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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Have you had your rice?
조지은
작가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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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Preface

1부 Part 1


밥상 Have you had your rice? 13
사골국 Broth with Bones 16
라면 Ramyeon 20
분홍색 돈까스 The pink pork cutlet 24
닭집의 추억 The Fried Chicken Place 28
비빔밥 Bibimbap 30
김金 Seaweed Kim 34
보리 Barley 38

2부 Part 2


육개장 Yukgaejang 45
울면 Ulmyeon 48
떡 Tteok, Rice Cake 50
밥 그리고 국 Rice and Soup 54
죽 Rice Gruel 56
콩나물 Bean Sprouts 58
전 이야기 Pancakes 60
김치 동족 The Kimchi Family 64
계란 후라이 A Fried Egg 67

3부 Part 3


떡국 Tteokguk 73
잡채 Japchae 75
미역국 Seaweed Soup 77
100원 떡볶이 100 Won Tteokbokki 80
1000원 김밥 1,000 won Kimbap 82
삼계탕 Samgyetang 84
엄마의 손 Mother’s Hands 86
밥에서 빵으로의 이민 From rice to bread 90

해설 / 한국의 음식과 그 미각의 역사철학적 의미_김종회 96

저자 소개 1

Jieun Kiaer

옥스퍼드대학교 아시아·중동학부 YBM KF 한국어학 정교수이자 옥스퍼드 영어 사전 한국어 자문위원으로 오늘날 영미 학계에서 한국어학, 이중언어 습득, 인공지능 언어학, 한류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로도 손꼽힌다.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학위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팬덤 언어학습, AI 기반 디지털 언어학, 문화와 개인 관심사를 통합하는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아우르는 언어학습법을 연구한다. 지은 책 가운데 『미래 언어가 온다』 『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영어의 아이들』 『언어의 아이들』 등이 국내에
옥스퍼드대학교 아시아·중동학부 YBM KF 한국어학 정교수이자 옥스퍼드 영어 사전 한국어 자문위원으로 오늘날 영미 학계에서 한국어학, 이중언어 습득, 인공지능 언어학, 한류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로도 손꼽힌다.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학위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팬덤 언어학습, AI 기반 디지털 언어학, 문화와 개인 관심사를 통합하는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아우르는 언어학습법을 연구한다. 지은 책 가운데 『미래 언어가 온다』 『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영어의 아이들』 『언어의 아이들』 등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그 밖에 19세기 후반 한국이 서구에 개방된 이래 새롭고 정착하고 만들어진 영단어의 역사를 살펴보는 The History of English Loanwords in Korean (Lincom, 2014), 동아시아 언어와 영어 사이의 초국적적·초언어적 단어 생성을 연구한 Translingual Words: An East Asian Lexical Encounter with English (Routledge, 2019), 일본, 몽골, 홍콩,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의 사례를 연구해 음식과 관련된 단어가 점점 더 국경을 초월해 글로벌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Delicious Words: East Asian Food Words in English (Routledge, 2020),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이모지 사용의 다양한 양상을 심도 있게 논의한 Emoji Speak (Bloomsbury, 2023)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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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22*210*20mm
ISBN13
9791194366751

책 속으로

아랫목에 묻어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공기
아버지 오시면 주려고 엄마가 묻어 놓은 밥 한 공기
밥상에 수저가 오늘도 늦는 아버지를 기다린다
늦은 밤 아이 넷 둔 과부 아주머니가
스르르 사립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 주려고 묻어둔 밥 한 공기는 그렇게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시
그 아주머니의 아이들이 아주머니가 되
엄마는 오늘도 같은 밥상을 준비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공기
호호 불면 순백의 밥알들이 저항 없이 투항할 준비를 한다

새로 지은 밥 한 공기. 북엇국 한 그릇.
사돈이 가져다 준 젓갈 듬뿍 김장 김치 한 접시,
국에 밥을 말 것인지, 밥에 국을 말 것인지
김치가 밥을 부르는 것인지, 밥이 김치를 부르는 것인지

엄마는 오늘도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밥상을 마주하고
밥은 잘 먹고 다니는겨.
밥 거르지 말고. 밥 잘 먹어야 혀.
우리는 밥심으로 살아야 하는 겨 똑같은 밥 인사를 한다

A bowl of rice, fresh from the pot,
tucked under the warm blanket-
Mother saved it for Father,
for when he comes home.
The spoon on the table waits-
just like we do.
The night deepens.
A soft creak-
the brushwood gate scrapes open.
But it’s not Father.
It’s the neighbour,
a widowed mother of four.
The rice meant for Father
slips quietly into the night.
*
Father has long departed
into the same night.
Still Mother sets the table-
A bowl of pollack soup,
A plate of aged kimchi-
a bowl of steaming rice.
When she blows,
each grain, soft and white,
surrenders
Mother’s voice asks
Shall I pour rice into the soup-
or soup over the rice?
Is it the kimchi calling the rice-
or the rice calling the kimchi?
Mother calls her adult daughter
Across oceans.
Don’t skip your meals.
You must eat well-
because we live on rice strength.
Have you had your rice?
--- pp.13-15 「밥상 Have you had your rice?」 중에서

원래는 임금님이 먹던 음식이란다.
콩나물, 황포묵, 고추장, 육회, 접장 그리고 참기름, 달걀,
대추, 고사리, 표고,
10가지도 넘는 귀하고 복스러운 음식은
다 쪼그리고 대기중이다.

대망의 순간 모두가 하나가 될 그 순간을
다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는 육회가 되었든
앞산에서 따온 고사리가 되었
이 순간에는 모두가 다 똑같다.
비벼라, 비비거라- 쓱싹쓱싹

고기가 없어도 좋다.
황포묵은 귀해서 구하기 어렵다.
아무것도 없어도 된다.
냉장고를 털어서 있는 것 없는 것
양푼에 넣기만 하면 된다.
어짜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것
비벼라, 비비거라- 쓱싹쓱싹

하얗고 고슬고슬한 밥이 고추장을 만나면
오색 나물, 냉장고 반찬이 모두 하나가 된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처럼
여기에 참기름 한 방울 똑 하면
내가 임금님 밥상에서 왔는지
냉장고 한 켠에 외로움을 못견디다 왔는지
아무도 모른다.
모두가 하나가 된다.
고추장으로 뭉쳐지고,
참기름으로 흥이 돋는다.

Oh, food of kings!
Bean sprouts, yellow jelly, red pepper paste,
raw beef, bean paste, sesame oil, and eggs,
jujube, bracken, shiitake.
More than ten kinds of precious and blessed foods,
all spread waiting.

Mix, stir them - rubbing and scraping.
It’s okay without meat.
It’s okay if you can’t buy mung bean jelly.
You don’t have to have anything special.
Clean out the fridge.
Just put it in a brass bowl.
Everything is the same once in the stomach.
Mix, stir, rub and scrape.

If you add a drop of sesame oil
no one will know
if it came from the king’s table
or couldn’t stand being lonely in one corner of the fridge.
All become one,
united by red pepper paste,
made lively with sesame oil.
When white, fluffy rice meets red pepper paste,
coloured vegetables and leftovers all become one
as you and I become one.
--- pp.30-33 「비빔밥 Bibimbap」 중에서

원래는 임금님 수라상에 살았다지.
광해군의 총애를 받았다지 않아.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잔칫집은 다 돌았대.
명절이건 혼례건 초상집에서도
빠지지 않고 다 다녔다지.
좌르륵 윤기나는 저 모습을 봐.
근데, 알아, 사실 실속 없이 겉만 번지르르한 거.
본적은 채소 집안이래. 채소 채가 본이라네.
고기인 척하지만, 원래는 채소 집안이라네.
고상한 척하지만, 사실은 근본 없는 잡탕 아냐
쫘악 빼입은 건 맞지만, 실속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맞다~~ 20년에 한 번 나타나는 미국 삼촌 같아.

잡채는 한 번 올 때마다 인기도 많지만
무수한 풍문을 몰고 다녔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1kg의 잡채가 만들어 내는 40인분의 기적을,
위로하는 자들을 향한 뱃속의 축제를
잡채이기에 가능한
한 젓가락의 미소를

Just look at them, shiny, smooth.
all show and no substance. They actually belong
to a vegetable family. Veg is their family name.
They pretend to be meat, they pretend to be noble,
but they’re a misbegotten hodgepodge.
Well dressed, but insubstantial and flashy.
Like an uncle from America who turns up once every 20 years.
popular every time it comes, but surrounded by rumors.
But even if they didn’t originate from the king’s table.
And were not favored by Prince Gwanghae.
They have still attended all the banquets held
since the Joseon Dynasty, festivals, weddings, or funerals,
The miracle of forty servings can still be created
with one kilo of japchae. Japchae is a chopstick smile,
a festival in the stomach for those they console.

--- pp.75-76 「잡채 Japchae」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조지은 작가가 이번에는 ‘밥상’이란 제목을 가진, 우리 문학사 또는 세계 문학사에 전례가 없는 특이한 시집을 출간하였다. 모두 25편의 시가 국·영문으로 함께 수록된 이 시집은, 그 제재(題材)가 한국 음식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그야말로 K-푸드 시집이다.

미상불 음식은 하나의 민족 또는 언어문화권의 문화적 특성을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미각적 재료다. 다시 말하면 거기에 민족문화와 민족성의 특징적 성격이 잠복해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이와 같은 기발한 발상을 하고, 또 근거 자료를 확인하면서 압축적인 언어로 시화(詩化)에 이르렀는지 놀라운 형국이다. 더욱이 저 먼 이역만리 타국에서 이 시집의 맹아(萌芽)를 도모한 일은, 곧 상거(相距)가 먼 두 문화 사이의 소통과 교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음식에 반영된 삶의 국면과 성격


1부에 실린 시 8편은 음식이 어떻게 생명이나 소망과 같은 순방향의 인식과 상관되어 있으며, 또 어떻게 가족애와 사랑의 긍정적 방향성을 견지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밥상」에서 ‘우리는 밥심으로 살아야 하는겨’라는 엄마의 밥 인사, 「사골국」에 나타난 ‘엄마의 믿음’ 그리고 「라면」이 말하는 ‘아빠의 묵직한 소리’ 등이 그에 대한 증빙이다. 「닭집의 추억」에 펼쳐진 가족사(家族事)의 한 장면, 「비빔밥」이 일러주는 화합의 의미, 「김」에 결부된 사랑의 정신 등은 이 시인의 시 세계를 다채롭게 구성한다. 「분홍색 돈까스」나 「보리」 같은 시에서, 시인은 음식에도 얼굴과 표정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 어투와 논리가 자연스러워서 특별히 토를 달 여지가 없다.

2부에 실린 시 9편 또한 1부의 경우에 비추어 큰 변별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서는 음식에 반영된 삶의 여러 국면과 성격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음식이 가진 상징적 의미, 이를 부각하는 중의법적 표현, 음식을 통한 세상사의 함축, 한국인의 심성에 대한 통찰 등이 시의 문면(文面)에 투영되었다. 「육개장」의 강력한 상징성, 「울면」의 두 어의(語義), 「떡」의 역사성 등이 특히 빛난다. 「밥 그리고 국」과 「죽」은 우리의 삶 의식과 문화의 근원을, 「콩나물」은 신산(辛酸)한 삶의 그림자를 담았다. 사정은 「전 이야기」나 「김치 동족」 그리고 「계란 후라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함축적이고 또 때로는 해학적이면서 우리 인생의 교훈을 담보하는 이 시적 글쓰기는, 쉬워 보여도 쉽지 않고 부드러워 보여도 부드럽기만 한 경우가 아니다.

역사 과정에 결부된 음식의 얼굴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모여서 사회·시대·역사가 되고 우리는 그 역사 과정의 궁극적 가치와 힘을 후대에 전하려 한다. 이 시인은 이 대목에서 음식의 저력과 역할을 간파했다. 온갖 역사와 도덕 교과서가 수행하지 못한 단정적이고 직접적이며 효율적인 통어(通語)의 방식이 이 시집의 3부 가운데 있다. 「떡국」은 우리 전통사회에서 이어진 새해의 지표로, 「잡채」는 위로하는 자들의 축제로, 「미역국」은 삶의 어려움 가운데 공여되는 새 기력으로 기능한다. 「100원 떡볶이」는 평화와 협상을, 「1000원 김밥」은 맵고 추운 삶에 온기와 기쁨을, 「삼계탕」은 신랑 신부 화촉의 궁합을 이끌어 온다. 그런가 하면 「엄마의 손」은 이 모든 일의 근원을 환기하고, 「밥에서 빵으로의 이민」은 삶의 영역에 극단적인 변화가 와도 여전히 소중한 음식 그리고 ‘어머니의 반찬통’을 소환한다.

문학평론가 김종회 교수는 “조지은의 음식에 관한 시들은, 참으로 여러 심층적 의미망을 두르고 있다. 이때의 음식은 말 못 하는 묵언의 존재이면서, 동시에 보이지 않는 입을 열어 너무도 많은 말을 하고 있는 터이다. 그 말의 자장(磁場)이 미치는 권역은 넓고 또 웅숭깊다. 왜 남부럽지 않은 지위와 명성을 가진 이 시인이 이토록 애써 다양다기한 음식의 시를 창작했는지 질문하자면, 여러 답변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오른쪽으로 나설 것은, 시인의 모국어 사랑과 나라 사랑의 정신이 아닐까 한다. 그는 이 명료한 당위적 명제를 음식이라는 자재(資材)를 통해 형용하는, 새롭고도 효과적이며 쉽사리 공감을 불러오는 시적 성취에 도달한 것이다”라고 평한다.

세계의 많은 독자들이 조지은 시인의 K-푸드 시집을 읽으며, 한국어와 한국음식문화의 깊고 아름다운 미학에 흠뻑 빠져보길 기대한다.

시인의 말 Preface

엄마는 오십이 다 된 딸을 위해서 오늘도 밥을 지으러 일어나십니다.
어제 시장에서 사온 꽈리 고추를 멸치와 같이 달달하게 볶으십니다.
며칠 전 “이번에는 고추가 안 맵네”하며 방심하고 먹다 저는 입에서 불이나서 죽을 뻔 했습니다. 엄마는 매의 눈으로 배신을 때릴 만한 고추를 찾으십니다.
클래식 FM 에서는 모차르트가 울려퍼집니다. 모차르트와 함께 물엿과 참깨를 입은 멸치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부엌을 채워 나갑니다. 모차르트와 함께 엄마의 칼 소리가 조용한 아침을 깨웁니다. 딱… 따따닥‥ 딱… 따다… 따다다닥‥
순식간에 하얀 쌀밥 그리고 두부와 콩나물이 들어간 칼칼한 김칫국이 완성됩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 새벽에 쪽파 강회까지… 엄마, 너무 힘든 것 아냐?”
저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그게 힘들면 어떻게 살어.” 쪽파를 돌돌말며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언제나 반가운 콩나물. 그리고 엄마가 50년 실험 끝에 성공한 딱딱하지 않은 콩자반이 식탁위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끝일까요?
“너 오기만 눈 빠지게 기다렸어, 얘들이.” 누굴까요? 엄마의 김치들입니다. 배추김치와 나박김치. 나박김치가 큰 딸이 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는 것이 엄마의 말입니다.
“아빠가- 너 이거 좋아한다고. 너 온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이거 담그라고 항상 그랬는데.”
지글지글 두부도 부치시고, 호박이며 가지도 부치시고, 부엌에 갓 짜온 들기름 냄새와 참기름 냄새가 10분만 더 자고 싶은 마음을 단번에 날려 버립니다. “엄마, 밥 줘. 배고파.” 엄마의 가장 행복한 모습을 봅니다. 50년동안 변치 않는 그 미소와 여유와 흐뭇함을 봅니다. “열심히 했는데, 뭐가 없네.” “없긴 뭐가 없어! 엄마 상다리가 부서질 것 같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유학시절 가장 싼 감자칩을 사서 먹으며 엄마밥을 회상했습니다. 엄마밥에 대한 기억이 힘들었던 마음을 보듬어 주었습니다. 이젠 영국에서 산 시간이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 만큼 깁니다. 그렇지만, 우리말은 제겐 항상 집밥 같습니다. 늘 그리운 엄마밥 같습니다. 엄마밥이 생각나고, 엄마가 생각나고, 고향이 생각날 때 끄적였던 시들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정든 고향. 작별한 사람들. 그렇지만, 제 맘 속에는 언제나 따뜻한 밥 한 공기처럼 늘 살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엄마에게 이 시집을 바칩니다. 엄마밥에 대한 기억은 제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힘입니다.

My mother still rises each morning to cook for a visiting daughter? even if that daughter is now nearly fifty. Today, she is stir-frying shishito peppers with anchovies in a sweet glaze to make a dish like the one she picked up at the market yesterday. A few days ago, I burned my mouth on one of those peppers, so now my mum is scanning each one with eagle eyes, searching for the traitorous one that might betray us.
Music plays softly on the radio. As the kitchen fills with the nutty sweetness of syrup glaze and toasted sesame, Mozart’s melodies are joined by the rhythm of her knife on the chopping board: Thud. Ta-tat-thud. Tat-ta. Ta-ta-ta-tat. In no time, a bowl of white rice and spicy kimchi soup with tofu and bean sprouts appears on the table.
“I can’t believe you even made spring onion rolls at this hour?Mum, isn’t this too much?” I say.
“If that’s too much, how do you expect to survive life?” she replies, gently rolling the greens in her hands. She adds the ever-welcome bean sprouts, then a dish of her soy-glazed black beans, their tenderness perfected over years of trial and error. Is that the end of it? Of course not.
“We’ve been waiting for you,” she says.
“Who’s ‘we’?” I ask.
She gestures to the kimchi.
“The baechu kimchi and nabak kimchi. They’ve been waiting for you to come home. Your father always said, ‘She loves nabak kimchi?make sure you have it ready when she visits.”
She pan-fries tofu, courgette, and aubergine. The lively smell of freshly pressed perilla oil and sesame oil fills the kitchen.
“Mum, I’m hungry. Feed me.”
And there it is?her happiest face. The same gentle, content smile.
“I worked hard, but the table still looks empty,” she says.
But the table is groaning under all the food. During the hardest years of studying abroad, I would sit by the Thames with chips and ketchup, remembering her food. Those memories comforted me. They held my tired heart. Now, I have lived as long in the UK as I did in Korea. English has become my home language. But Korean will always feel like Mum’s food: missed, yearned for, never forgotten.
These poems were written in moments when I missed her cooking, her presence, my hometown. A hometown now changed. People I’v had to say goodbye to. But in my heart, they live on?like a warm bowl of rice, always there.
I dedicate this book to my beloved mother. The memory of her meals is the strength that carries me through each day.
- April 2025, 조지은 Jieun Kia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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