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틀뢴에서 눈-사람의 리좀 삶은 은유 진짜 유령과 가짜 유령 씻 다운 코미디 행위 소설 2부 님포매니악 씨몽키 연구 꿈의 영혜 킬 디스 러브 어떤 월요일 제임스와 준페이 코로나 시대의 연애 스미스의 매트릭스 이민혜 문신 맞추기 헤비메탈 냉풍기 무더위 옴니버스 영어 유치원 괴담 3부 진실된 이야기 진실된 이야기 2 작가의 말 |
이민혜의 다른 상품
|
며칠 뒤 C가 내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건넸을 때 그때 꾼 악몽을 상기했다. 의미의 모호함과 가변성 때문에 쉽사리 받아들이지도 꺼내지도 못했던 ‘사랑’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랑보다 강력한 상실 덕분이다.
--- p.39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리비의 『살림 비용』이라는 에세이 책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나 역시 자유를 위해 비용을 치르고 있다. 글을 쓸 자유는 제외한다. 글쓰기는 언제나 그 자체로 자유였다. --- p.41 그리고 명확해 보였던 현실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될 때 우리에게는 역설적으로 진짜 현실을 마주할 선택지가 주어진다. ‘유령’과 조우하면 우리는 이를 쓸데없는 망상으로 간주할 것인지, 혹은 ‘유령’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세계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p.46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마크 피셔의 글을 반복해서 읽는다. 자본주의 안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 밖의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도 불가능한 이 상황을 인지하는 일은 참으로 우울하다. 그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다. 그러나 어쩌겠나, 나는 여전히 먹고 살 궁리를 해야 한다. --- p.182 |
|
이민혜는 “어떤 말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운을 띄우면서도, 씨몽키의 성욕과잉증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씨몽키와 바퀴벌레, 좀비떼처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존재들의 역사를 정신없이 펼쳐놓기도 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어느 순간 깨달을 수도 있다. 세상엔 알지 않아도 될 이야기가 얼마든지 준비되어 있다. “나 역시 자유를 위해 비용을 치르고 있다. 글을 쓸 자유는 제외한다. 글쓰기는 언제나 그 자체로 자유였다.” 살기와 안정을 동시에 느끼는 일상의 순간들과 사랑과 폭력으로 충만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너무나 개별적인 우리가 만나 연대하던 날들에 관해서도 저자는 서술한다. 더불어 우리는 또 하나의 사실을 떠올려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이야기할 자유가, 이야기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