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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시절
강소영
담다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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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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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강소영 작가님을 자랑합니다

프롤로그 나의 부모를 자랑합니다

CHAPTER. 1 잘생긴 갑천 씨


갑천 씨가 죽었다
운전은 내 운명
가난한 연인
초라한 결혼식일지라도
명절 풍경
지폐로 만든 집
소소한 다행 커다란 불행
첫 번째 수술
병원 생활 그리고 작별

CHAPTER. 2 단정한 혜옥 씨


남편이 죽었다
시작이 시련으로
딸 가진 죄인
딱 너 같은 딸 낳아라
이혼만은 안 된다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어
두 여자의 무해한 우정
책 읽는 혜옥 씨의 말들
아빠에겐 네가 꽃

CHAPTER. 3 갑천 씨와 혜옥 씨의 딸


아빠가 죽었다
장례식장의 남자들
4월의 신부
여름의 김밥
불금의 혼술
혜화역에는 대학로만 있는 게 아니다
요양보호사의 ‘사’는
엄마, 단둘이 여행갈까?
‘허공’과 ‘은파’ 사이
제사 지내지 말자
마흔여섯 번의 봄
다시, 愛 쓰는 마음

에필로그 사랑이라는 시절
딸에게 보내는 혜옥씨의 편지

저자 소개 1

잘생긴 갑천 씨와 단정한 혜옥 씨의 하나뿐인 딸입니다. 풍족하지 않았지만 부족하지 않은 사랑으로 자라난 그들의 자랑입니다. 슬픔을 마주하는 용기를 내어 愛 쓰는 시절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인스타 @cindybook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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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5*188*20mm
ISBN13
9791189784652

책 속으로

“우리 아빠는 대체 왜 그럴까?”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배운 것, 가진 것 없는 부모를 원망하고 부끄러워만 했습니다. 그러다 서서히 알았습니다. 아빠와의 추억은 상실의 슬픔을 통과해 농축된 힘이 되었다는 것을요. 엄마와의 일상은 삶의 이정표와 긍정적 에너지가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을요.
--- p.12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았다. 갑천 씨는 틈틈이 지폐를 모았다. 남들 주머니에서 나온 때 묻고 구겨진 천 원, 오 천 원, 만 원짜리가 쌓여 갔다. 진짜 내 차로 큰 걱정 없이 평생 먹고사는 꿈도 쌓여 갔다.

몇 번의 중고 트럭을 거친 후, 갑천 씨는 K사의 파란색 신형 1톤 트럭을 샀다. ‘갑천 용달’ 네 글자가 닳을세라, 손으로 제대로 쓰다듬지도 못했다. 편육 한 접시와 막걸리를 준비해 절을 하며 고사를 지냈다. 바퀴 네 개에 돌아가며 술을 뿌렸다. 두 손 모아 빌고 빌었다.
--- p.30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혼잡한 도로 한가운데였다. 다른 차들의 운전사들이 갑천 씨를 향해 삿대질하고 있었다. 오랜 경력의 베테랑 운전사답지 않은 석연치 않은 사고였다. 사고 수습 후 갑천 씨는 집에서 쉬기로 했다. 사고가 나기 전부터 갑천 씨는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다.
--- p.58

혜옥 씨가 여자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악을 썼다. 머리채를 잡힌 여자의 비명에 간호사들이 달려왔다. 여럿이 달려들어 혜옥 씨와 여자를 뜯어냈다. 엉망이 된 여자가 소리를 질러 댔다. 혜옥 씨는 계속해서 여자를 노려보았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 p.69

“엄마, 저쪽에 계신 분, 아빠랑 체형이 비슷한 것 같지 않아? 등산복 입은 것 보니 산에 갔다 오시나? 연세는 칠십 정도 된 것 같지? 아빠 살아 있었으면 올해 몇이지?”
“그래, 딱 네 아빠 같네. 네 아빠 살아 있었으면 작년에 칠순이었는데”

--- p.118

출판사 리뷰

모든 자식은 부모의 자랑이자,
모든 부모는 자식의 뿌리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족의 시간 속에서 성장합니다. 그러나 너무 가까워서, 너무 익숙해서 돌아볼 틈 없이 흘려보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시절』은 바로 그 잊히기 쉬운 순간들을 조용히 붙잡아 되새기는 책입니다. 『사랑이라는 시절』은 유명한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의 자식이 부모를 향해 늦게 건네는 고백이자 감사의 기록입니다.

“우리 아빠는 왜 그럴까.”
“엄마처럼은 절대 살지 않을 거야.”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아직 자식일 때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들의 삶을 부끄러워하거나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부모의 나이가 되어 그들의 자리에 서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지만 항상 곁에 있던 응원, 꾸중처럼 들렸지만 그 안에 숨겨진 배려와 사랑.저자도 그 깨달음의 길 위에 있습니다. 배운 것, 가진 것 없어 보였던 부모가 사실은 삶 전체를 바쳐 자식을 지켜내던 사람들이었음을,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마침내 이해하고, 그 마음을 글로 꺼내 놓습니다.

『사랑이라는 시절』은 바쁘게 일터를 누비며 가족을 지탱하던 아버지,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말하며 자립을 가르치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의 딸로서 살아온 시간을 되짚으며, 부끄러움과 무심함에 묻혀 있었던 기억을 독자와 나눕니다. 그 기억들은 거창하거나 극적이지 않지만, 읽는 내내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당신의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당신을 길렀을까요?

누구나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자신만의 가족 이야기를 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 어느 장면은 누군가의 기억과 겹쳐지기 마련입니다. 『사랑이라는 시절』은 그 겹침의 순간들을 따뜻하게 꺼내 삶의 중심에 다시 한번 ‘사랑’이라는 단어를 놓게 합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도 한 장면이 조용히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추천평

첫 책을 낸다는 것은 단순한 시작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건네는 아름다운 용기이며 삶을 향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삶의 조각들을 모아 쓰고, 읽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흘렸을 눈물과 애잔함, 그리움은 매 순간이 사랑이었음을 나지막한 소리로 이야기해 줍니다.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는 일은 단순한 회상이 아닙니다. 한때 곁에 머물던 존재가 여전히 나를 지탱하고 있다는 믿음이며, 나를 나답게 만들어 준 그리운 이를 향한 깊은 경의입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시간 속에서 머뭇거립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시간 낭비라고 하지만, 기억하고 머뭇거려 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후회도, 원망도, 그리고 미처 몰랐던 사랑조차도 말입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다고 모든 것이 흐릿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오히려 더 선명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밀려오는 아릿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덜어낼 재간이 없습니다. 선명해진 것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일 뿐. 성실한 작가님은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라지지 않게 더 기억하고, 오래 간직하는 일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고.

팔은 안으로 굽습니다. 글을 품은 팔은 더는 굽어질 수 없을 만큼 안으로, 안으로 가슴에 포옥 안깁니다. 한 사람이 풀어낸 이야기지만, 너의 이야기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팔이 더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습니다.

강소영 작가님은 글을 마치며 ‘비로소 슬픔을 오롯이 마주했고 글로 통과해 낸 온전한 슬픔은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말합니다. 슬픔을 끝까지 마주해 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입니다. 와이만의 ‘은파’와 조용필의 ‘허공’ 피아노 연주가 귓가에 들려옵니다. 먼저 떠나 미안해하는 잘생긴 갑천 씨에게도, 무던히 참으며 살아 낸 단정한 혜옥 씨에게도, 그리움을 품고 사는 모든 이에게 안겨 준 선물이 참 뭉클합니다.

강소영 작가님이 혜옥 씨를 책방으로 모시고 온 늦은 봄날이 떠오릅니다. 단정함을 꼭 닮은 모녀에게 애정이 치우쳐 입가에 주체할 수 없는 미소가 어렸습니다. 창가에 앉아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뒷모습에서는 애잔한 그리움이 묻어났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곁에 없는 것 같지만, 잊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여전히 함께임을 느끼게 합니다.

그동안 지켜본 강소영 작가님은 누구보다 성실합니다. 독서 모임, 꾸준한 글쓰기, 자신의 자리에서 감당해야 할 몫을 온전히 안고서 자신만의 속도로 조용히 빛을 발하는 분입니다. 저마다의 시절이 있지만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작가님의 용기가 소중하고 찬란합니다. 그래서 참 고맙습니다. 계속, 愛 쓰는 강소영 작가님을 애정 담아 자랑합니다.

벚꽃 가득한 창가에 앉아 - 문옥미 (책방 마음이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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