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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 보르헤스의 문학세계
2_ 유년의 도서관 3_ 작가의 길 4_ 스위스 학창 시절 5_ 영문학과 독문학의 영향 6_ 스페인 문학수업 7_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정 8_ 본격적인 문학 활동 9_ 불면의 나날 10_ 문학의 전기 11_ 환상문학의 연금술 12_ 보르헤스의 변신 13_ 국립도서관장이 되다 14_ 작가 15_ 삶은 곧 꿈 16_ 보르헤스와 불교 17_ 영웅의 칼 18_ 보르헤스와 포스트모더니즘 보르헤스 연보 참고서적 영화화된 보르헤스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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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글은 지금까지 간직해온 내 사고의 전 지평을 산산이 부숴버렸다
-미셸 푸코 날렵한 직관으로 환상을 포착하여 투명한 언어의 건축물로 형상화한 보르헤스의 문학세계는 세계문학사상 가장 개성 있는 영역을 구축하였다. 그의 작품을 읽으며 당혹감을 느끼지 않는 독자는 없으리라. 책을 펼치면 갈피마다 무한과 미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데리다와 푸코는 보르헤스를 읽고 사상의 신대륙에 대해 눈을 떴고, 칼비노와 존 바스는 보르헤스를 정신적 아버지로 모셨다. 많은 비평가들이 그를 ‘20세기의 창조자’로 부르는데 합의했고, 사상가들은 그를 ‘아이디어의 보석상자’라고 불렀다. 움베르토 에코는 보르헤스의 상상력이 새로운 밀레니엄의 양식을 마련해주었다고 평가했다. 보르헤스가 불교의 ‘업’사상에서 착안한 ‘미로그물’이 그대로 월드 와이드 웹의 모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유현한 형이상학의 들판에 선 예지자 보르헤스, 그를 읽는 것은 우리시대의 정신을 읽는 것이다. 두 명의 대가가 인류에게 장차 1000년을 먹고살 양식을 남기고 갔다.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새 천 년의 이미지는 바로 월드 와이드 웹이다. 조이스는 그것을 언어로 구축하고, 보르헤스는 아이디어로 디자인하였다. 갈수록 세계는 이 속으로 빨려들고, 사물은 시각 이미지로 남을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 보르헤스의 이미지는 ‘미로’다. 그의 단편,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의 정원?(국내에는 ?미로정원?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었다)에서 본격적으로 시공간의 미로를 탐색했듯이 그 스스로가 ‘도서관이라 불리는 무한공간의 미로’ 속에서 평생을 살았다. 그리고 ‘월드 와이드 웹’이야말로 보르헤스의 ‘미로’ 개념이 하이퍼 공간 속에 실현된 것이다. 허나 보르헤스는 그 스스로의 문학 또한 거대한 미로로 구상하고 집필하였고, 일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씌운 ‘포스터모더니즘의 선구자’란 이미지는 보르헤스를 그들만의 성안에 가둬버려, 우리는 그 미로 속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고 보르헤스란 실체와 조우하기까지 어지러움과 멀미를 동반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보르헤스라는 미로를 안내하는 이정표이고 테세우스를 이끄는 실타래로 존재한다. 지금껏 보르헤스의 작품은 빈약하나마 소개되어왔다. 그러나 보르헤스의 생과 문학세계를 전체로서 조망한 책은 이 책이 국내에서 최초이다. 그 의의와 취지는 저자의 머리말에서 오롯이 드러난다. 세계문학에 있어서 보르헤스의 영향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같다면, 다른 작가들의 영향은 보잘 것 없는 초가집에 지나지 않는다. -디 지오바니 (……) 이 글은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쓴 것이다. 우선 내가 궁금해서. 한 사람에게 통하면, 모든 사람에게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는 보르헤스가 그려내는 작품 세계가 궁금하여, 처음에는 그의 단편을 보았고, 이어 그의 시와 에세이를 읽었다. 나아가 그의 삶의 모습이 궁금해서, 그의 자서전과 다른 비평가들이 쓴 전기들도 살펴보았다. (……) 형이상학적 회의주의자인 보르헤스의 문학은 매혹적이지만 어렵기 때문에, 주위만 뱅뱅 돌다 정작 성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대표적인 현대 사상가들인 푸코, 데리다, 들뢰즈, 에코 등이 하도 보르헤스를 들먹이니까, 호기심에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았지만, 너무나 생소한 문학세계 때문에 그만 책을 덮고만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가급적 그런 독자들이 성안으로 들어가도록 친절히 안내하려고 했다. (……) -머리말 중 보르헤스의 글은 문학의 진정한 실체에 붙인 주석서이며, 고갈된 모더니즘 문학의 탈출구이다. - 존 바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는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인 할머니 밑에서 영어와 스페인어의 이중 모국어 교육을 받았다. ‘도서관의 작가’라는 별명답게, 그는 아버지의 도서관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작가가 되었다. 커서 가진 직업도 도서관 사서였고, 죽어서도 도서관에 묻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눈먼 도서관장 호르헤가 보르헤스를 모델로 창조된 인물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보르헤스는 39세 때의 크리스마스이브에 계단의 창문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며칠동안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났다. 그때부터 환상적 사실주의의 놀라운 단편소설들을 쏟아냈다. 『픽션』과 『알렙』에 수록된 그 단편들은 세계문학사에서 독특한 ‘보르헤시안’ 소설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이후 그는 과도한 독서와 유전병으로 인해 실명한 상태였지만, 하버드대학에 초청받아 강연하는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문학을 알렸다. 그는 1986년 학창 시절을 보냈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운명하여, 그곳에 묻혔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마치 경이로운 현관에 서있는 것 같았으나 둘러보니 집이 없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