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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ne Yamada,やまだ あかね,山田 あか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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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을 거야!”
서른아홉의 요리 어시스턴트 미소노는 임신 계획을 세운다. 단, 결혼은 NO! 생뚱맞은 그녀의 계획을 도와줄 사람으로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카메라맨 쿄코. 쿄코는 새로운 인간을 인생에 끌어들이려는 미소노의 계획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기꺼이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결정적인 역할을 할 ‘나’의 아버지를 찾는 건 만만치 않은 일. 계획을 진행시켜가며 두 여자는 사랑, 결혼, 가족 이라는 것에 대해 낯선 고민을 해보게 된다. 그러던 중 쿄코의 게이 친구 카네다가 등장하고 이 세 사람은 ‘운명’이란 단어로 엮인다. 미소노는 게이 카네다의 도움으로 자연스러운 임신을 하게 되고, 그녀의 향수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젊은 기타리스트 츠요시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쿄코가 있고, 쿄코의 유부남 애인 후나야마까지. 다소 요란하게 구성된 가족이지만, 어쨌든 ‘나’는 이들의 소나기 같은 환영을 받으며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태어나는 모든 것은 고귀하다고 끝을 맺는 『베이비 샤워』는 현재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다양한 문제(1인가족, 동성애, 이혼 등)를 무겁지도 거북하지도 않게 다루고 있다. 복닥거리는 인간관계와 올가미 같은 제도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해프닝을 통해 기존의 제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가족 혹은 사랑, 결혼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을 밝고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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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갖고 있던 쿠폰으로 교환한 경품일 뿐.
“지금보다 예전에 아이를 더 원했던 것은 아니야. 생기니까 그냥 낳았을 뿐이라고.”
‘베이비 샤워’란 임신 8개월경의 임부를 위한 파티를 말한다. ‘Shower'라는 단어에는 많은 이들의 선물이 소나기처럼 쏟아진다는 의미가 있다. 그만큼 한 생명의 탄생은 성스러운 일이고, 그런 생명을 탄생시키는 여성에게는 축복된 일이라 할 수 있다. 『베이비 샤워』는 액자형식의 소설로, 2015년에 15살이 된 ‘나’가 등장하여 자신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을 얘기하고 있다. 독특하게도 ‘나’는 아홉 살 생일 파티를 기록해놓은 비디오 앨범 파일을 보여주면서 ‘나’를 만든 사람들을 소개하는데, 이 설정부터가 ‘임신’과 ‘결혼’이라는 화두가 기존의 시각을 무너뜨릴 것임을 암시한다. 게다가 임신을 위해 전직 수의사였던 산부인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는 장면이나 자궁경부암의 원인을 물어 의사를 당황하게 하는 장면, 불륜에 대처하는 부부의 모습 등 자칫 심각할 수 있는 상황들을 경쾌하고 조금은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것들은 텔레비전 디렉터라는 작가의 면모가 십분 드러나는 듯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연출되어 있다. 아기는 선택, 결혼도 선택, 가족도 선택? “혼자 지내는 데 질렸는지도 몰라. 연애에도. 이제 슬슬 다른 것을 해보고 싶어졌는지도.” 남편 말고 아이만을 원하는 미소노, 아이도 남편도 이름이 붙여진 어떤 인간관계도 원치 않는 쿄코. 이들 두 명의 주인공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 이들에게 연애와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취사선택의 문제다. 그리고 쿄코와 미소노가 만나는 『베이비 샤워』의 등장인물들은 이기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만 선택하는 모습을 보인다. 두 주인공은 물론 ‘차라리’ 애완동물을 키우는 하마다, 3번의 결혼과 3번의 이혼으로 다섯 아이를 두었으면서도 혼자 간단하게 살아가는 츠키오카…, 그들에게 임신ㆍ결혼ㆍ가족과 같은 문제도 복잡하다면 생략할 수 있고, 순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문제들일 뿐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인간관계에 ‘질린’ 것이다. 작가는 서른아홉에 미혼녀가 되려는 미소노와 그녀로 인해 서른아홉의 의미를 되씹는 쿄코, 개를 키우는 청년, 술집을 운영하는 츠키오카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관계와 선택이라는 것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한다. ‘관계’에 대한 또 다른 생각 , 『베이비 샤워』 “인생이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건가 봐.” 자신의 성 정체성에 충실하며 미소노의 계획을 결정적으로 도와주는 게이 카네다, 미소노의 법적인 남편 츠요시, 쿄코의 오랜 애인 유부남 후나야마. 그리고 미소노와 쿄코. ‘나’를 중심에 놓고 도식으로 그려보자면 이들 중 누구를 어느 위치에 놓아야 할지 애매하다. 이는, 가계도처럼 두 부모를 정점으로 아래로 뻗어 내려가는 ‘관계’에 대해 다양한 방향과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