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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Yamada,やまだ えいみ,山田 詠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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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세계로 흩어진 온갖 종류의 기호. 혀는, 사람에 따라 모든 미각을 갖는 것이다. 단, 그것은 납득이 가는 한에서의 일이다. 초식동물에게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고 한다면, 토할 것이다. 육식동물이 풀을 먹더라도, 되새기지 못해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눈앞에 있는 것은 먹을 것. 인간만이 때때로 그 인식을 잘못해 실수를 저지른다. 먹어서는 안 될 것을 먹고, 먹어야 할 것을 혐오한다.
--- p.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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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까. 흰 땅과 검은 땅이 뒤섞인 대지에 건강한 식물은 자라날까. 증오의 토양을 비료로 삼아 슬픔에 찬 식물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 까. 그의 마음, 그의 몸을 상처 주려고 했던 자들. 당신들이 심은, 이 식물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분명히, 아무것도 생각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들에게는 동물에 대한 관심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의연히 홀로 서 있는 고독을 유지하는 동물에게가 아니라 배후에 무리를 거느린 동물에 대한 관심밖에. 무리를 이룬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그가 눈을 뜰 때쯤에는 내게 아이가 있을 거에요. 그가 그렇게 사랑하고, 내가 그렇게 증오했던 사람의 아이가요." --- p.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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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교카 상> 수상작 『애니멀 로직』
이 소설은 각 장이 모두 하나의 단편처럼 엮어져 있는 34장의 연작 장편소설이다.
공간적 배경이 되는 무대는, 지구상의 온갖 인종이 뒤섞여 사는 인간 동물원 뉴욕 맨해튼. 이 도시 속에서 매력적인 흑인 여성 재스민은 주위의 인종차별을 자연스럽게 이겨내고, 마음껏 '날아다니며' 살아간다. 물론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재스민의 순수한 마음과 당당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 소설은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는 블러드의 언어로 그려지고 있다. 그것은 사랑과 차별과 자유의 이야기이고,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바이러스라고 할지, 미생물이라고 할지, 혹은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속 세계의 또 다른 '나'라고 해야 할지, 하여튼 인간의 몸 속 피를 근거지로 살고 있는 블러드를 철저히 의인화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소설은 블러드의 자기 소개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내 존재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다루지 않았으면 한다. 내게는 의지도 있고 감정도 있다. 게다가 믿기 힘들겠지만 자존심도 있다. 인간의 혈액 속에 자리잡고 산다는 습성이 공포감을 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대체 어떻단 말인가. 누구나 어딘가에 정착해 살고 있다.' 인종문제 역시도 블러드의 말과 별 다르지 않다. 흑인이 그리고 황인이 뉴욕의 맨해튼에서 살아간다 한들, 백인에게 차별의 대상이 될 이유는 없다. 유색인종에게도 백인과 꼭 같은 의지, 감정, 그리고 자존심까지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마찬가지니까. 야마다 에이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시에 동성애문제를 건드리는 데도 주저치 않았다. 사회의 음지에 웅크린 채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던 소수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결코 동정의 눈빛이 아닌 진심 어린 애정의 눈빛이다. 스스로 음지에 속해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재스민은 야마다 에이미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의 선택에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비록 자신의 소신이 절망을 안겨주기도 했을지언정 결국은 당당하게 이겨내고서 피워낸 희망의 노래다. 그러기에 그 노랫소리가 널리 퍼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었다는 믿음이 간다. 지금까지 인종문제와 동성애문제를 다룬 글들은 다양한 형태와 주장을 펴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왔지만 대개가 심각하고 우울했다. 이 소설만큼 자유분방한 감성으로 유쾌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다룬 적은 없었다. 이 소설로 야마다 에이미는 <이즈미 교카 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