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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영혼
필립 클로델 저 / 이세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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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역자 : 이세진
서강대학교 철학과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꼬마 파블로가 거장 피카소가 되기까지> <곰이 되고 싶어요> <천재들의 뇌> <장 콕토의 다시 떠난 80일 간의 세계일주> <일리아드> <오디세이> 등이 있다.
저자 : 필립 클로델
소설가이자 극작가. 1962년 동발-쉬르-뫼르트에서 태어났다. Quelques-uns des cents regrets로 ‘마르셀 파뇰 상’을 수상했으며, J'abandonne로 ‘프랑스 텔레비지옹 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한 Le bruit des trousseaux를 출간했으며, 2003년 Les petites mecaniques로 ‘공쿠르 드 라 누벨 상’을 수상했다. 간결한 문체, 강렬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회색 영혼>으로 르노도 상 등 각종 문학상을 석권하면서,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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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9쪽 | 413g | 135*203*20mm
ISBN13
9788990379184

줄거리

주인공 ‘나’는 은퇴한 경찰관이다. 그는 20년 동안 단 한 건의 변사 사건을 파헤치고 기록한다. 1차 대전이 한창인 1917년 얼음같이 추운 겨울 아침, 프랑스 북동쪽 작은 마을에서 ‘벨-드-주르’라는 열 살짜리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순백의 영혼을 죽인 자는 누구인가? 주인공 ‘나’는 또한 무엇 때문에 20년 동안 이 사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가? 미스터리는 30년간 검사를 지낸 한 인물, 피에르-앙주-데스티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냉정하고 추상 같은 선악의 수호자, 검사. 주인공은 나름대로 수집한 몇 가지 정황 증거로 그를 용의자라 확신한다. 높은 곳에 있는 차가운 새를 닮은 고귀한 그가 어린 소녀를 살해한 이유는? 그러나 사건은 엉뚱하게도 어린 탈영병 둘이 용의자로 몰리며 흐지부지 종결되고 마는데…….

출판사 리뷰

2003 르노도 상, 2004 ELLE 문학상, LIRE 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권위 있는 프랑스 문학상을 석권한 필립 클로델의 역작

프랑스 기자들은 포도주 농사처럼 문학상도 수작이 나오는 해가 있고, 그렇지 못한 해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2003년 르노도 상은 그야말로 ‘최상급’ 작품을 배출했다는 평이다.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2003년 르노도 상 수상작 <회색 영혼>. 필립 클로델의 <회색 영혼>은 같은 해 공쿠르 상과 페미나 상 심사에서도 최종작과 각축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한데, 작품성과 문학적 깊이로 봤을 때 타 문학상 수상작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아 프랑스 문단에 화제가 됐었다.
수필로 같은 해 ‘르노도 상’을 수상한 프랑스 굴지의 작가 이브 베르제는 ‘니스 마탱(nice-matin)’ 지에 기고한 글에서 “왜 <회색 영혼>이 공쿠르 최종 심사에서 선택되지 못했는가? 그것은 보다 많은 판매를 의식하는 공쿠르 상의 대중적인 기호를 만족시키기에 이 소설이 너무나 심오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르 푸엥(Le Point)’ 지는 “르노도야말로 최고의 소설을 선택했다”고 보도했으며, ‘르 몽드’ 지는 “필립 클로델이 르노도상 수상 작가로 선정된 것에 대해 언론과 출판계 모두 만장일치의 동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회색 영혼>은 프랑스 최고의 문학 비평지 ‘Lire’가 선정하는 '올해 최고의 책'의 영예를 차지했다. 매해 1위부터 20위까지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Lire’ 지는 “필립 클로델은 영혼을 그려낼 줄 아는 작가다”라고 평하며 <회색 영혼>을 1위로 뽑았다. 그 여세를 몰아 <회색 영혼>은 2003년 11월 ‘리브르 엡도’ ‘렉스프레스’ ‘르 푸엥’ 등이 집계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프랑스 내에서만 15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쾌거를 올렸다. 현지 언론들은 연일 르노도가 공쿠르를 앞질렀다며 <회색 영혼>이 판매 1위를 차지한 사실을 보도했다. <회색 영혼> 열풍은 2004년 ‘ELLE 문학상’ 그랑프리로 이어졌으며, 현재 세계 21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문학 평론가들과 독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회색 영혼>은 프랑스에서 영화 제작 중이다.

사르트르와 카뮈의 계보를 잇는 프랑스 문학의 자존심
이제 프랑스 최고의 지성 필립 클로델을 읽는다!

1999년 Meuse l'oubli로 데뷔한 필립 클로델은 건조한 문체와 곤충학자의 눈으로 그려낸 듯 세밀한 묘사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서른일곱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했지만 그는 곧바로 프랑스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가 됐다. 데뷔작에 이어 발표한 J'abandonne는 2000년 ‘프랑스 텔레비지옹 상’을 수상했으며, 희곡 분야에서는 Quelques-uns des cent regrets로 ‘마르셀 파뇰 상’을, 그리고 2003년 초 중편 소설 Les petites mecaniques로 중편 분야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다소 고전적인 형식에 현대적인 감각과 지적 무게를 더할 줄 아는 그는 미시 역사와 거시 역사, 형이상학과 사랑, 그리고 사회를 모두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역량 있는 작가로 손꼽힌다.

영혼에 대한 외롭고 슬픈 탐구
인간의 본질을 파헤친 정통 문학 작품을 읽는다!

‘성자도 개새끼도 없다. 인간의 영혼, 그것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회색이다. 똑같은 회색 진흙이 하얀 대리석 판 위에서는 검게, 검은 대리석 판에서는 희게 보일 뿐이다.’ 필립 클로델은 이와 같은 말로 우리 영혼의 색깔을 회색이라 규정하며 인간 영혼 그 깊은 곳으로 파고든다. 회색은 몹시도 불투명하고 정체도 모호하다. 그렇다면 왜 하필 회색일까? 영혼이란 그냥 그렇게 알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차라리, 인간 존재의 조건이 어느 정도 ‘죄와 악’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주인공이 집을 비운 사이 난산하던 그의 아내가 아기만 남기고 죽는다. 그는 평생을 죄의식에서 산다. 그가 순백한 영혼의 한 소녀(‘벨 드 주르’)의 의문의 죽음에 집착하는 이유도, 손과 영혼을 혹사하며 글을 쓰는 이유도 모두 죄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모는 일, 그건 굳이 악의와 치밀하게 계산된 계획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통제 불가능한 삶의 우연에 의해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좋은 의도와 동정심이 넘치는 단순한 편지 한 장도 무기만큼이나 확실하게 죽음을 부를 수 있다.” 마을에 자원해 온 젊은 여교사는 연인이 전사했다는 편지 한 통에 목을 매단다. 한편, 아델라이드 시페르는 자신이 어린 대녀 ‘벨 드 주르’의 죽음을 멈출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헤어나오지 못한다. “슬픔이 사람을 죽인다. 그리고 죄의식도.” 필립 클로델이 보는 운명과 우연은 그렇게 잔혹하다.
필립 클로델이 죄와 죄의식의 관점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점은 특히 중심인물을 피에르-앙주-데스티나라는 검사로 설정한 데서 잘 드러난다. 먼 곳에 있는 위엄 있고 차가운 새를 닮은 사람. 눈앞의 죄인에 연연하지 않고, 그 너머 자신이 생각하는 선악의 관념을 수호하는 검사. 그러나 바로 그 검사가 주인공의 눈에는 소녀를 살해한 자이다. 검사는 죽기 일주일 전 마지막 논고라도 하듯 죽은 소녀의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애는 악이라는 걸 모르고 세상을 떠났네. 그런데 우리는, 우리는 악으로 인해 이렇게 추해졌지…….”
<회색 영혼>을 뭐라 한 마디로 규정짓기에는 내용이나 구성이 너무나 복합적이다. 전쟁을 비껴간 마을의 비겁함, 힘 있는 자들의 위선,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산 사람들에 대한 치밀한 묘사, 사랑, 전쟁, 선악, 관념…….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적인 척하는 소설이 판치고, 가벼움과 감각만으로 독자들에게 영합하는 오늘 문학계에 보기 드문 역작이며, 사르트르, 카뮈의 계보를 잇는 프랑스 실존 문학의 정수라는 점이다.

추리 소설 형식, 고전적 스케일과 문체, 시대를 초월한 영혼의 울림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본격 문학 작품!

소설은 어느 정도 추리 소설 형식을 띤다. 검고 스산한 배경, 차갑고 건조한 문체는 벨기에 추리 소설의 거장 조르주 시메농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사건의 핵심에 근접할수록 불투명성은 더해간다. 마치 회색이라는 색깔처럼. 심증이 가는 용의자가 있는데 새로운 용의자가 나타나고, 누군가 무고한 사형집행을 당한 것 같은데 그의 무고함에 다시 의심이 증폭되고. 그러는 와중에 모두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한 편의 드라마가 얽히고설킨다. 이러한 플롯은 시종일관 독자의 흥미를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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