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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헤어진 후 가끔 걸어서 집에 가기도 했다. 친구에게 차비가 없다는 말까지는 차마 할 수 없었다. 또 당시는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녔기에 걷는 일에는 익숙한 상태였다. 차비가 없어서 걸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걷고 싶어서 차를 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걷는 일도 할 만했다. --- p.27
그러나 정류장에 내린 후부터가 문제였다. 그 때도 우리 집은 산꼭대기에 있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산비탈을 오르는 일은 무척 고된 노동이었다. 정류장에 내리면 나는 항상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이제부터 즐거운 등산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p.8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