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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마법사 노렐
허트퓨의 서재 올드 스타레 여인숙 요크의 석상 영국 마법의 친구들 드러라이트 선생님, 마법은 그다지 고귀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는 찾아올 것 같지 않은 기회 엉겅퀴 덤불 머리 신사 렝디 폴 마법사를 위해서 어떤 자리를 마련해야 하나? 브레스트 영국 마법의 영혼, 노렐 씨에게 브리타니아를 구원하라고 하다 스레드니들 가의 마법사 하트브레이크 농장 레이디 폴 잃어버린 소망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십오 기니의 금화 월터 경의 고민 피포데이 보이즈 여성 모자 제조업자 마르세유의 카드 지팡이의 기사 제2부 조나단 스트레인지 셰도우 하우스 또 다른 마법사 마법사 교육 보주, 왕관, 그리고 홀 마법사의 아내 록스버그 공작의 서재 호세 에스토릴의 집에서 로버트 핀드헴의 책 열일곱 명의 죽은 나폴리 병사들 국왕 나의 눈에 달을 놓아라 사막의 가장자리에서 노팅엄셔의 신사 세상의 모든 거울 신크 드래곤스 법정 <에든버러>레뷰에서 두 마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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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영국 마법사들이 경이적인 존재로 추앙받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 마법사들은 요정 하인들을 거느리고 바람과 산과 숲에게 명령을 내릴 수가 있는 위대한 마법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영국 마법사들은 그 능력을 조금씩 잃어갔고 19세기 초에 이르렀을 때 영국 마법사들은 실제로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을 거의 상실해 버리고 말았다. 다만 그들에게는 마법에 대한 지루하고 긴 논문을 쓸 수 있는 능력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이때 요크셔의 허트퓨 애비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마법사 노렐은 영국 마법의 영화로운 시대를 그리워하며 마법의 책들을 통해 실제적인 마법의 능력을 회복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 마법을 부활시키겠다는 커다란 야망을 품고 런던으로 향했던 그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죽음에서 구해내게 되고, 이후 영국 최고의 마법사로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곧이어 그는 프랑스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영국 정부에 결정적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의지대로 순조로운 인생을 펼치는 듯 보였다. 그때, 노렐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그는 잘 생기고 매력적인 마법사 조나단 스트레인지였다. 영국에서 사라진 실제적인 마법을 부릴 줄 알았던 스트레인지는 마침내 노렐의 제자가 되어 노렐에게서 마법사 수업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는 마법사 노렐의 제자로서 웰링턴 공작의 군대를 따라 길고 긴 전쟁에도 참가하게 되고 고달프고 힘겨운 전쟁을 견디면서 오로지 영국을 위해서 마법을 부리는 일에만 전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이 가지고 있는 마법에 대한 견해는 심각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즉 마법사 노렐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법의 능력을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스트레인지는 스승과는 달리 도전적이고 위험한, 그리고 매우 무모한 마법에 매력을 느꼈다. 게다가 스트레인지는 영국 마법史에서 가장 어둡고 무서운 전설 속의 인물인, 14세의 나이에 요정나라의 왕이면서 동시의 북영국의 왕위에 오른 레이븐 킹에 대해 집착을 갖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의 이러한 집착은 스승인 마법사 노렐과의 결별을 가져오고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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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무엇으로 인해 당신은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을 구상하게 되었는가?
아마도 지루함일 것이다. 그리고 나를 가만히 놔주지 않고 끊임없이 괴롭힌 상상력일 것이다. 나는 언제나 내가 현재 있는 곳보다 더욱 흥미로운 장소들을 상상하곤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나보다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상상하곤 했다. 결국 이런 것들이 나로 하여금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들을 글로 써내려갈 수 있게 해주었다.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을 쓰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나? 또한 이 책으 쓰기 위해서 역사 연구는 얼마나 해야 했나? 이 책을 완성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렸다. 성당을 짓거나 나무를 키우거나 자식을 교육시키는 것과 같은 일을 제외하고 어떤 한 가지 일을 이루는데 걸린 시간 치고는 너무나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 연구를 많이 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정치 분야와 군대의 역사와 런던과 베니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군대 역사 연구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가 있었다. 전투와 전쟁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역사들보다 군대의 역사는 훨씬 더 직접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연구를 하면서 병사가 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매일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가 있었다. 현대에도 마법의 증거를 찾아볼 수 있나? 확실치는 않다. 하지만 마법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지에 대해서 굳이 대답하라면 아니라고 대답해야만 할 것이다.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에 나오는 마법은 순수하게 문학적인 것이다. 그것은 실제 마법사들의 마술에 근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볼때 내게 있어서 영국은 아주 마법적인 곳으로 여겨질 때가 가끔 있다. 특정한 장소에 가거나 특정한 경치들을 보면 마치 그것들이 나와 교감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나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어두운 겨울 숲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섬뜩하고 무시무시하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면 자칫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인 것도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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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의 전통을 잇는 판타지의 새로운 역사
유럽에서 성인을 위한 ‘해리포터’로 평가받기도 한 이 소설은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와 사실적이고 역사적인 현실 간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이루어진 작품이다. 19세기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흥미롭고 다채로운 인물들과, 영국을 뒤흔들었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마법 이야기는 요즘 유행하는 팩션 소설의 모범적 전형을 보여 준다. 이는 마법이라는 비현실적이고 음산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들을 19세기 영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 등 객관적 배경 속에서 사실적이면서 자연스럽게 펼쳐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판타지 소설 특유의 음산한 신비주의와 영국 문학 특유의 감칠맛 나는 사회 풍자성의 절묘한 조화는 수잔나 클라크를 영국 문학의 대가인 디킨스나 오스틴과 대등한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문학적 각주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는 그동안 본문의 보조적 역할에 그쳤던 각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각주를 작품 안에서 하나의 독립적 장치로 내세웠다. 즉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상상력과 인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괴기스럽고 음산한 분위기의 중세의 이야기들이라든지, 군대의 모험담 혹은 바이런의 낭만적인 작품 세계, 영국인들이 북영국에 대해 지니고 있는 영웅적인 열정 등 짧고 정교한 이야기들을 각주 안에서 소화시킴으로써 각주의 특별한 영역을 일구어냈다고 하겠다. 작가는 각주를 통해서 영국 마법의 배경을 화려한 색채로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작품에 대한 이러한 평가들은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세운 영화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과 제작진이 이 작품을 영화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에 의해 확연히 드러난다. 피터 잭슨의 이러한 결정은 수잔나 클라크의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이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이야기 거리, 신비한 상상의 세계 등 완벽한 판타지 팩션 소설로서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하여 <뉴욕 포스트> 지는 이 작품을 현대문학의 정전이라고 절찬을 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마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 안에는 우리가 한번쯤 꿈꿔 왔던 세상, 순수한 영혼으로 돌아가 새롭게 열어보고 싶은 세상. 그 세상이 들어 있다.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는 그 세상 속으로 한없이 빨려 들어가고, 우리의 영혼은 기꺼이 그 마법의 세상을 받아들인다. 마법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내리는 빗방울 속에, 흐르는 시냇물 속에, 살랑거리는 나뭇잎 사이에,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 광활한 황무지 위에, 돌과 구름과 바람과 하늘과 흙 속에 마법은 숨어 있다. 그리고 마법은 우리의 아득한 기억 속에, 우리의 심장 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가슴을 활짝 열고, 마음의 눈을 뜨기를… 그래서 온몸의 감각으로 마법을 느낄 수 있기를. 우리가 간절히 마법을 고대할 때, 마법은 어둠 속에서 일어나 웅크렸던 몸을 펴고 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의 손을 잡고 경이롭고,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 속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클라크가 창조한 마법의 세상 속에서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게 된다. 클라크의 세상에 머무는 동안에는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 쓸쓸한 길을 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 그곳에 마법의 세상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나 있을 것만 같다. 고개를 들어 보면 하늘이 우리에게 이야기할 것만 같고,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마치 마법의 속삭임처럼 들려온다. 이제 더 이상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 하나, 길 위를 뒹구는 돌 하나, 하늘을 떠가는 구름 한 조각도 범상치 않게 보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무한한 신비의 영역에 놓여 있게 되기 때문이다. 작품의 틀과 지향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커다란 대응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자아와 타아의 대응 혹은 대립이듯이 음과 양, 과학과 종교, 빛과 어두움, 선과 악, 믿음과 불신, 두려움과 용기 등 이 세상은 하나의 존재가 있으면 반드시 그에 대립되거나 대응하는 또 다른 존재가 있게 마련이다. 빛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어야 하고, 악이 있으면 반드시 선이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는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과학이 채울 수 없는 빈 자리를 종교가 채워준다. 수잔나 클라크의 두 주인공 역시 이러한 세상의 이치를 상징하고 있다.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은 외모에서부터 성격, 태도,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첨예한 대립을 이룬다. 스트레인지가 개방적이고 활달하다면 노렐은 은밀하고 폐쇄적이며 내성적이다. 그리고 스트레인지는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갖고 긍정적인 반면에 노렐은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똘똘 뭉쳐 있어 모든 것을 자신의 영역 안에 가두어두려고 한다. 노렐은 세상이 언제 자신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신으로 항상 모든 것을 은폐하려 하는 것이다. 그에게서 용기라는 것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스트레인지는 노렐과 정반대이다. 그는 기꺼이 거울 속으로 성큼 발을 들여놓고, 두려움 없이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마법의 길로 들어선다. 깊고 검은 물 속으로 발을 내딛기도 하고 전쟁 속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지기도 한다. 그는 대담함과 용기의 전형이다. 또한 마법사 노렐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학식을 쌓았으면서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지 못하고 또 출간하는 것도 망설인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트레인지는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글로 옮기고 모두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어쩌면 빈큘러스의 예언에 나오는 것처럼 노렐은 두려움의 화신이며 스트레인지는 교만의 화신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는 두 주인공은 서로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서 갈등을 겪게 된다. 스승과 제자로 시작했던 두 마법사는 결국 결별을 하게 되고 서로 맞서게 된다. 그러나 클라크는 그들의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도록 용납하지 않는다. 저울이 평형을 이루듯이 세상은 대립되는 요소들이 서로의 존재를 상쇄하여 평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갈등과 대립을 겪던 두 마법사는 결국 마법이라는 공통분모에 의해 다시 하나가 된다. 두 마법사의 여러 가지 현저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똑같이 마법과 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타의에 의해서라고 할지라도 두 마법사는 영원한 어두움의 탑 속에 함께 갇혀 모험의 길을 떠나게 된다. 그들은 그동안에 겪었던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둘 사이의 차이를 넘어서서 화해를 한다. 그리고 마법이라는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게 된다. 그들은 영국 마법의 부활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둘 사이의 차이를 뛰어넘어서 서로의 손을 잡는다. 어디에서든 대립이나 갈등이 없이 발전이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대립과 갈등을 겪으면서 인간은 발전하고 성숙하게 되며 성숙한 인간은 결국 화해와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