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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이우학교’라는 미래 ― 김승회
서문: 낭만과 혁명, 기억과 상상 ― 박세미 Architectural Essay ― 김승회 프롤로그: ‘이우학교’라는 작은 우주 꿈과 비전 Roundtable: 이우학교와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두 세계관의 만남 ― 김승회×정광필×이현영 학교 예정 부지의 풍경 마스터플랜과 1단계 교육공간을 위한 건축술: 구법과 결구 Pictorial Essay: 학교 풍경의 시작 ― 강일민, 김재경 Critique: 이우학교의 건축: 현실의 이상 ― 배형민 2단계 학생회관과 하늘길 Pictorial Essay: 점유되는 공간들 3단계 학습관 Letters: 학교에 쓰는 편지 ― 노길상, 장해수, 신창하, 함석영, 진성일, 박진우, 이유주 4단계 체육관 에필로그: 달빛 아래 늑대들 Critique: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 박정현 Dialogue: 건축가가 건축가에게, 네버랜드에 대해 묻다 ― 한승재×김승회 Pictorial Essay: 2023년 ―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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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에 머물며 이 세계를 구축하는 다양한 공간의 구조를 학생들이 몸으로 익히길 바랐습니다. 학교가 그 자체로 교재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우학교는 다양한 공간적 장치를 모아 만든 환경입니다. 교실과 마당의 구성, 공간을 연결하는 복도와 다리, 계단과 엘리베이터, 지열파이프와 태양광 패널, 화장실의 창문, 발코니와 테라스, 기둥과 트러스, 난간의 두께와 철골의 높이 등? 그 모든 것에 담겨 있는 ‘어떤 것’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김승회 - 서문: ‘이우학교’라는 미래」중에서 배치를 하면서 닫힌 마당을 만들기보다는 자연과 이어지고 연속되는 마당을 만들고자 했다. 그 공간을 통해 바람이 흐르고 다람쥐와 토끼가 지나다닐 수 있다. 들려 있는 하늘길과 다리길이 있기에 건물과 건물이 이어지면서도 그 아래로 바람과 사람과 식생이 흘러갈 수 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나와 마당을 누리고 마당과 이어진 자연과 호흡하며 수많은 놀이의 가능성을 만난다. ---「김승회 - 마스터플랜과 1단계」중에서 이우학교에서의 시간을 떠올리면 동과 동 사이의 브릿지, 마당 그리고 교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가 가장 처음 떠오른다. 한겨울, 짧은 쉬는 시간에도 꼭 방석과 이불을 챙겨서 교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에 앉아 있던 친구들도 기억난다. 쓰임새가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다양한 크고 작은 공간과 기물들은 매번 다른 상황을 만들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에 의해 공간과 상황이 기획되었다. 동과 동 사이의 마당과 다리는 공연 무대가 되기도 하고, 결혼식 혹은 입학식의 주무대가 되기도 하였다. ---「함석영(이우학교 졸업생/디자이너) - Letters: 학교에 쓰는 편지」중에서 건축이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에서 끝나는지 보여주는 무척 드문 예다. 이우학교에서 있어야 할 것은 있어야 할 곳에 정확한 치수와 이유를 가지고 자리하고 있다. 이우학교의 모든 부재는 부분에 대한 탐닉, 철물과 석재의 매끈한 조탁에 빠지지 않고 전체 체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한다. 전체와 부분을 오가는 왕복 운동 없이 이우학교를 파악하고 또 체험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우학교는 건축이 감각적이면서 대단히 지적이고 논리적인 예술이라는 것을, 역사적 유산을 환기하면서 당대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술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박정현(건축역사이론비평가) - Critique: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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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혁명, 기억과 상상
건축주가 갖는 선명한 가치관과 태도, 그와 합일된 건축적 특성과 방법론, 오랜 시간의 축적으로 증명된 풍경,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건축 프로젝트는 그리 많지 않다. 이것이 『이우학교 건축』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당위이다. 『이우학교 건축』은 건축을 중심으로 하지만, 이를 둘러싸고 분포되어 있는 여러 주체들의 관점과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그리하여 책은 ‘2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두 축으로 나뉜 구조를 가진다. 한 축은 김승회의 「Architectural Essay」로 이 책의 본지로서 이우학교 건축이 설계된 과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세세히 서술한다.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편안한 문체의 글을 중심으로 당시의 문서, 도면, 스케치, 사진 등이 이를 보좌한다. 이를 따라 읽다 보면 이우학교 자체의 설계뿐 아니라, 학교 건축과 친환경건축, 철골구조에 관한 전반적 이야기와 더 나아가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의 건축적 태도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축은 「Architectural Essay」 사이사이에 삽입된 부록으로 이우학교 건축을 구성하는 다양한 층위의 기록들이 담겨 있다. 종이의 크기, 재질, 편집 디자인이 본지와 다르게 계획되어 책의 두 가지 축을 명확히 나눈다. 대담 「이우학교와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두 세계관의 만남」은 처음 학교가 설립되던 당시의 상황과 이우학교의 교육철학,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으로 이행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우학교 초대 교장 정광필,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교감으로 재직한 이현영, 건축가 김승회가 참여했다. 화보 「학교 풍경의 시작」에서는 1, 2단계가 완공된 직후에 촬영된 학교의 첫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어지는 「이우학교의 건축: 현실의 이상」은 2009년에 건축역사이론비평가 배형민 교수가 일간지에 쓴 글이다. 현재의 자리에서 시의적인 각도로 읽는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화보 「점유되는 공간들」에서는 학교의 다양한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점유하고 누리고 향유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학교에 쓰는 편지」는 이우학교의 건축이 낭만과 혁명의 사건이었다는 것을 낱낱이 증언한다. 재학생, 선생님, 건축가가 된 졸업생의 이야기는 건축이라는 ‘기억과 상상’이 얼마나 막강한 힘을 지녔는지 알게 한다. 건축역사이론비평가 박정현이 쓴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우학교 건축을 역사?이론?비평적으로 철저히 고찰하는 글이다. 그가 말했듯이 “전체와 부분을 오가는 왕복 운동 없이 이우학교를 파악하고 또 체험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이 글을 지표 삼아 책의 부분들을 읽기를 권한다. 이어 「건축가가 건축가에게, 네버랜드에 대해 묻다」에서는 선배 건축가 김승회와 후배 건축가 한승재가 대화를 나눴고, 책의 마지막에는 사진작가 김경태가 2023년에 두 번에 걸쳐 촬영한 사진들이 자리한다. 작가 특유의 시선 덕에 이우학교 건축의 구조와 시간을 선연히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