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 성화이론, 구약성서
1 컴퍼스로 재고 굴리며 세상 만드시는 하느님-세상을 짓는 큰 목수 2 태양의 수레바퀴에 신성한 사랑을 싣다-샤르트르의 장미창 3 포도원과 맞바꾼 책 한 권-중세 시대의 필사화가 4 작은 돌들의 장엄한 합창-모자이크 미술 5 세상을 읽는 창문-종교 목판화 6 쏟아지는 빗줄기로 영혼의 묵은 때 씻고……-노아의 방주 7 바람난 처녀 바빌로니아의 치맛자락-바벨탑 8 타락한 도시에 내린 저주의 불길-롯과 두 딸 9 따끔한 금언 따스한 축복 계명에 담아-모세 2. 어린 양의 혼인날이 되었다 : 신약성서 10 구름을 밟고 선 마리아-식스투스의 마돈나 11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예수 탄생의 예고 12 “하늘 높은 곳에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아기 예수의 탄생 13 나귀를 타고 가는 평화로운 행렬-이집트로 피신하는 성 가족 14 옥좌에 앉으신 마리아-마에스타 15 하느님만 예배하고 섬겨라-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예수 16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예수님의 세례 17 “구원을 베풀어 달라” “포도주가 떨어졌다”-가나의 혼인잔치 18 나눔과 사랑의 아름다운 기적-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19 교만을 씻어내고 겸손을 섬겨라-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 20 더불어 사는 삶의 축복-부자와 라자로 21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자로의 부활 22 지상에 드리운 신성의 그림자-베로니카의 수건 그림 23 십자가 수난 생각하면 교만 사라져-십자가 24“쇠빗장을 부러뜨리고 놋대문을 부수셨다”-땅 밑으로 내려가신 그리스도 2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그리스도의 부활 26 속죄의 눈물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막달레나 27 주님과 똑같이 십자가에 달릴 자격이 없으니-베드로의 순교 28 십자가의 표식 안에서 승리하리라-콘스탄티누스의 꿈 29 또 한 분의 그리스도-성 프란체스코의 오상 30 어린양의 가슴에서 흐르는 붉은 피-에이크 형제의 헨트 제단화 31 다윗은 음유시인의 아버지-수호성인 32 살아 있는 자연의 백과사전-천국 33 빛이 어둠을, 선이 악을 이기다-악마를 무찌르는 미카엘 34 “하느님이 예정하신 구원의 역사 완성”-최후의 심판 찾아보기 |
노성두의 다른 상품
|
종교미술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역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자화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이 실은 자화상이 아님을 우리나라에 전하는 등 그 동안 고전미술과 중세미술사 분야에서 정통한 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온 지은이는 이번에도 역시 미술사학자다운 성과를 보인다. 성화 사전으로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성화에 관한 연구를 집약시켜놓은 이 책으로 지은이는 그 동안의 집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학술적인 면도 높이 살만 하지만, 화사한 재치와 입담으로 풀어나간 글은 독자에게 제철 음식을 입안에 넣은 듯 감칠맛을 느끼게 해준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자세가 바뀌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옷이 모두 벗겨지고 허리수건만 걸친 채 양쪽 손에 못이 박혀 매달려 있고 겹쳐 모은 두 발에도 못이 박혀 있다. 예수가 십자가 책형을 당할 당시 현장에서 그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생생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걸까? 그건 화가들의 손에 의해 그려진 성화가 그리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예수의 십자가 책형 장면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십자가는 애당초 처형과 고통과 수치의 상징이다가 예수님이 달리시는 바람에 의미가 180도 달라진다. 수난과 대속과 구원의 상징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예수를 그런 몹쓸 데 달리신 모습으로 그릴 수 없다고 해서 아예 그림을 그리지도 않다가, 586년 수사 라불라가 시리아의 자그바 수도원 복음서 그림에 처음으로 그려 넣은 것이 현재 피렌체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에 남아 있다. 그후 692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앞으로는 십자가를 한쪽 다리로 세워 들고 있는 어린 양 대신 예수를 직접 그리기로 결정하면서 십자가 책형의 도상이 미술에서 봇물을 이루기 시작한다.”(본문 199쪽) 예수의 십자가 책형 그림도 그려진 시기에 따라 그 모습이 약간씩 달라져왔는데, 그 한 예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발이다. 두 발에 못이 각각 박혀 있던 것이 “고딕 시대 전성기를 지날 무렵 두 발을 겹쳐 모으고 못 한 대를 치는 새로운 관례가 유행한다”. 이로써 “못을 한 대 줄이면서 완전히 다른 도상이 탄생한다. (……) 못 세 개는 육신, 정신, 영혼의 세 가지 고통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덧붙었다”. 세상은 컴퍼스로 만들어졌다? 창조주가 컴퍼스를 들고 세상을 창조하는 그림이 이 책에서 처음 소개된다. 그런데 난데없이 웬 컴퍼스? 애당초 우주를 짓는 큰 목수 이야기는 플라톤의 책 『티마이오스』에서 나왔다. “그는 그것(우주)을 중심에서 모든 방향으로 끝점들에 대해서 같은 거리를 갖는 구형으로 둥글게 돌려 만들어냈는데, 이것은 모든 형태 가운데 최대의 자기 동일성을 지닌 것입니다.” 여기에 중세 신학의 옷가지를 걸쳐 입으면서 컴퍼스를 든 창조주라는 도상이 생긴 것인데, 그보다 앞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지혜서에서 “주님은 모든 것을 잘 재고, 헤아리고, 달아서 처리하셨다”(지혜서 11:20) 여기서 언급된 ‘잘 재고’ ‘잘 헤아리고’ ‘달아서’라는 구절을 중세 신학은 창조주가 ‘컴퍼스’ ‘자’ ‘저울’을 지참하신 것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수의 질서와 비례의 규범을 신적인 아름다움의 실체를 밝히는 실마리로 삼았다고 지은이는 말한다.(본문 26, 27쪽) 노아의 방주는 나라마다 생김이 다르다? 노아의 홍수를 주제로 한 성화 이야기에서는 방주의 생김이 왜 여러 가지로 그려졌는지 밝히는 대목도 흥미롭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그릴 때, “화가들의 첫 번째 걱정은 방주의 생김새를 어떻게 재현할까”였다. 우리말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배에 지붕을 만들어 한 자 치켜 올려 덮고”(창세기 6:16)라고 옮겼다. 이 대목을 라틴 성서에는 “방주의 가장 바깥 면(상부갑판)에 창문을 하나 낮추어 내되 그 크기는 한 자씩으로 실행하고”라고 적고 있고, 독일어로 된 루터 성서는 같은 대목을 “창문 하나를 지붕에 내되, 가로세로의 길이가 한 자가 되어야 하고”라고 옮겼는데, 이 두 성서는 내용이 거의 같다. 한편 이탈리아어 파올리네 성서는 “방주에다 지붕을 얹되 한 자 올려서 마감하여야 한다”라고 옮기고 있다. 교부들도 각자 다르게 상상했는데, 아우구스티누스는 네모반듯한 형태로 보았고, 오리게네스는 피라미드 형태를 상상했다. 또 리에바나의 베아투스는 7층짜리 상자형 선박으로, 생 빅토르의 후고는 성냥갑 같은 장방형의 5층 구조에 맞배지붕을 얹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다른 번역과 상상은 성화까지 영향을 미쳐 여러 성화에 등장하는 방주의 생김새도 다양한데, 이 책에서도(본문 74~81쪽) 몇 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광범위한 자료를 치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해석과 시각,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