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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구 멸망?
2. 마지막 날(The Last DaY) 3. 월드투어 4. 팬들의 선물 5. 영혼의 고향 6. 일탈 7. 산타클로스가 되어 8. 또 다른 HALO 9. 두 개의 시상식 10. 영웅을 위한 헌정곡 11. 이상적인 결말 12. 이 세상을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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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끝났을 때 헤일로는 팬들이 준비한 촛불이 17을 만들어 가는 걸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 지었다.
‘이렇게 축하해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축하를 받아버렸다. 지난번처럼 깜짝 놀랐고, 계속 이렇게 놀랍고 즐거우니 저도 모르게 다음 생일이 기대되었다. “정말… 고마워요.”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고, 멘트를 이어가려고 할 때였다. 헤일로는 이 이벤트가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시작이었다. “해일아!” “헤일로!”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저기야!” “저길 봐! 해일아!” 그러고는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곧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아….” 돌출무대에 정중앙에서는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름다운 빛들로 가득한 크루즈가 그 위에 있었다. 커다란 크루즈였고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들이 손과 함께 무언가를 흔들었다. 그것들은 보이진 않았지만, 크루즈에 붙은 ‘HAPPY BIRTHDAY’라는 커다란 문구는 볼 수 있었다. 그가 돌출무대로 걸어 나오지 않았다면,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철골에 가려져 보지 못했을 감동이 그곳에 있었다. “아….” 헤일로는 목이 막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도 그건 티 나지 않았다. 곧 커다란 소리에 묻혔으니까. 한강 위에 폭죽이 환하게 터졌다. --- 「4. 팬들의 선물」 중에서 “헤일로 씨도 아시겠지만, 죽음으로 끝나는 엔딩은 어떤 관객도 받아들이지 못할 거예요.” BB는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되도록 침착하게 얘기했다. 이런 대서사를 만든 소년이라면 이런 엔딩이 아닌 더 나은 엔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대략 2시간 동안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공감했을 관객들이 그의 죽음을, 심지어 감동도 서사도 없는 엔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침착하게 말했지만, 실제로 이런 엔딩을 냈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길지 BB는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감독의 자아를 버리고, 이제까지 ‘또 다른 HALO’ 이야기를 들은 관객으로서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인정하겠다. BB는 이 이야기가 좋았다. 하나도 건드리고 싶지 않을 만큼. 그 이야기 속의 사람들처럼, 그도 ‘또 다른 HALO’가 좋았다. 그의 화려함이 좋았고, 그의 비참함을 사랑했다. ‘또 다른 HALO’를, 그의 인생을 사랑하게 된 BB는 그를 이렇게 비참하게 보내주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 유행은 해피엔딩이다. 새드엔딩, 배드엔딩이 유행하던 시기는 한참 지났다. 가만히 BB의 열변을 듣던 헤일로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기울인다. BB는 제발 소년이 엔딩을 바꿔주길 바랐다. 한참을 기다렸다. 그때, 고개를 든 소년이 입을 열었다. “그럼 이건 어떠세요?” “어떤 거요?” 갑자기 죽었다는 것만 아니면 뭐든지 좋았다. BB는 반색하며 소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BB가 원하는 엔딩을 쓰는 거죠.” “예?” “전 여전히 거기서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BB는 원치 않는다면서요.” “그렇죠?” “그러니까 BB가 엔딩을 내는 거예요. 저는 어떤 엔딩이든 상관 없으니.” BB의 눈이 천천히 커진다. 그럴수록 소년의 웃음이 짙어졌다. 그는 그냥 이 상황이 즐거웠다. 마지막 인터뷰는 그렇게 끝났다. 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기기 전에 소년은 창 너머를 보며 중얼거렸다. “어떤 엔딩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 「11. 이상적인 결말」 중에서 독자분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이 있습니다. “‘영광의 해일로’는 무슨 뜻인가요?” 작중 주인공인 헤일로(HALO)의 의미가 영광이고, 헤일로가 얻게 된 새로운 이름 노해일의 영문명이 ‘Haeil Roh’이기 때문에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헤일로가 노해일이 되어 영광을 차지하고, 헤일로의 물결을 일으키며, 다 함께 영광의 해일을 맞이합니다. 다만, ‘영광의 해일로’는 단순히 작품 내의 이야기만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성공한 인생을 산 헤일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광을 맞이하며 비로소 행복을 깨닫게 됩니다. 그에게 있어서 영광은 성공이 아닌 다 함께 행복해지는 삶이었죠. 이 글을 쓰는 동안 저는 영광의 해일에 같이 빠진 것처럼 무척 행복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영광의 해일을 맞이하며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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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 이상적인 엔딩?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마지막 노래를… 친구들과 ‘마지막 날(The Last DaY)’이라는 제목으로 컬래버하게 된 헤일로는 자신이 실제 마지막 날이 오면 어떻게 할지 고민해본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을 소재로 음악 영화를 만들겠다는 감독과 인터뷰하게 된다. 음악 영화의 거장 브라이언 베리가 10대 소년 노해일이면서 전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한 헤일로의 영화를 계획하고 한국까지 찾아와 직접 자료 조사를 하던 중 헤일로의 음악과 노해일의 삶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에 인터뷰를 제안하게 된 것. 감독은 모범생이었던 10대 소년이 어떻게 갑자기 ‘결핍투성이인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녹여낸 것 같은 천재적인 노래’를 만들 수 있었는지 질문한다. 헤일로는 대답 대신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재적인 음악성과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처절하게 외로웠고 비참하게 죽어간 남자, 바로 지난 생의 자신에 대해…. 감독은 현재의 헤일로와 닮은 듯 닮지 않은 그 남자의 삶을 영화 속에서만큼은 새드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헤일로 역시 결말을 감독의 손에 맡긴다. 과연, 헤일로의 삶은 현실과 영화 속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