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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김지운 각본집
김지운 감독
마음산책 2025.04.01.
베스트
영화/드라마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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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각본
제작기
인터뷰
- 감독 김지운
- 프로덕션디자인 류성희
- 촬영 김지용
스틸컷
크레디트

저자 소개 1

감독김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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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대대로 서울 토박이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다니다 군대 갔다 오니까 제적당한 것을 알았다. 하지만 끝까지 자퇴라고 우기고 다녔다. 제적의 다른 말이 자퇴라는 걸 나만 몰랐다. 학교 자퇴 이후 10년 가까이 생활 전선에서 자퇴 상태로 지냈다. 1997년 시나리오가 공모전에 연거푸 당선되어 그중 〈조용한 가족〉을 데뷔작으로 파란만장한 백수 생활을 끝냈다. 오랜 백수 생활을 바탕으로 ‘혼자 시간 보내는 법’ ‘아기자기한 백수 생활 가이드’ ‘집 안에서 어머니 피해 다니기’라는 책을 내놓을까 하다 싱거워져 포기, 영화에만 전념하기로 다짐했다. 장편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영화감독. 대대로 서울 토박이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다니다 군대 갔다 오니까 제적당한 것을 알았다. 하지만 끝까지 자퇴라고 우기고 다녔다. 제적의 다른 말이 자퇴라는 걸 나만 몰랐다. 학교 자퇴 이후 10년 가까이 생활 전선에서 자퇴 상태로 지냈다. 1997년 시나리오가 공모전에 연거푸 당선되어 그중 〈조용한 가족〉을 데뷔작으로 파란만장한 백수 생활을 끝냈다. 오랜 백수 생활을 바탕으로 ‘혼자 시간 보내는 법’ ‘아기자기한 백수 생활 가이드’ ‘집 안에서 어머니 피해 다니기’라는 책을 내놓을까 하다 싱거워져 포기, 영화에만 전념하기로 다짐했다. 장편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라스트 스탠드〉 〈밀정〉 〈인랑〉 〈거미집〉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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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45*210*20mm
ISBN13
9788960909267

책 속으로

어둠 속에서 희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희수(소리) : 아무튼 핸드폰을 받지 않으셔서 메시지 남겨두는 거거든요. 혹시 시간 되시면 오늘 조금만 도와주심 되구요, 오후 3시까지만요. 그 뒤로는 상관없거든요. 이 메시지 들으시면……
잠결에 사서함에 녹음되는 희수의 목소리를 듣다가 벌떡 일어난다. 후다닥 전화기로 달려가 수화기를 집어 든다.
선우 : 김 실장입니다. 아, 네. 몇 시까지죠? 지금이…… (시계를 찾아본다) 아무리 늦어도 한 시간이면 도착할 거예요. 바로 나갈게요.
---「각본」중에서

선우 : (구두끈을 꽉 잡아당기며) 삼선교든 삼신교든 그냥 와라. 말하기도 귀찮다.
오무성, 저벅저벅 선우에게 걸어온다. 편안하게 그냥 쑥 들어온다.
오무성 : 흥분하지 마라. 그냥 말 전하러 온 거니까.
선우 : (잔뜩 웅크리고 있다 자세를 풀며) 말해.
오무성 : 사과해라. 그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잘. 못. 했. 음. 이 네 마디야. 네 마디만 하면 적어도 끔찍한 일은 피할 수 있다. 잘. 못. 했. 음. 딱 이 네 마디야. 평생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각본」중에서

선우 : 날 죽이려 했어요? 7년 동안 당신 밑에서 목숨 걸고 붙어 있던 날?
강 사장 : …….
선우 : 말해봐요.
강 사장 : 나한테 대답할 게 있잖아.
선우 : 아니요. 질문은 이제 내가 해요.
---「각본」중에서

한국영화로 누아르를 하고 싶었다. 그 전에 스타일 면에서 필름 누아르의 흔적을 보여준 한국 걸작 영화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장르 자체를 누아르로 표방하며 나온 작품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달콤한 인생]을 본격적인 ‘누아르 영화’라고 칭했고, 모든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장르가 누아르라는 걸 강조했다.
---「인터뷰: 감독 김지운」중에서

그런데 그러면서 왜 계속 이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기본적으로 일중독 성향이 좀 있고 아직까진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게 이 일이고 현실을 잊을 만큼 몰입할 수 있는 어떤 순간들을 영화 작업이 준다.
---「인터뷰: 감독 김지운」중에서

한 배우가 가장 아름다울 때, 지금은 거장이 된 감독이 영화에 터질 듯한 사랑을 쏟을 때, 이 영화를 함께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참여한 스태프로서도 팬으로서도 이 영화를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인터뷰: 프로덕션디자인 류성희」중에서

결국, 머릿속에서 구상했던 명장면과는 거리가 먼 ‘휘청이는 크레인숏’이 되어버 렸고, 중요한 장면을 망친 자책감으로 얼마간 무척 괴로워했었다. 그러나 몇 개월 후 믹싱을 마친 최종본을 보았을 때 예상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인터뷰: 촬영 김지용」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화에선 볼 수 없던 장면과
들을 수 없던 이야기들

각본집 『달콤한 인생』에는 촬영 전 최종 시나리오가 수록되어 영화에 포함되지 않은 장면까지 만나볼 수 있다. 가령, 자신이 몸담던 조직에서 하루아침에 내쳐진 선우(이병헌 분)가 한밤중 강 사장(이영철 분)의 집에 찾아가는 대목은 각본집을 통해 비로소 눈앞에 그려진다. 각본과 영화를 비교하며 감독이 어디에 강세를 두려고 했으며 어떤 기준으로 최종본을 완성해나갔는지 그 과정을 쫓아볼 수 있음은 물론, 영화에 다 담지 못한 장면들로 영화 속 인물과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영화 개봉 20년이 지난 후 이루어진 감독·스태프 인터뷰는 [달콤한 인생]이라는 작품을 창작자의 시각에서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따금 배우들에게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디렉션을 줄 때 ‘이 상황에 이런 행동과 말을 하는 건 이치에 안 맞는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지만 세상이 순리대로 이치에 맞게 합리적으로 굴러가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가 영화작업을 하면서 당연한 것들만 만들어낸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_164~165쪽, 「인터뷰: 감독 김지운」에서

행간, 여백, 침묵이 지탱하는
영화 [달콤한 인생], 책의 호흡으로 다시 읽다

영화 [달콤한 인생]은 김지운 감독이 오랜 시간 시네필로서 수집해온 프렌치 누아르의 성질을 가득 품고 있다. 말보다는 표정과 눈빛, 제스처로 세밀한 정서를 쌓아 올린 이 영화는 영화적 형식과 이야기가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정교한 예시이기도 하다. 각본집 『달콤한 인생』의 독자는 대사와 대사 사이의 머뭇거림, 인물의 사소한 제스처까지 세밀히 서술된 지문을 읽으며 영화 특유의 정서를 독자 개개인의 고유한 리듬으로 다시 음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앵글의 위치와 구도, 색감, 소리, 커팅의 순간, 연기자들의 미세한 시선들, 느닷없는 침묵, 이질적인 존재물의 병치, 저기서 단추를 왜 푸는지, 잠그는지, 갑자기 카메라가 왜 뒤로 물러서는지, 왜 멀리 떨어지는지, 이런 미장센이 연출이고 이야기다.
_168쪽, 「인터뷰: 감독 김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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