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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 같은 주소 아래, 한 남자와 두 마리의 고요한 고양이가 살고 있다
프롤로그 | 고양이가 말하고 사람이 받아 썼다 6 1장 _ 어느 날, 우리는 같은 주소를 가지게 되었다 고양이로부터 온 심장 18 늦은 봄, 묘연한 인연이 시작될 징조 20 어느 날 마음 어딘가에 다시 꽃이 피었다 24 나의 두 번째 첫사랑 30 내 곁이 되어 준다면 35 고양이가 말했다 39 고양이는 사라졌고 모른 척 며칠을 지냈지만 41 야옹이 아닌 아웅 46 그렇게 나는 선택되었다 52 ‘살구’라고 부르기로 했다 56 어느 날 살구의 엄마가 찾아왔지만 62 마침내 내게로 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존재 71 우리 사이에 생기기 시작한 어떤 진심 77 2장 _ 나는 점점 수다스러워지고 우리는 자주 눈을 맞춘다 씻기고 나니 살구는 더 예뻐졌다 82 가방에 살구를 넣고 산책을 했다 87 살구의 야간자율학습 시간 92 우리, 함께 달밤을 걸었다 98 그냥 둔다 101 우리가 서로에게 고양이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103 느리지만 전속력으로 107 만지고 쓰다듬는 일 110 여행자의 고양이 114 살구의 문장들 118 오늘부터 우리는 서울 남자 120 3장 _ 여행자의 말들을 나누며 우리는 함께 살자 가을이라는 계절처럼 아름답기를 128 살구는 어쩌면 천재? 131 나의 쓸모가 너를 위한 것이었으면 136 대화는 말없이도 가능해서 139 우리는 모두가 한 번쯤 길고양이 142 위로의 말을 들은 것처럼 146 자두, 갈색 무늬를 가진 아이 147 여행을 접고 우리는 함께 살자 151 마침내 집고양이가 된 자두 156 말로만 하는 것이 사랑일까? 160 자다가도 보고 싶어라 162 사랑은 그냥 곁에 머무는 것 166 내가 가진 네 개의 보석 168 4장 _ 내가 오래오래 짝사랑할 것이다 고양이와 집사의 불공정한 거래 172 우리가 더 밀착해야 하는 이유 175 물들어 가는 삶 178 별처럼 빛나는 마음들 181 너무나 다르지만 우리는 그렇고 그런 가족 184 세상에 보탬이 없을지라도 188 6시간 동안의 가출 191 가을볕 아래 다정한 시간 199 고양이로운 마음의 자세 202 다시 만난다면 고양이처럼? 206 우리가 함께 맞은 세 번째 겨울 208 검은 달, 루나 212 고양이에게 배운 말들 219 비로소 나는 사람이 되어간다 222 에필로그 | 우리는 오래오래 사랑할 것이라서 224 화보 | 나는 여행했고 고양이는 아름다웠다 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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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가 전해지는 손바닥과 손금 사이로 콩닥콩닥 뛰는 어린 심장, 소리 없는 신음을 한꺼번에 전달하는 투명한 눈, 내가 생명에게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 책으로 읽거나 영화로 미리 학습된 감정이었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 내 것이 되었다. 살면서 몇 안 되는 경험이었다.
--- 「야옹이 아닌, 아웅」 중에서 늘 혼자였던 삶, 실패를 반복하던 삶인 줄 알았는데 이런 순간이 오고야 만다. 너는 그렇지 않을지라도 나는 알았다.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 「그렇게 나는 선택되었다」 중에서 살구가 부모를 완전히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온전히 부모가 되었다. 다 울고 목소리마저 사라진 오늘, 비로소 너의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하지 않았던 시나리오였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 「마침내 내게로 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존재」 중에서 가방에 살구를 넣고 산책을 나갔는데, 이렇게 함께 걸을 때면 산책이 무슨 대단한 업적처럼 느껴졌다. 집 앞을 조금 지나 내려놓으면 그림자처럼 딱 붙어 따라왔다. --- 「가방에 살구를 넣고 산책을 했다」 중에서 이 적막한 산중에서 살구는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고 나는 점점 수다스러워졌다. 날씨 이야기를 하고, 광고 일을 하는 친구의 안목에 대해 말하고, 뉴스를 전하며 살구를 무릎에 앉혔다. 살구는 비교적 잘 들어 준다. 대답도 없이 조용히 듣고 있다, 그러다가 가끔 눈을 맞춘다. --- 「우리가 서로에게 고양이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중에서 살구의 이마를 만지다가 등을 쓰다듬는다. 그건 누군가 내 심장 속으로 슬며시 손을 넣어 마음을 만지는 일과 비슷하다. --- 「만지고 쓰다듬는 일」 중에서 손톱 사이로 스치는 부드러운 털들. 사랑하는 사람이 오랜만에 입은 좋은 코트의 결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것처럼 살구의 몸을 만지는 순간은 그렇게 조심스럽다. 손끝에 털이 스치고 지나가는 탄력. 하루 종일 반복해도 질리지 않을 감각이다. 그러다 손끝이 멈추면 살구는 투명한 전구 같은 눈망울로 나를 바라본다. 그 순간 내 심장은 녹아내린다. --- 「만지고 쓰다듬는 일」 중에서 고양이는 언제나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 아니다. 처음부터 엎드려 모셔야 겨우 근처에라도 있을 수 있는 존재다. 사랑은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니까. --- 「고양이와 집사의 불공정한 거래」 중에서 아무리 늦은 퇴근이라도 끝내 도착하는 곳이 살구와 자두의 곁이라면 혼자가 아닐 것이다. 열심히 살면서 대단한 것을 이루지 못해도,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게 되더라도 더 나아지지 않는 삶이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벼운 꼬리와 맑은 눈을 가진 고양이라면, 그 곁이라면 그 삶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마저 가볍고 맑게 전염될 수 있는 고양이로운 삶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 「고양이로운 마음의 자세」 중에서 너는 나의 고양이이므로 그래야 한다.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는 오래오래 평화롭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 내가 더 좋아하니까 그래야 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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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과 기척이 서로의 말이 되어
시간과 계절을 견디다 “야옹이 아닌, 아웅.”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지만, 말보다 깊은 울음을 나눈다. 살구가 울고, 자두가 사라졌다 돌아오고, 매일의 하찮은 사건들이 마치 소설처럼 이어진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말없는 생명과 눈빛으로 주고받는 정서적 교감, 그리고 함께 걷는 삶의 리듬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살구야, 행복해?” “아웅.” 이 짧은 대답에 담긴 우주 같은 마음이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를 닮아가는 하루하루,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서로가 되어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보여준다. 오래오래 이어지는 짝사랑 고양이로 인해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 여전히 배낭을 메고 싶고 혼자가 익숙하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하루를 산다. 작가는 살구와 자두를 통해 “사랑은 곁에 머무는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진실에 닿아간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사건이 아닌, 작은 발자국과 포근한 시선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라는 진실을 알려준다.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하는 아침, 고양이를 쓰다듬는 섬세한 손끝, 어두운 하늘에 뜬 달을 나란히 바라보는 밤… 그 안에 담긴 고양이와 사람의 조용한 연대는 어느새 혼자의 삶을 ‘우리의 삶’으로 바꿔놓는다. 작가는 고양이를 향해 말한다. “우리는 오래오래 사랑할 것이다. 아니다. 내가 오래오래 짝사랑할 것이다.” 여행자였던 한 남자, 길 위에서 만난 고양이에게 다시 삶을 배우다 떠나던 사람이 머물게 되고, 혼자였던 마음이 다정해지는 순간들 삶은 때로 아주 작은 존재 하나로 다시 시작된다 삶이란 아무 말 없이 나를 지켜보는 존재 하나로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여행자였던 한 남자가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비로소 ‘머무는 삶’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담은 섬세하고도 다정한 에세이입니다. 떠나는 삶에서 머무는 삶으로 『세상의 모든 골목』, 『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를 펴낸 작가 변종모는 오랫동안 여행을 업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주소 없이 떠돌고, 낯선 공간에서 머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그의 삶은 어느 날, 뜻밖의 울음소리 하나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시골 마을의 마당 아래, 하수구 속에서 들려온 여린 소리였죠. 그건 다름 아닌 아기 고양이의 울음 소리였습니다. 처음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고양이가 그의 발등을 살짝 밟고 지나가던 순간, 예상할 수 없던 감정이 심장 한구석을 조용히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를 돌보는 일이 곧 삶을 돌보는 일이 되었고, 그의 하루는 조금씩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그는 그 고양이에게 ‘살구’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주었죠. 그리고 또 어떤 운명처럼 ‘자두’라는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이 책에는 아주 작은 다정한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부르면 대답하는 울음”, “다시 돌아와 곁에 기대는 몸짓”, “툇마루에 남겨진 기척” 같은 장면들을 통해 고양이와 인간이 나누는 교감의 장면을 그려 냅니다.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덜 쓸쓸해지는 밤 ?여행자와 고양이?는 ‘치유’나 ‘위로’라는 말보다 훨씬 더 조용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갑니다. 떠나는 것이 습관이 된 어떤 사람이 머무는 삶을 살게 된 이야기, 사랑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 ‘함께하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사랑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쓰다듬는 손끝으로 전하고, 그 존재가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가 덜 쓸쓸해지는 법을 배워갑니다. 어느 날 작가는 고양이라는 존재에 묻습니다. “살구야, 행복해?” 고양이는 대답합니다. “아웅.” 그 짧은 울음 한 마디에 담긴 우주 같은 진심.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삶의 위로란,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사랑을 새로 배우고, 존재를 새로 기억하는 시간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인연을 거절하며 살아온 이들, 고요한 저녁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삶이 덜 외롭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책입니다. 작가의 문장은 고양이처럼 느리고, 사려 깊고, 조용히 다가와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를 읽고 나면 ‘살구’와 ‘자두’의 이름을 한 번쯤 불러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조용한 살구와 자두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한 발자국 하나를 남겨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