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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링 아저씨
추남 알파걸 조금도 만족스럽지 않아요 나란 말이다 꿈의 행방 에필로그 |
TAJ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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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 대회장 조명 아래 빛나고 있던 프로레슬링의 링이 해체돼 체육관 뒤편에 주차된 트럭 컨테이너 안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열린 컨테이너 문 사이, 전등 불빛 아래 비치는 해체된 링을 바라보면서 소년은 거인의 손바닥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프로레슬러들을 상상하고 있었다.
보폭이 일정하지 않은 발걸음이 다가오고 있다. 소년의 의식이 현실로 돌아온다. 소년은 서둘러 컨테이너에 숨어 들었다. 거인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무례를 용서받기 위해 마음속으로 십자가를 그었다. --- pp.5-6 「소년과 링 아저씨」 중에서 한참 난동을 부린 끝에 겨우 링으로 향할 때쯤 다이사쿠가 앉아 있던 주변은 멀쩡히 서 있는 의자 하나 없이 풍비박산나 있었다. 이쪽으로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 관객은 잡히는 대로 접이식 의자를 들어 되는 대로 놓고 앉으면서 “무서웠다!”, “죽는 줄 알았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다이사쿠도 눈 앞의 의자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모두가 웃고 있었다. --- p.42 「추남」 중에서 유튜브 따위 없던 시절에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말에는 누구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았을 거예요. 사실 그렇잖아요. 어쩌면 지금도 그런지 모르고요. 그래서 누구나 무언가가 되겠다고 열심히 노력하잖아요. 그런 노력이 쌓여 세상은 좋아진다고 생각해요. --- p.79 「알파걸」 중에서 마지막으로 마모루의 입장곡이 흐른다. 인트로. 다이치 머릿속에 비 개인 공원에 서 있는 소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돌연 업 템포. 구름 사이로 한 줄기 서광이 비치고, 소녀의 옆얼굴이 일곱 빛깔로 물든다. 마모루가 등장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선수들과는 다른 차원의 광채를 내뿜는 것은, 실제로 압도적으로 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반짝이는 짧은 가운에 난반사하는 은하수와 같은 빛, 빛, 빛. --- p.114 「조금도 만족스럽지 않아요」 중에서 물론 난 널 응원한다. 그렇지만, 뭐라고 하면 좋을지. 꿈을 좇는 건 너야. 남이 아니야. 그러니까 전부 스스로 짊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즐거운 일도, 힘든 일도. 어떤 경우든 간에 다른 사람에게 어리광을 부리면 안 되는 것 아냐? --- p.226 「꿈의 행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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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년과 링 아저씨』는 프로레슬링의 본고장 미국에서 활약한 원조 ‘일본인 메이저리거’ 타지리(TAJIRI)가 집필한 작품입니다. 전세계 링을 누빈 거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현장감과 속도감이 넘치는 문체가 매력적입니다.
프로레슬링을 동경하는 소년이 링을 실은 트럭에 몰래 뛰어드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년과 링을 만드는 아저씨, 두 사람의 만남을 그린 표제작 『소년과 링 아저씨』를 시작으로 총 6편의 단편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연작 소설입니다. 소년과 링 아저씨, 그리고 주변 인물들은 프로레슬링을 통해 꿈을 꿉니다. 그러나 무언가 이루기보다는 좌절하기 쉬운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용감하고 의연하기보다는 비겁하고 상처받는 때가 많은 나를 봅니다. 그리고 작가는 섣불리 인생을 위로하는 대신 냉철한 응원을 보냅니다. 그래도 좋아한다면, 도전해 보라고. 붙어보지도 않고 질 생각부터 하는 바보가 어디 있냐고. 책을 덮을 때 그 모든 나를 긍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