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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까지 외과 의사
차트에 담지 못한 기록들
강구정
사이언스북스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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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 7

1부 나를 찾아가는 여정


외과 의사 인생의 전환점 21
다시 찾아온 기회 31
간암 유전자를 찾아서 39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51
명의보다 명(名)시스템의 시대 59
까칠한 의사, 인자한 의사 71
수술보다 어려운 싸움 79
청진기 하나로 얻은 행운 91
코로나 바이러스 전투의 최전선에서 101
격리된 외과의: 코로나와 함께한 15일 111

2부 메스 하나로 죽음에 맞서며


나눔으로 피어난 생명 133
간 이식이 바꾼 한 가정의 운명 141
생사를 가른 간 이식의 순간들 153
혈액형의 벽을 넘어 173
치열한 고민과 값진 기쁨 181
무엇을 희생할 것인가? 191
환자와 신사용 가방 199
그리고 평화한 나날이 207
설악산 산행과 간암 환자 치료 215

3부 치유를 향한 길, 의술과 예술


치유의 예술 231
거장의 지혜, 천재의 선율 239
외과 의사, 역량의 절정기는 언제일까? 247
세렌디피티 255
예정인가 우연인가? 263
의사와 전문가 정신 275
무너진 필수 의료 283
한국 의료의 도약과 도전 289
한국의 의료 황금닭을 더 키우려면 297
아름다운 마무리 309

맺음말: 그것이 인생이지 317
후주 320

저자 소개 1

姜求正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나 계성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육군 군의관으로 복무한 후 부산 성분도병원 외과에서 근무했으며, 1994년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조교수가 되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교토 대학병원 외과에서 단기 연수를 거친 후 미국 듀크 대학병원의 간·담·췌장 및 간 이식 외과 교환 교수를 지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방문연구교수로 간암 유전자를 연구하다가 메이요 클리닉의 역사와 경영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아, 메이요 클리닉 설립자들의 삶과 업적이 담은 전기 Doctors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나 계성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육군 군의관으로 복무한 후 부산 성분도병원 외과에서 근무했으며, 1994년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조교수가 되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교토 대학병원 외과에서 단기 연수를 거친 후 미국 듀크 대학병원의 간·담·췌장 및 간 이식 외과 교환 교수를 지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방문연구교수로 간암 유전자를 연구하다가 메이요 클리닉의 역사와 경영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아, 메이요 클리닉 설립자들의 삶과 업적이 담은 전기 Doctors Mayo를 직접 우리말로 번역하여 『메이요 평전』을 출간했다.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복강경 수술을 비롯하여 간·담·췌장 질환 및 간 이식 수술을 주 전공으로 임상 진료 및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의술을 치유의 예술로 바라보며 진료 중에 일어나는 특별한 일들을 글로 남기는 작업도 하고 있다. 수련의 시절부터 외과 부교수 시절까지의 생생한 경험과 생각을 모은 책 『나는 외과의사다』로 민음사 주관 2003년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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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84g | 148*220*22mm
ISBN13
9791194087298

출판사 리뷰

운명을 가르고 삶을 잇는
외과 의사의 길


책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메스 하나로 죽음에 맞서며」, 「치유를 향한 길, 의술과 예술」이라는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구정 교수는 이를 통해 외과 의사로서의 실존적 고민과 임상 경험, 그리고 의술 너머의 치유와 윤리를 향한 성찰을 깊이 있게 풀어낸다.

1부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는 연구자로서의 삶이 펼쳐진다. 간암 유전자 연구의 초창기 단계에서 강구정 교수는 국내외 연구진과 협업하며 조직 샘플 확보, 유전자 분석, 논문 출판 등 수년간의 과정을 집요하게 이어 간다. 메이요 클리닉, 미국 국립 보건원과의 공동 연구 과정은 단 한 편의 논문을 위한 과학자의 헌신을 보여 주며, 연구비 부족과 반복되는 시행 착오, 해석되지 않는 데이터 앞에서의 고뇌 또한 생생히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여정은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1부에는 연구자로서뿐만 아니라 의사이자 동료, 그리고 스승으로서 겪은 다양한 경험이 함께 담긴다. 새로운 전공의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 환자로서 경험한 치료의 과정, 의료 현장의 변화에 대한 우려 등 외과 의사로 살아온 삶의 다양한 결이 다층적으로 드러난다. 연구와 임상, 교육과 인간 관계가 맞물리는 현실 속에서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묵직하게 남는다.

2부 「메스 하나로 죽음에 맞서며」는 외과 의사의 일상을 가장 사실적으로 포착하는 부분이다. 수술 전날 밤의 고민, 환자의 표정을 읽으며 내리는 판단, 수술대 위에서의 고요한 긴장 등이 밀도 있게 묘사된다. 특히 암 환자, 고령자, 응급 환자 등 삶의 경계에 선 이들과의 만남은 단순한 진료를 넘어 인간적 통찰을 이끌어 낸다. 수술 후 회복되지 않는 환자,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망, 보호자의 오열, 수술 성공 후의 눈물 어린 감사까지, 삶과 죽음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외과 의사의 존재감이 독자에게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수술실의 풍경은 의사 한 사람의 기술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된다. 마취과, 간호사, 전공의들과 이루는 ‘팀 의료’의 유기적 조화, 전공의의 미숙함을 지켜보며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감동적인 순간들,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며 설득해 나가는 과정 등은 외과라는 영역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면적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3부 「치유를 향한 길, 의술과 예술」은 기술과 전문성을 넘어, 의사로서의 존재 이유와 치유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다. 강구정 교수는 병을 제거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의료의 전부가 아님을 강조한다. 때로는 죽음을 준비시키는 것도, 고통을 함께 견디는 것도 치유이며, 그것은 경청과 공감, 설명과 윤리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후학 양성에 대한 고뇌도 담겨 있다. 점점 외과를 기피하는 현실 속에서 외과의 길을 선택한 젊은 전공의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 그가 풀어놓는 대학교에서 진행한 ‘인문학 특강’ 사례, 의과 대학 커리큘럼에 대한 비판,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환자의 서사에 귀 기울이는 태도’는 교수로서가 아닌 ‘시대를 사는 스승’으로서의 성찰로 이어진다.

필수 의료가 무너져 가는 시대,
왜 외과 의사여야 하는가?


오늘날 한국의 필수 의료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OECD 기준 한국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1명으로, OECD 평균인 3.6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외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소아 청소년과 같은 필수 진료과는 저수가와 높은 법적 위험 부담으로 더욱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반대 시위로 2024년 초 전공의 및 인턴 수천 명이 집단 사직하며 응급실과 중환자실 운영이 위태로워졌고, 지방 병원은 이미 응급실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텅 빈 응급실과 꺼져 가는 수술실 불빛”은 이제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생명을 살리는 가장 기본적인 진료조차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는 지금, 반세기 가까이 임상과 연구의 현장에서 몸소 겪은 이야기들을 통해 ‘치유란 무엇인가?’, ‘좋은 전문가란 어떤 사람인가?’, ‘과학과 예술은 어떻게 만나는가?’ 같은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는 강구정 교수의 목소리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절박한 경고이자 해결의 제안으로 다가온다. 무너져 가는 의료의 한복판에서, 그는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그날까지 외과 의사로 살겠노라고” 묵묵히 말한다. 이 담담한 다짐은, 그가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치유와 책임의 윤리, 그리고 한 사람의 전문가가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가장 조용하고 단단한 흔적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학생들이 돌아오면 그동안 밀린 인문학 강의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전공의들이 돌아오면 교수들과 함께 이른 새벽에 이루어지는 전체 집담회에서 저들의 발표에 때로는 비판적, 때로는 격려성 논평을 해 주리라. 내게 배당되는 강의 시간에는 외과 의사로서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들려주고 떠나리라. 정년으로 아름다운 마무리 후에도 심신이 허락한다면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그날까지 외과 의사로 머물고 싶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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