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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일 많아도, 우린 한 뼘씩 자란다.
아스라한 그림과 짧은 위로의 글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책. 나이를 좀 먹었다 싶어도, 여전히 세상은 쉽지 않고 속상한 일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조금 더 근사해지고, 속 깊어지고, 사랑스러워진 내 모습도 분명히 있다. 그 모습을 잊지마, 우린 이렇게 자라고 있어 위로한다..
2014.09.16.
에세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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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토닥토닥
구겨진 마음을 다려드립니다 끄덕끄덕 24시간이 모자라 미안해! 백 원 그대로 멈춰라 안부인사 기억제거기 초대 36 마린보이 괜찮다. 괜찮다 작아서 햇빛쿠키 따뜻한가요, 그대 거울아, 거울아! 아날로그 우선멈춤 나에게 빨래는 익었는데 삼투압 숨다 달 따러 가자 추천사 피크닉 사랑 2장 그래그래 삐뚤어질 테다 가장무도회 째깍째깍 깁다 오수 사소한 것들 봄에 눕다 비둘기 나타나다 설득 즐거운 나의 집 - 투쟁자 즐거운 나의 집 - 이상한 토끼 즐거운 나의 집 - 어느 독거인 동행 사장님이 미쳤어요 Reset 용감한 녀석들 행복볶음 레시피 바로보기 마법주스 꿈꾸며 잠자기 말랑말랑 인생기 까칠한 인생 - 갑 까칠한 인생 - 을 까칠한 인생 - 선택형 토끼 보살핌 3장 가만가만히 이쑤시개 나무 별이 아니어도 기적의 그녀 감사의 기적 하루를 열다 아래로, 아래로 태양을 나누다 달콤한 인생 스위치를 내리고 각자의 설명서 - 까다로운 토끼 각자의 설명서 - 뭘 모르는 애 각자의 설명서 - 아는 고양이 해피엔딩 Andante To be continued 길동아, 저녁 먹어야지 친구 3.2.1 Mr. 메가헤르츠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외로움이 내리면…… 변하지 않는 것 기분전환 It 가족 4장 한 뼘 한 뼘 사다리 타기 침묵의 위로 배려 한 알의 당신 세상에 앉아 Bubble Bubble Well, I’m still OK 아폴로 11호 높이뛰기 이상형 흔들의자 어기야 디어차 키루끼뚜루후이호시아 앤에게 Wreath - 환영의 인사 어떤 노래 집으로 쇼퍼홀릭 방울방울 암벽등반 소파의 일요일 완전하게 안전한 똑똑똑 마녀수프 여행을 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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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하는 것은 잊어버리고, 잊고 싶은 기억은 선명하게 떠오른다. 망각이 아닌 완전히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것들이 있다. 상처주고 상처받았던 뾰족한 나, 너무나 어리석어 부끄러운 나, 정정당당하지 못했던 나…… 그런 것들을 지우고 싶다.---〈기억제거기〉
직장상사의 공격적 눈빛이 나를 감시해도, 엄마의 폭풍 잔소리가 나를 덮칠지라도, 지긋지긋한 한나절이 무료해도, 조마조마한 시험기간이 난감해도, 무엇보다 거대한 슬픔이 나를 짓이겨도 모든 것이 지나갈 것이다. 때로 뻔한 진실이 마법이 되어줄 때가 있다. 그러니 암담한 순간이 오면 주문처럼 주절거려보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괜찮다, 괜찮다〉 시간은 단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 언제나 새로운 1초, 새로운 1분, 새로운 1시간이 있을 뿐이다. 새로울 것도 없는 시간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나였다. 반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나뿐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몇 안 되는 선물을 어떻게 간수하는지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째깍째깍〉 삶이 미로처럼 꼬여 눈앞에 높은 벽이 떡하고 버티고 있을지라도, 그래서 이번에도 길을 돌아가게 될지라도 기죽을 필요는 없다. 인생의 미로를 헤매는 것도 분명 필요한 과정일 테고, 천진했던 한 시인의 시처럼 ‘인생이라는 소풍’을 즐기며 아름답구나 여긴다면, 복잡하고 어려울 것도 없이 그저 즐거운 놀이가 되어 가벼워질 수도 있다. 첫 단추를 잘못 채웠다면, 트렌디하다고 여기기도 하는 세상이니 괜찮다. 첫 단추를 잘못 채웠다면, 천천히 다시 채우면 그만이니 또한 괜찮다.---〈Reset〉 내겐 ‘착한 사람 증후군’이 있는 모양이다. 타인의 시선이 그렇게 신경 쓰이고 행여 나쁜 말이라도 들릴까봐 전전긍긍했던 나를 돌이켜 보니……나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고 싶었던 것 같다. 문제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좋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괜찮지 않음에도 괜찮다 말하고, 좋지 않음에도 좋다 말하면서 나 자신은 불편한 맘으로 살고 있으니 그 답답한 속이야 오죽했을까? 이제는 나를 위해 괜찮지 않음을, 싫음을, 못 하겠다는 거절의 말을 명쾌하게 해야 할 때도 되었다. 착한 아이를 강요하던 어린 날의 세상은 이제 ‘스스로 행복한 것이 최고’라고 그 대전제를 바꾼 지 오래다.---〈한 알의 당신〉 그러고 보면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었다. 창밖의 맑은 새소리가 반가워 웃음이 나다가도, 스르륵거리는 바람소리가 서러워 눈물도 난다. 뜬금없이 서글퍼지기도 하고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시간은 주름지고 있다. 무엇을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것이 편하고 세상과 함께하는 것보다 혼자일 때가 좋다. (……) 여전히 철이 들지 않은 채로 몸만 나이를 제대로 먹는 그저 그런 날을 살고 있지만, 아직 나는 괜찮다. 어제를 버텼으니 오늘을 지날 것이고, 그렇게 내일의 나는 더디지만 조금은 수월한 세상을 맞이할 것이므로…….---〈Well, I’m still OK〉 우리 모두는, 그래도 내가 조금은 더 잘하고 잘살았으면 하는 이기적 자기애를 가지고 있다. 그런 마음이 네가 나보다 못하고, 나보다 못살아야 한다는 배타적인 저주로 넘어가는 순간이, 스스로 지옥으로 들어가는 순간이 된다. (……) 어차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우리의 삶 자체가 처음부터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마냥 즐겁게 웃으며 가도 결국은 어디에든 가 있게 마련이다. ---〈어기야 디어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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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독이는 힐링토끼의 공감동화
이젠 너무 훌쩍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의 세계에서 서로 경쟁하는 것이 여전히 낯선 강예신 작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필요한 만큼 취하고 그 취함을 미안해하지 않는 무심한 마음들을 마주할 때마다, 서로에 대한 깊은 배려를 그리워하며 그만의 상상적 세계를 일궈낸다. 상상의 세계에는 작가를 대변하는 토끼와 그의 친구들인 하얀 곰과 작은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일상의 삶에서 마주하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사적 감정에 주목하면서 소소한 단편적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가져야 할 것이 갖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이 비좁고, 분주한 세상 좇아야 할 보폭이 벅차 고단한 순간이 올 때, 잠시 휴식이 되어주는 착한 책이 되길…….” 우리 모두의 다르지만 비슷한 순간들 학교 앞에서 산 백 원짜리 병아리가 죽어서 슬펐던 기억. 크레파스 색이 적어 우울해하던 기억,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공중전화 앞에 줄 선 채 지루해하던 기억 등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 깨닫게 된다. 충분히 자야 했고 편히 쉬어야 할 여린 병아리들에게 나의 사랑은 성가신 괴롭힘이었다는 것을, 사랑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36색의 크레파스만으로도 행복했던, 과거의 어디쯤에서 우쭐해하고 있는 내가 얼마나 순수한 존재였는지. 빠르지 않아서 더 오래 생각하고, 더 많이 되뇔 수 있었던 느림의 안에 사람 냄새 폴폴한 마음이 가득했다는 것을 말이다. “한 뼘 한 뼘 자라고 자라 내가 나에게, 그대가 그대에게 닿기를……. 그래서 내가, 그대가, 우리가 내내 가식 없이 행복하기를…….” 〈전시회 소개〉 제목 : 강예신 개인전 _ 홀 가 분 장소 : 아뜰리에 아키(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1층, 02-464-7710) 일정 : 2014. Sep. 16(Tue) - Oct. 31(Fri) 오프닝 : 2014. Sep. 16(Tue), 18:30 pm 작품 : 페인팅 및 드로잉 50여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