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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여우본색 합본 (전2권)
EPUB
유지니 저
가하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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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3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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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권>

#프롤로그
#1. 과부는 왜 텃밭에 가지를 심어?
#2. 결혼은 미션
#3. 파 치는 사연
#4. 꿈에!
#5.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시집간다
#6. 그래서 그들은 결혼했다
#7. 졸업식장의 쾌거
#8. 첫날밤에…… 그냥 잤어!
#9. 한라산 내려 올 때 여보 당신 한 이유
#10. 이록, 찍히다
#11. 주차된 차가 흔들릴 때!
#12. 우리 제발 하게 해주세요
#13. 부부 응응 미수
#14. 수록은 명품?
#15. 남편을 사수하라


<2권>

#1. 아, 콘돔이여!
#2. 널 죽여주겠어
#3. 첫날밤을…… 이제 했어
#4. 억울한 아침
#5. 나 이제 분가할래
#6. 지가 뭔데 날 팔아?
#7. ……지가 있는 곳
#8. 면허는 아무나 따나
#9. 밤의 기어 연습
#10. 벽이 너무 얇아요
#11. 약발을 세워봐
#12. 남의 떡
#13. 아빠의 청춘
#14. 오해의 늪
#15. 유치장 연가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잘 웃고 잘 먹는 여자. 출간작 『가을과 겨울 사이』, 『내게 남은 사랑은』, 『금단의 여자』, 『유혹에도 향이 있다』, 『유혹에도 색이 있다』, 『사랑은 미친 짓이다』, 『아도니스』, 『여우본색』, 『메조포르테』, 『악마의 무도회』 등. 전혜진 작가와 릴레이로 쓴 『있을 때 잘해!』를 유지니 전혜진의 공동 필명인 유리란 이름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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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지니


글 쓰는 것이 좋은 보통 아줌마.

출간작으로 「가을과 겨울 사이」,「내게 남은 사랑은」, 「유혹에도 향이 있다」,「유혹에도 색이 있다」,「사랑은 미친 짓이다」, 「첫 번째 만남 세 번의 키스」, 「루비의 심장을 신다」,「악마의 무도회」와 「늑대본색」 등 여러 권의 책을 냈고, 가장 근래에는 「전설의 그 사나이」,「바람난 선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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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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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6.2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7.4만자, 약 9.1만 단어, A4 약 172쪽 ?
ISBN13
9788966479993

책 속으로

“40이 넘도록 사내 맛을 못 본 여자가 자기 처지가 너무 비관돼 63빌딩에서 자살을 하려고 뛰어내렸단다. 그런데 그 여자가 죽을 운은 아니었는지 그만 바나나 실은 트럭에 떨어졌지 뭐니. 그 여자 눈도 못 뜨고 손으로 더듬는데 아니 세상에, 죽어 천국을 왔나, 손에 잡히는 것이 다 그거인 거야. 놀라서 그 여자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뭐랬는데?”
“야, 이놈들아. 줄 서!”
윤애의 대답에 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배를 쥐고 웃는 친구들을 따라 호정 역시 배를 쥐어야 했다. 하여간 윤애의 입담은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친구들은 너무 웃어 정신이 없을 지경인데 윤애만은 태연했다. 시침 뚝 뗀 얼굴로 왜 웃느냐는 표정이었다. 이런 음담패설을 얼굴 하나 안 붉히고 하는 윤애가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윤애를 향해 간신히 웃음을 추스른 친구가 너스레를 떨었다.
“그 여자 바나나로 원 풀었을까? 원 풀었어도 찝찝했을걸. 수입이니 농약 범벅이었을 텐데 바나나로 하면 나쁘다고 전화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냐?”
“전화까진 그렇고 문자나 넣어주라. 바나나보단 가지가 좋다고. 가지로 하라고 해”
“맞다. 바나나는 껍질 까면 너무 무르고 껍질째 하려면 너무 굵지 않아?”
“하긴, 신토불이다. 바나나보단 가지가 좋아. 가지가. 그래서 예전부터 과부들이 텃밭에 가지를 심었나니.”
“흐흐흐. 아마 가지 밭에만 거름 줬을 거야. 가지 크게 열리라고.”
“가지는 원래 남자들 것보다 크지 않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경험자냐?”
듣다 못한 호정이 핸드백으로 친구를 후려쳤다.
하여튼 이것들이 너무 밝힌다. 처음 윤애가 음담패설을 풀어낼 땐 얼굴 빨개져 어쩔 줄 몰라 하던 것들이 이젠 아주 한술 더 뜨고 있다. 근묵자흑이라더니 역시 친구들은 같은 물이 드는 모양이었다.
흠, 옛말 그른 거 하나 없다니까. 게다가 이렇게 큰 소리로 떠드는 것까지 닮아가네. 누가 들을까 창피하지도 않나.
시장 봐서 가야 한다는 말에 줄레줄레 마트까지 따라와선 호정의 혼을 빼놓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그만 좀 하자. 다른 사람이 들을까 창피하다.”
“창피한 게 아니고 생각나서 그런 거지? 다 알아. 이 아줌마야. 바나나 보니까 생각난 거야. 그렇지?”
윤애의 말에 친구들이 또 웃기 시작했다.
“기가 막혀서.”
호정도 눈을 흘기며 따라 웃었다. 당최 윤애의 넉살은 따라갈 수가 없었다.
시골서 올라온 호정은 처음 학교에 입학하고는 낯선 환경에 혼자 외로웠으나 같은 고등학교에서 같이 진학했다는 세 명의 무리 속에 운 좋게 합류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늘 혼자 다니던 윤애가 그들을 불러 세웠다.

「나도 너희들 속에 껴줘.」

윤애는 그렇게 얼마 전에 호정의 친구 무리 속에 합류했다. 친구들은 모두 윤애를 환영했다. 윤애는 음담패설을 전혀 음담패설 같지 않게 말해 듣는 사람들의 배꼽을 빼는 특출 난 재주를 갖고 있었다. 늘 혼자 있길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리려 하진 않았지만 일단 어울리면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으로 인기가 많은 아이였다. 그런 윤애니 모두들 쌍수를 들어 환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윤애는 아주 청순하고 밝은 인상이었다. 외모로만 보면 절대로 이렇게 입이 걸 거라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5분만 같이 있으면 모두들 윤애가 하는 음담을 듣고 입을 벌렸고 개중엔 턱을 발등으로 떨어뜨리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윤애가 음담을 하면 그것은 밝은 농담처럼 느껴졌다. 세상에 윤애 같은 사람만 있으면 성은 결코 은밀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친구들은 어느새 윤애를 중심으로 꽁꽁 뭉쳐 다섯 명으로 어울리기 시작했다. 늘 웃고 떠드는 그들을 보며 과에선 앵무새 오형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늘 시끄럽게 떠든다고 붙여진 별명이었다.
“가증스러운 것! 흥, 자기도 즐길 거면서. 빼기는!”
윤애와 있으면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엔 웃어야 할 정도였다. 어처구니없어 웃고 무안해서 웃고 또 기가 막혀서 웃고. 그리고 지금 같이 귀여워서 웃을 것이다.


식료품이 든 봉지를 들고 천천히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는 호정을 발견하고 이록이 차를 세웠다. 학교가 달라 길이 다른지라 마주치는 일이 드물었다. 호정과 이록은 이제 결혼한 지 두 달 된 신혼부부였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가족 외엔 거의 없었다.
결혼했다는 것이 알려지기엔 나이가 어리니 적어도 호정이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비밀로 하자고 은연중에 합의됐던 것이다.
“시장 봤어?”
“어. 오빠.”
호정은 아직 남편에게 어울리는 호칭보다는 오빠라는 호칭을 썼고 그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타!”
호정이 생긋 웃고는 조수석에 올라탔다. 생각 못 한 마주침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록은 그녀만큼 이 우연한 마주침이 좋진 않은 모양인지 호정처럼 표정이 반짝반짝하지도 즐거움에 눈이 웃고 있지도 않았다.
“오빠, 오늘은 일찍 왔네.”
“수요일 오후는 공강이잖아. 또 아르바이트도 없고.”
이록은 일주일에 네 번,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수요일과 목요일에 과외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에 귀가가 매일 열 시를 넘겼다. 주말 빼면 집에 일찍 들어오는 날은 수요일뿐인데 그때마다 무슨 약속이 그리 많은지 결혼하고 한 번도 일찍 들어온 적이 없었다.
안전벨트를 잡아당기던 호정의 시선이 이록의 바지 앞섶에 멎었다. 판판하다.
오빠 것은……, 아까 샀던 가지보다 클까? 작을까?
호정은 아까 이것저것 사면서 가지도 샀다. 자그마하고 윤기 잘잘 흐르는 가지를 고르는 호정의 옆에서 친구들은 봄밤은 짧기만 한데 웬 가지를 다섯 개나 고르냐며 놀려댔었다. 이록의 바지 앞섶을 바라보자 자꾸 친구들이 놀리던 생각이 나 호정의 얼굴은 달아올랐다.
“왜 그래?”
“응? 뭘?”
“얼굴이 빨갛다.”
“더워서 그래.”
시치미를 뗐으나 시선이 이록의 얼굴보다는 자꾸만 불룩한 바지 앞섶으로 갔다.
이건 다 윤애 때문이야.
얼굴만 마주치면 해대는 윤애의 음담패설로 인해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만개한 모양이다. 그게 아니면 봄 탓인지도 모르고.
봄날 나무에 꽃이 피듯 물이 오르는지 요즘 호정은 공연히 싱숭생숭해지며, 이록을 볼 때마다 적나라한 음담패설을 그대로 실천 하고 있는 둘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이록의 것이 가지보다 큰지 작은지 궁금한 지금처럼.
이록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상상은 호정의 얼굴을 붉게 만들었다.
미쳤냐? 미치긴! 우린 부부가 확실하다고. 그런 생각을 한다고 죄 짓는 것이 아닌데 미치긴 왜 미쳐? 뭐가 어때서 미쳤냐 마냐 혼자 난리람.
호정은 더위를 느끼는 사람처럼 손바닥으로 손부채질을 했다.
언젠가 딱 한 번 보고 혼비백산했던 포르노에서 본 물건은 가지가 문제가 아닐 정도로 진짜 컸다. 그만큼은 아니겠지만 오빠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아침마다 불룩해지는 이록의 잠옷 바지 앞섶을 생각하자 공연히 수줍어졌다.
그렇다면 오늘 가지는 작은 것으로만 샀으니…….
“아무래도 크겠지?”
“뭐가?”
상상은 자유지만 가끔씩 말이 저 혼자 툭 튀어나오면 많이 민망해진다. 하지만 이미 나온 말이니 계속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아, 전진. 앞으로 가자. 여자란 칼을 뽑았으면 사과라도 깎아야 하는 것.
“가지 샀거든. 그것보다 오빠 것이 더 클 거라고.”


끼이익. 요란한 소리로 급정거를 하는 차 때문에 길 가던 사람들이 일제히 돌아보았다. 교통사고가 난 것인가 모두들 놀란 얼굴을 지었지만 다행히 사고는 아니었다. 단지 급정거한 차의 운전석에 앉은 젊은 남자가 얼굴이 새빨개져 있고 그 옆에 조그만 여자애가 생글생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젊은 남녀가 데이트 중인 모양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람들이 제 갈 길로 걸어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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