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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공지 : 대학교재 제품 특성상 반품 불가합니다.(하루만에 보고 반품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사진찍고 반품 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신중한 구매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이유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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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귀한 중고도서를 구매하셔서 얻는 유익함이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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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제2부 후기 찾아보기 |
Diana At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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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가 니컬슨 앤드 왓슨에 근무할 때 조지 오웰이 찾아와 『동물농장Animal Farm』의 원고를 넘기자 존 로버츠가 안드레에게 검토를 맡긴 적이 있었다. 안드레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로버츠는 줄거리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작품이로군. 요즘 같은 때 조 아저씨를 비꼬는 이야기가 팔리겠어?」 (중략) 원고를 수락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전쟁을 수행하는 데 영향이 없는지 관계 당국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원고를 검토한 대영제국 정부는 우리의 동맹 소련을 이런 식으로 날카롭게 비난한 책은 출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중략) 안드레는 기회를 덥석 물고 싶은 욕심이 간절했지만, 자신이 출판사를 차릴 수 있을지 확실하지도 않은 데다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에게 그런 위험 부담을 안길 수는 없었다. 때문에 그는 안 되겠다고 대답했다. 이후 『동물농장』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작품의 진가를 처음 알아본 사람은 자기라는 자부심과 오웰에게 위험 부담을 안기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날로 커졌을 뿐, 안드레는 이렇게 엄청난 기회를 놓친 데 대해 단 한 번도 아쉬워한 적이 없었다.
--- p.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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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품의 작가는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우연히 타히티라는 주제에 빠진 뒤로 종이 위에 글이라기보다는 삐뚤빼뚤 힘겹게 수많은 단어를 적어 놓은 게 고작이었다. (중략) 내가 손을 안 댄 문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 손을 안 댄 단락은 분명 없었다 ― 고치고 타자기로 다시 쳐서 한 장씩 보내면 저자는 언짢아하면서도 항상 승인을 내렸다. (중략)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Times Literary Supplement』에 학구적이고 세부 묘사가 탁월하며 문장마저 빼어난 수작이라는 서평이 실렸다. 저자는 그 즉시 기사를 오려 짤막한 쪽지와 함께 나에게 보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정말 자상하기도 하지. 나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는 모양이구나!〉 하지만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서평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내 문장은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 나도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나는 한참을 웃다 정색을 하고 인정했다. 편집자는 고맙다는 인사를 바라면 안 되는 것이다(가끔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보너스로 받아들여야 한다). 편집자는 산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식 칭찬을 듣고 싶거든 직접 낳아야 한다.
--- p.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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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도이치 사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그다지 슬퍼하지 않았을까?
나는 원고 정리나 교열의 수준이 낮아지는 등 영국 출판계의 변화 조짐을 보면서 종종 고개를 젓기는 하지만, 원고 정리나 교열이 결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요즘 독서 시장은 먹을거리 시장과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서 빠르고 쉽고 간단한 것, 설탕이나 식초처럼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맛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다. 하지만 불만이 많은 늙은 세대의 생각과는 달리 이런 현상이 죽음에 이르는 비극은 아니다. 게다가 새롭게 등장한 현상도 아니다. 대중들은 예전부터 빠르고 쉬운 것을 원했으니까. 내 초창기 시절과 오늘날의 차이점은 대중의 욕구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욕구를 채우는 방식이 예전보다 훨씬 사치스러워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원인은 출판계가 특정 계급을 장악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데 있을 것이다. --- p.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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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편집자의 회고록 『그대로 두기』가 열린책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그대로 두기』는 저자 다이애나 애실이 영국의 안드레 도이치 출판사에서 거의 반세기 동안 현대의 영미권 최고의 작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을 편집하면서 겪은 일화들을 흥미롭게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이다. 저자는 영국의 영향력 있는 문학 전문 출판사였던 안드레 도이치의 편집자이자 공동 설립자로 영국 최고의 출판 편집자의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소설 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2차대전 당시 BBC에서 근무하다가 안드레 도이치를 만나고 그와 함께 1945년에 앨런 윈게이트, 1952년에 안드레 도이치 출판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출판 인생 반세기를 보냈다. 안드레 도이치는 영미권의 최고 작가들을 발굴, 소개하여 소규모 독립 출판사임에도 영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대학교 출판부(AUP)를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동아프리카 출판사를 자회사 격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대중의 취향이 급격히 변화하고 이에 출판사가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면서, 또한 대기업 자본이 출판계에 침투하고 경제 불황이 맞물리면서 1985년 안드레 도이치는 매각된다.
원제 Stet은 교정쇄에서 빼거나 고친 단어나 문장을 원래대로 되살린다는 의미로 쓰는 교정 용어이다. 저자는 편집자로서 자신의 경험과 기억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이를 되살려 놓겠다는 바람을 이 책에 피력하고 있다. 그에 따라 『그대로 두기』의 1부에서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영국 출판 편집계의 풍경(물론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와 함께 2부에서는 저자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등장한 영미권 최고의 작가들(몰리 킨, 잭 케루악, 노먼 메일러, 브라이언 무어, V.S. 나이폴, 진 리스, 모르드카이 리슐레르, 지타 세레니, 존 업다이크 등)을 만나고 그들의 책을 만들면서 겪은 일화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2006년 현재의 국내 출판계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지만 단순한 흥미를 넘어 우리 출판계에 실질적으로 시사해 주는 바가 많다고 할 것이다. 『그대로 두기』는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가스통 갈리마르-프랑스 출판의 반세기』에 이은 열린책들의 출판 편집 총서 세 번째 책이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에서는 책이나 출판과 관련된 책들을 꾸준히 출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