입했다. 하나같이 안팎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관철시킨 일들이다. 조운호는 말한다. “업계의 관습이나 관행을 들어 주위에서 반대할 때, 나는 ‘그러니까 된다’고 말했다. 충분한 시장 조사와 끊임없는 자문 끝에 얻은 결론이라면, 업계의 관행이나 주위의 반대 때문에 확신을 꺾지 말라.” 넷. 성공을 추구하는 방식이 남다르다 ― 명예로운 성공이 아니면 탐하지 않는다 조운호는 한 번도 거래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람 만나는 자리를 꺼리는 것도 아니다. 기꺼이 대화하고 자리를 즐기되, 신용카드가 비명을 지르더라도 자기가 비용을 댄다. 그는 리베이트를 주겠다는 어떤 청탁도 거절했고, 오히려 그런 업체와는 거래를 끊었다. 상품의 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상사에게 승진을 위해 아부한 적도 없다. 특별승진을 할 때에도, 그는 늘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먼저 고민했다. 그렇게 명예로운 성공을 했기에, 감히 후배들에게 ‘나를 벤치마킹 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섯. 마케팅에 임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 ‘소비자에게 아이디어를 묻지 말라’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조운호지만, 사실 그는 마케팅을 정식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다. 그만의 원칙이 하나 있다면, 바로 ‘소비자에게 아이디어를 묻지 말라’는 것이다. 조운호는 말한다.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길은 ‘고객이 왕이다’라는 고지식한 원칙에 연연해서 소비자의 요구 그대로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감춰진 욕구까지 찾아내서 만들어주는 것이다.” 여섯. 자기 역할을 규정하는 원칙이 남다르다 ― ‘나는 언제나 CEO였다’ 조운호는 가치관의 크기가 그 사람의 역할을 만든다고 믿는다. 바꿔 말하면 현재 자신이 속한 카테고리보다 한 단계 큰 범주를 생각하고 볼 줄 알아야 지금 자신의 일도 더 잘할 수 있고, 장차 더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의 재무담당 대리이던 시절, 조운호는 책임자를 불러오라고 다그치는 계열사 사장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다. “제가 웅진그룹 재무 책임잡니다. 저한테 말씀하십시오.” 웅진식품 경영기획실의 부장이던 시절, 조운호는 자신이 CEO라 생각하고 신제품의 기획에서 출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끌고 갔다. 그리고 CEO가 된 지금은 세계 음료시장을 내다보며 우리 음료의 세계화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