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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너의 계절, 나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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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조
문학동네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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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봄밤의 번개와 질소
여름철 기압 배치
펫로스, 겨울 편지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세탁기 속의 그녀-『인어공주』 외전(外傳)
숲그늘의 개와 비
스필버그와 나

해설 | 너는 날씨를 바꾼다
양윤의(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8년 『현대문학』신인추천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의 검정 그물 스타킹』 『새로운 천사』 『감각의 시절』, 장편소설 『기대어 앉은 오후』 『가상도시백서』 『29세 라운지』 『우선권은 밤에게』 『크리에이터』가 있다.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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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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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77.1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2만자, 약 4.6만 단어, A4 약 89쪽 ?
ISBN13
9791141610364

출판사 리뷰

“이 사랑과 섭리만을 위한 다른 언어가 필요하다.”
너와 내가 함께 쓴 내밀한 역사로서의 일기日記/日氣

『너의 계절, 나의 날씨』의 특별함은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닌 존재들을 따스하게 아울러내는 넓은 품에 있다.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에서 눈부시게 맑은 5월의 한강을 따라 걷는 ‘지수’의 머릿속은 지난겨울 겪었던 교통사고의 트라우마, 예상치 못한 임신, “통증과 충격과 고립감이 느껴지는 청혼”, 그리고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 서울로 왔지만 끝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하늘’에 대한 생각으로 복잡하다. 얼핏 인간을 환대하는 듯한 강변의 화창한 풍경과는 달리 연약한 이들을 잔혹하게 집어삼키는 도시의 생리,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한 폭의 유화처럼 어우러져 인간에 대한 너른 묘사를 전한다.

「세탁기 속의 그녀-『인어공주』 외전(外傳)」은 고전 동화를 신화적 상상력으로 이어 쓴다. 물거품이 된 후에도 266년간 물처럼 흘러다니며 세상을 관찰해온 인어공주는 어느 늦은 밤, 코인 빨래방에서 피 묻은 침대 시트를 세탁하는 한 젊은 여성을 발견한다. 목소리를 잃고 인간의 다리를 얻었지만 결국 사랑에 실패했던 인어공주의 비극이 빨래방에 앉아 밤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투사될 때, 시대를 초월하여 반복되는 여성들만의 역사가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한편 「숲그늘의 개와 비」의 ‘나경’은 아버지와 자신의 커리어에 연이어 찾아온 커다란 스캔들로 삶의 최저점에 다다랐을 때, 외딴 숲속 펜션을 찾는다. 그곳에서 그녀는 7년 전 맞선 상대였던 의사 ‘인준’과 조우하는데, 당시 나경을 밀어냈던 그는 이제 약초꾼이 되어 은둔자처럼 살아가고 있다. 아직 그들 사이에는 “어둠 그 자체” 같은 커다란 검은 개, 계곡과 숲길, 섣불리 넘어가기에는 서로 너무나 다른 아픔의 역사가 있지만, 오직 단둘이 남는 어떤 밤이 이윽고 찾아온다.

『너의 계절, 나의 날씨』를 닫는 소설은 스쳐지나간 인연들, 떠나보낸 소중한 존재들과의 사적인 역사를 영화를 매개로 풀어낸 이야기 「스필버그와 나」이다. 소설은 우리에게 영화는 단순히 괴로움을 덜고 즐거움을 주는 오락이 아니라 실로 “영화필름처럼 흘러”가는 현재의 시공간을 기억하게 하고 과거에 생기를 부여하는 예술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어느 누구의 생이든 수많은 관계와 사연들을 통해 마치 영화처럼 정교하고도 근사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진실을 설득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신조의 소설은 고요한 정동으로 가득하다. 고요하지만 격렬하고 잔잔하지만 끊임없이 요동하는 그것은 보이지 않으면서도 지상에 머무르는 공기와도 같다. (…) 그런데 『너의 계절, 나의 날씨』에서 날씨나 계절은 특정한 정념이나 주제를 암시하거나 은유하는 것을 넘어서, 소설을 구성하는 로직이기도 하다. 날씨가 정념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날씨 자체가 정념의 소유자인 것이다. 따라서 이신조에게 날씨나 계절은 소설의 행위자이기도 하다. _양윤의 해설, 「너는 날씨를 바꾼다」에서

『너의 계절, 나의 날씨』 전체를 감싸는 날씨와 계절의 은유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삶의 조건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때 인물들은 날씨의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때로는 서로에게 서로의 날씨를 바꾸는 존재가 되어준다. “어긋난 인사(人事)를 감싸안”고 “서로가 서로의 돌봄의 주체”(해설에서)가 되어갈 때, 마침내 “겨울을 통과해 봄에 닿”(「펫로스, 겨울 편지」)을 수 있을 것이므로.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불어오는 날씨를 느끼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몫만큼의 삶을 살아내려 애쓸 것이다. 다만 『너의 계절, 나의 날씨』가 그러하듯 유형무형의 고난들 끝에 아스라하게 불을 밝히는 삶의 의지까지도 능숙하게 감각할 때에야 독자는 비로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오래 곱씹고 마음에 담아둘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너의 계절, 나의 날씨』는 변화무쌍한 삶의 기후 속에서 길을 찾아나서는 우리 모두에게, 다정하고도 든든한 우산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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