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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산새도 슬피 울고
2. 8.15해방
3. 복사꽃이 피던 날
4. 화혼(華婚)의 꽃구름
5. 시집가는 날
6. 서방님 따라 강물 따라
7. 꿈같은 세월
8. 오봉리의 여름밤
9. 계남리(桂南里)의 통곡
10. 오봉리의 새싹
11. 광란의 지리산
12. 복자의 쓸쓸한 귀향
13. 6.25전쟁 발발(勃發)
14. 암흑의 계남리
15. 경호강아, 잘 있거라!
16. 삼팔선을 넘었다가 다시 남으로
17. 단장(斷腸)의 지리산
18. 중동부 전선의 격전(激戰)
19. 반가운 군사우편
20. 울다 지친 오봉리
21.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
22. 친구들의 운명!
23. 대한민국 일등중사 장강호, 호국의 별이 되다
24. 꿈에 본 내 남편
25. 우리 아들은 죽지 않았다
26. 휴전은 되었건만!
27. 처량한 기러기 울음소리
28. 오봉리에 봄은 왔건만!
29. 왕등재에 까마귀 울음소리가!
30. 오봉리의 겨울은 너무 추웠다
31. 꽃은 피고 지고
32. 5.16 군사혁명
33.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34. 길고도 무서웠던 오봉리의 밤
35. 부산 사나이 영복이
36. 복자의 고생은 헛되지 않았다
37. 기지개를 켜는 대한민국
38. 영복이의 결혼
39. 광풍 속의 대한민국
40. 그리움은 가슴마다!
41. 새천년을 맞은 대한민국
42. 아이구! 세상에 길녀야!
43. 오봉리 밤하늘에 솟은 혼불, 어디로 가는가?

저자 소개 1

卓歡昊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33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였다. 산천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집에서 산길을 20여 리나 걸어 도시에 있는 학교에 다녀야 했던 그때 그 시절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이 인생의 배경화면으로 자리잡았다. 지리산 산간마을에서 한창 연분홍 꿈을 꾸던 앳된 부부에게 닥친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는, 8.15해방과 6.25전쟁, 4.19혁명, 5.16혁명, 조국의 산업화와 근대화, 현대화로 이어지는 한민족 100년의 아픈 역사를 가슴에 새기게 한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동적 변화와 발전을 한 세대 안에 겪은 대한민국 어버이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33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였다. 산천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집에서 산길을 20여 리나 걸어 도시에 있는 학교에 다녀야 했던 그때 그 시절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이 인생의 배경화면으로 자리잡았다.

지리산 산간마을에서 한창 연분홍 꿈을 꾸던 앳된 부부에게 닥친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는, 8.15해방과 6.25전쟁, 4.19혁명, 5.16혁명, 조국의 산업화와 근대화, 현대화로 이어지는 한민족 100년의 아픈 역사를 가슴에 새기게 한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동적 변화와 발전을 한 세대 안에 겪은 대한민국 어버이들의 초상을 한 권의 장편소설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00g | 152*225*21mm
ISBN13
9791191860450

책 속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1941년 후반부터 정신대란 미명 아래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하기 위하여 전국을 훑고 있었다. …복자도 낮에는 집 뒤 대밭 굴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이 거의 일과처럼 되었다. 면에서 사람이 나오면 어머니는 딸이 병을 고치러 멀리 피접(避接) 갔다고 둘러대며 굴 밖을 절대로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장성한 자식을 가진 부모들은 마을 입구 고갯길에 낯선 사람 그림자만 나타나도 비상이 걸렸다.

신랑이 복자 머리 위에 족두리를 벗겨 방 한쪽에 내려놓고 신부를 살며시 끌어안으며 촛불을 끈다. 복자는 난생처음 사내의 품에 안기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혼미하여 꿈속에서 꽃구름을 탄 것 같았다. 신랑의 입술이 술 냄새를 풍기며 복자의 귀에서 입으로 내려왔다. 복자는 온몸이 찌릿찌릿하고 전신에 힘이 빠져 금침 위에 드러누워 버렸다. 상체가 허전해지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조용하던 바깥에서 문 창호지가 뚫리고,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문 앞에 세워둔 병풍이 신랑 신부를 덮쳤다. 누군가가 밖에서 막대기를 밀어 넣은 모양이다.
“엄마야! 이 무슨 난리고.”

“뭣이라! 아이고 우짜꼬! 부처님! 삼신 할매요! 하느님! 참말로 고맙고 감사합니데이! 지성이면 감천이라 진짜로 우리 집에 경사가 났네! 지화자 좋구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임신 소식에 정신을 못 차리고 방안에서 쏜살같이 청마루로 뛰어나왔다.

“이거는 누구의 잘못도 아입니더. 시대가 우리를 이리 만든 깁니더.”

“몇 안 되는 우리 친구가 와 이리 운명이 바뀌어 서로 총부리를 겨누어야 되는지 참말로 얄궂은 세상이다.”

정태는 태산이에게 현재 전황을 상세하고도 쉽게 설명해 주었다. 태산이는 한동안 멍한 채 말이 없었다. 여태까지 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남조선을 해방하여 오로지 무산대중이 잘산다는 사회주의 건설을 위하여 가족도 친구도 고향도 버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젠 희망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자칫하면 패잔병으로 몰려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태산이는 떨리는 손으로 정태에게 담배를 구걸했다.
“정태야! 니나 내나 여기서 인생이 끝나는 것 아이가?”
강호는 참호 속에서 잠시 자기 모습을 바라보았다. 색이 바랜 군복은 군데군데 해져 있고, 군화는 황토가 떡같이 달라붙어 엿장수 신발 같고, 머리와 수염은 산 도둑인지 부랑자인지 군인과는 거리가 멀다. 몸에서는 식초 냄새가 풀풀 풍기고 M1소총을 움켜쥔 손등에는 때와 상처가 구분이 안 되고 있다. 그래도 옆에 있는 전우가 하품을 하니 이빨은 하얗게 보인다.

“행님! 이 모든 비극이 시대를 잘못 타고난 우리의 운명 아입니꺼! 지금 와서 누구를 원망할 낍니꺼! 앞으로 우리의 후대에는 이런 가슴 아픈 전쟁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낍니더.”
“그래! 동생 말이 맞다. 백년도 못 사는 인생이 천년의 한을 안고 사는구나!”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에는 태양을 중심으로 9개의 행성이 있다. 그중 세 번째 행성이 지구다. 지구상에는 200여 개의 나라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호랑이 같기도 하고 토끼 같기도 한, 이 조그마한 나라에 7,700만여 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그것도 남북으로 갈라진 채. 서쪽과 북쪽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를 노려보고, 동남쪽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이 나라를 얕보고 있다. 이런 지정학적인 구도에서 북한이라는 또 다른 적성 국가가 70년째 우리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 민족은 한 많은 민족이다. 단군 이래 수천 년 동안 그 얼마나 많은 외침을 받았던가! 그야말로 민족의 맥은 풍전등화와 흥망성쇠의 바퀴에서 벗어날 줄을 몰랐다. 모질고 긴 세월이 흘러 마침내 21세기를 맞이하였다. 이젠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랐으니 이 얼마나 위대한 민족이냐!

지난 세월 옛 시인의 말대로 소쩍새가 그렇게도 모질게 울더니 이제야 한 송이의 국화꽃이 피었으니 참으로 꿈같은 현실이다. 그러나 과거 없는 현재가 없듯이, 불과 70여 년 전 한반도에는 동족상잔이라는 피바람이 삼천리강산을 휘몰아쳤다. 이로 인하여 백만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천만의 이산가족과 수많은 문화재가 포화에 사라져갔다.

한반도 남쪽의 지리산 산간마을도 전쟁의 참화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곳에서 한창 연분홍빛 꿈을 꾸며 행복한 노래를 부르던 앳된 부부의 인생이 한 많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말았으니, 이 얼마나 애달프고 슬픈 인생사인가! 자, 이제 70여 년 전 그 한 많은 인생의 뒤안길을 경호강(鏡湖江)을 따라 거슬러 가보자!

추천평

소설 속에서 엄마는 무대의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가족의 삶을 떠받쳐주는 위대한 자연의 힘처럼 작용한다. 말없이 생명을 노래하고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내 고향 풍경처럼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 쓸데없이 분란만 야기하면서 민초들을 희생자로 몰아넣는 정치사에 대비되어 심장한 비극미를 자아내면서 상생과 공존의 미래 세상을 꿈꾸고 모색하게 한다. - 유영일 (수필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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