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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및 시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누정 목록을 1차로 만들고 여기서 1950년대 이후 새로 지었거나 용도 및 물리적 변형이 심해 그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정자들을 제외하고 강원도·경기도·서울·전라도·제주도·충청도 지역의 170동을 실었다.
--- p.10 경상도 이외 지역 정자 170동 가운데 87동(51%)이 온돌 없이 마루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경상도 지역의 정자 193동 중에서 12.5%에 해당하는 24동만 온돌이 없는 정자라는 점과 비교된다. --- p.12 휴식을 목적으로 건립한 것이 81동으로 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는데 경상도의 24%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이는 궁궐 내 정자가 대부분 휴식용 정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라도 지역에서도 휴식용 정자가 많은데 경상도에서는 추모용 정자가 1위인 것과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 p.22 정면 문 위 해운정 현판 아래에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난간이나 창호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머름과 궁판, 풍혈이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도 비슷한 구성을 볼 수 있는데 고식 건물의 특징인 것으로 추정한다. ---「강릉 해운정」중에서 건물의 평면으로 볼 때 업무를 보는 공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입지를 보면 앞뒤로 트인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의 명칭이 정자인 것으로 볼 때, 후대에는 정자 기능을 수행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광주 침괘정」중에서 〈북궐도형〉과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은 향원정으로 들어가는 취향교인데 당초 건청궁에서 들어가도록 북쪽에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부서진 것을 1953년 복구하면서 남쪽으로 옮겼다. 또한 향원지 주위에는 담장을 두르고, 동쪽에 인유문, 남쪽에 봉집문을 두어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했었는데, 지금은 주변이 개방되어 있어 아늑한 느낌이 덜하다. ---「경복궁 향원정」중에서 이 집의 추녀와 사래가 특이하다. 홑처마인데 추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래도 있다. 겹처마에 사용하는 사래가 있다는 것은 과거에 겹처마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만 분명치 않다. 굳이 추정해 보면 처마곡을 높이면서 추녀곡으로 해결이 안 돼 사래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대전 취백정」중에서 마루 끝에 여모 귀틀이 덧붙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장귀틀 옆에 귀틀을 하나 더 덧댄 것인데 중간 춤에 단을 한번 접었고 위아래로 쌍사를 둔 것이 특이하다. 일반적이지 않은 기법으로 매우 고급스럽다. ---「담양 독수정」중에서 섬진강 상류 줄기가 굽이도는 강정리 강변 북쪽 바위산 절벽 바위굴 속에 남향으로 자리한다. 뒤는 동굴이고 앞은 강으로 마치 석산 절벽에 건물이 묻혀 있는 듯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입지이다. ---「진안 수선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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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자-강원·경기·서울·전라·제주·충청》은 정자의 건립 시기, 변천 과정, 규모와 구조, 건축적 특징 등 객관적 사실을 이야기한다. 정자의 입지를 파악할 수 있는 배치도와 형태를 알 수 있는 평면도를 새로 그렸다. 가구가 특이한 정자는 가구 구조도도 추가했다. 다양한 시점에서 촬영한 사진은 시점에 따라 경관 또는 구조, 상세, 장식 등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사진으로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림을 추가해 이해를 도왔다.
각 정자를 소개하는 첫 페이지에는 정자의 위치, 구조 형식, 건축 시기와 같은 정자의 개요와 입지를 알 수 있는 배치도, 평면 유형을 알 수 있는 평면도, 건립 당시 인문적 함의를 알 수 있는 당호 현판을 담았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건립 시기, 건립 목적, 변천 과정, 구조적 특징 등과 같은 객관적 정보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어 글에서 설명한 특징적 부분을 알 수 있는 사진과 자세한 사진 설명, 구조 상세도 등을 실었다. 이런 편집 구성은 각 정자의 공간적?기술적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 준다. 전경 사진 이나 각 공간 전체를 보기 좋고 멋지게 잡은 사진보다는 구석에 있어 어둡고 삐딱하게 찍을 수밖에 없지만 눈에 띄는 결구법이나 부재를 사용한 곳, 이음과 맞춤을 설명할 수 있는 곳, 그 정자에서만 볼 수 있는 장식이나 시설,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진을 촘촘히 배열했다. 저자들이 전통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현장 실무자 중심이기에 가능한 구성이다. 우리 정자를 소개한 책은 대부분 정자의 입지, 정자의 용도, 집이 담고 있는 정신이나 의미를 중심으로 다룬다. 전통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주축을 이루는 이 책의 저자들은 인문학적 의미 분석보다는 세밀한 곳을 바라보고 정자를 지을 당시 현장의 상황을 떠올리며 정자의 이모저모를 살핀다. 똑같은 익공구조라도 익공의 모양이 다르고 보강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아지 모양도 다양하다. 특히 장혀를 받는 화반은 집집마다, 사용한 위치마다 모양이 제각각이다. 단순한 원형이나 마름모형을 사용했는가 하면 어떤 집에서는 단순한 형태의 화반에 익살스러운 문양을 그려 넣기도 하고, 동물 모양으로 조각해 사용하기도 했다. 소박하고 절제된 미를 추구한 주택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170동의 정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재미있는 문양이나 모양의 부재를 찾는 재미가 있다. 책에 소개된 정자는, 강원도 14동, 경기도(강화도 포함) 6동, 서울 33동, 충남(대전, 세종 포함) 14동, 충북(청주 포함) 16동, 제주 2동, 전남(광주 포함) 51동, 전북 34동이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과 같은 궁궐 정자를 포함한 서울의 경우 궁궐 이외 정자는 4동(용양봉저정, 석파정, 황학정, 탑골공원 팔각정)에 불과하다. 책 앞부분에서는 170동의 정자를 대상으로 온돌의 유무, 평면의 구성, 정자의 규모, 입지 등을 분석하고 책 뒤에는 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용어를 사진과 함께 실어 정자의 면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정자의 이름은 문화유산청 표기를 원칙으로 삼고 어느 지역에 있는 정자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역명을 정자 이름 앞에 넣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