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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겨울, 웅크리다 이제, 안녕/ 난파/ 다시 또, 작은 터널/ 꿈 상영관/ 웅크린 하루/ 돈 워리, 비 해피/ 스티치/ 웅크리다/ 함께 걷는 계절/ 달고의 보호/ 송이의 반점/ 송이 이발하기/ 새의 배웅/ 태풍이 지나가는 자리/ 사과 남순 봄, 굴다리 저 너머로 아빠의 정원/ 진달래 국수/ 바다는 조금 멀어도 꽃나무 사이에/ 비밀의 화원/ 세 잎 클로버/ 어떤 순간/ 할머니의 봄/ 향초/ 밭이 생기다/ 씨앗/ 땅 봄, 데이지꽃이 인사하던 그 집 데이지꽃이 인사하던 그 집/ 카멜레온/ 하찮은 것에 대한 계획서/ 소꿉 농사/ 안녕? 지지 않고 있었어/ 호박잎을 먹으며/ 귀엽고 부지런한 흔적/ 살구나무와 네 여자/ 어떤 남편/ 마을의 풍경 여름, 자라다 강아지 슬리퍼/ 가족의 탄생/ 달과 수박/ 점/ 자기의 그릇/ 사부작사부작 작은 하루/ 여름의 연주/ 여름의 음표/ 나만 아는 한 접시/ 나와 시간을 보내는 비용/ 하얀 원피스/ 보내 주는 마음 가을, 물들다 고양이 슬리퍼/ 가을의 맛/ 오랜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 꼴벌의 낮잠/ 꿀 한 방울/ 아빠의 정원/ 책장을 정리하며/ 포옹/ 한 아이를 키우려면/ 자유롭다는 것/ 비에도 지지 않고/ 10월의 어느 멋진 밤에/ 적게 쓰고 적게 벌고/ 위안 |
이덕화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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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는 것과 움츠리는 것의 차이는 뭘까? 사전적 의미는 비슷하지만, 어감상의 차이는 있다. ‘움츠리다’의 ‘움’은 사람이 외투를 감싸며 몸을 작게 움츠린 모양과 닮았다. ‘웅크리다’가 다음을 위한 적극적인 느낌이라면 ‘움츠리다’는 외부 환경에 의해 위축되는 소극적인 느낌이 있다.
--- p.54 나는 이제는 잘하려고 하지도 않고 못하지도 않으려고 한다. 잘하려고 하는 순간 작용 반작용의 법칙처럼 상황은 오히려 튕겨 나가 버릴 테니. --- p.77 행복은,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매일의 세 잎 클로버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 p.100 세상을 그리고 나를 알아 가는 데는 시행착오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소꿉 농사를 통해 배운다. --- p.141 나는 남녀 관계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가족을 간절히 꿈꿔 왔다. 연인과 헤어지면서 내 단란한 가족에 대한 꿈도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초롱초롱 기대감에 넘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송이의 눈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비로소 깨닫는다. 이들이 나의 가족이구나! 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 p.171 한때는 소중한 인연이었으나 이제는 그 인연의 수명이 다하여 보내 주어야 하는 것들을 마음에서 놓아 보내 줄 때 비로소 우리는 셰릴이 말한 것처럼 이 귀한 인생을, 진정으로 가깝고, 진정으로 현재에 머물며, 진정으로 내 것인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p.216 ‘행복이란 내가 가진 것을 알아보고 그것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근데 엄마! 그건 그렇고, 그때 그 꿀벌은 진짜 자고 있었다니까! --- p.232 물건에게 제대로 된 자리를 찾아 준다는 것에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집 밖으로 내보내는 것도 포함된 다. 애초 물욕이 넘쳐나서 값을 치러 쟁여 놓은 것이기에 그것들을 보내는 일은, 물이 흐르던 방향과 반대로 흐르는 것처럼 대단히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 p.244 삶은 달걀은 달걀일 뿐이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커피일 뿐이고, 10월의 밤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이지만, 그것들이 시간 안에서 그날의 나와 만나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고 있었다. --- p.264 무언가에서 위안을 얻었다는 것은, 어떤 것에서든 살아갈 이유를 찾아 삶을 이어 가려는 의지의 반증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으로부터 위안을 얻었다는 것은 자신을 기특하게 여겨야 할 일이다. --- pp.274-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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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가 이덕화의 감성 드로잉 에세이
《웅크리는 것들은 다 귀여워》 도시 속에서 살다가 작은 텃밭 하나를 얻게 된 작가 이덕화의 웅크림과 발산의 기록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웅크려. 웅크리는 채로 끝나 버리지 않아. 웅크리는 것들은 에너지를 응축해 다음을 살아 낼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이덕화 작가는 ‘웅크리는 시간을 건너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웅크리는 시간이란 무엇일까? 살다 보면 혹독한 추위가 갑작스레 닥쳐오는 날들이 있다. 죽을 만큼 매서운 추위 앞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몸을 웅크리곤 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달갑지 않은 시린 겨울을 맞닥뜨린 사람들을 위해 시작된 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또 그림책 작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프리랜서 작가의 숙명인 불규칙한 수입과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고 그로 인해 어느 날 과감한 주식 투자를 감행한다. 그때는 몰랐다. 그 선택이 그녀에게 웅크림의 시간을 가져다줄 것이란 사실을. 차가운 계절을 맞은 그녀는 잔뜩 웅크렸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 “잘하려고 하지 말자, 못하지만 말자.” 그녀는 그 말을 주문처럼 외웠고, 웅크림의 일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우연히 텃밭 하나를 얻게 되며 웅크림의 일상을 따뜻한 위로로 채워 나간다. 이 책 《웅크리는 것들은 다 귀여워》는 이렇듯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작가의 웅크린 일상의 기록이다. 독자들은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일상을 초밀착 해서 보여 주는 작가의 솔직함에 우선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는 꾸밈없이 투명한 글과 서정적인 일러스트를 통해 지금 한껏 웅크리고 있는 독자들을 향해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웅크린다고. 웅크린 것들은 웅크리는 채로 끝나 버리지 않고, 에너지를 응축해 다음을 살아 낼 준비를 하는 시간이라고.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늘 한결같은 당신의 오늘은 무척 소중한 거라고 말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웅크림의 시간을 갖는다 웅크리는 것들은 어째서 귀여운 걸까? 이 책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웅크림과 발산의 에너지를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텃밭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변화들이나, 일상 속 작은 습관의 변화들, 찰나의 깨달음이나, 불쑥 솟는 용기와 체념 같은 것들이 계절의 흐름과 함께 책 안에 담담히 녹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변화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전이되어 치유의 에너지로 쌓여 간다. 이덕화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답게 그 모든 자연의 에너지를 글로, 또는 세련된 이미지로 자유롭게 독자에게 말 그대로 쏟아부어 준다. 거대한 꿈은 위대해 보이지만 실은 우리가 길을 잃게 만들고 헤매게 한다. 누군가는 거대한 꿈을 좇지 않는 삶이 패기 없다거나, 우울하다거나, 수동적이라고 비난할 수 있겠지만 작가는 이 책에서 거대한 꿈보다 더 큰 가능성은 계속된 일상의 힘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작은 행복과 작은 고민이 공존하는 오늘 하루를 지켜 내고, 오롯이 살아 낼 수 있는 삶에 대한 충실함이 얼마나 소중한 힘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밭에서 커 가는 식물들처럼 지금은 잔뜩 웅크린 씨앗이지만 언젠가 빛나는 열매를 맺을 당신의 ‘상당히 귀여운 일상’을 향해 조용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부디 현재 어둡고 찬 계절을 보내고 있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