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 : 심오함과 해학 앞에서 ? 이상국과 조덕근의 하이쿠 읽기
범종에 잠든 나비 바위에 스미는 매미 소리 물고기 눈은 눈물 꿈에 잡은 마음의 나비 나무때기에 벌레 떠내려가네 밤이 길고 외로운 벼룩 불가사의하도다 꽃 그늘 사흘 못 본 사이 벚꽃 추격자에게 빛을 보여주다니 개구리 가객 물에 버드나무 그림자 큰 소리로 꽥 우는 두견새 달에 자루를 꽂은 부채 불 쬐지 마라 눈부처 매화 꽃 빠알갛구나 보자기 밭에 떨어져 우는 새 벽 양쪽에 매화 향기 감을 먹으며 헤어지다 잠자리와 햇빛과 호수 무논 위 하늘의 강 시내를 건너는 나무 그림자 요염하게 떨어진 매화 꽃나무 사이의 바다 꽃을 응시하다 목이 삐다 꽃 떨어지고 백단향 푸른 하늘 물이면 가고 길이라도 간다 나비 앉은 노천탕의 나그네 길 떠나는 나그네의 짚신 문 앞의 솔가지 듣는 밤 불도 재미있는 냄비의 엉덩이 어떻게든 눈을 떠라 어리석음의 위에 또 어리석음 고향 문 앞에 나무도 전과 동 파리 모기와 같은 놈팽이 호수 바닥의 구름 봉우리 탑만 보이고 한여름 무성한 나무 아버지와 새벽 푸릇한 논 여름산과 바다 하룻밤을 넘긴 두부 훤하다 꽥꽥하는 놈 수채 얼음을 달리는 쌀뜨물 꽃 피어 이레 학을 본다 일어나 내 벗 편히 잠든 나비 옛 못이여 개구리 날아들다 고독감 하나의 가을 바람 번개를 잡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