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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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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 학자, 현대건축 설계 및 시공자 등 다양한 분야 건축 전문가들이 전하는 우리옛집의 참모습
문화재의 보수나 복원은 반드시 문화재수리기술자의 감독아래 진행되어야 한다. 문화재수리기술자에는 보수, 실측설계, 단청, 조경, 보존과학 등이 있는데 문화재수리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전통건축 관련 전문 지식은 물론 현장 경험이 있고 전통건축물을 보고 특징을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들이다. 《우리옛집》의 집필진 19명 중 13명이 문화재보수 혹은 실측설계기술자이다. 이외에 4명이 현대건축 설계 및 시공자이고 전통건축 전공 교수와 학예연구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필진은 한국건축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미의 ‘목심회’라는 이름을 짓고 1992년 청양 장곡사에서 개심사에 이르는 첫 답사를 시작했다. 답사 예정지의 자료를 찾아 연구하고 답사 안내서를 만들어 가지고 다녔는데 인터넷이 원활하지 못했던 당시에는 자료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전통 건축 관련 서적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현 한국문화재단)에서 펴 낸 《문화재대관》정도가 있는데 전경 사진 한 컷에 간단한 설명만 있어 답답함을 느껴 자신들이 연구한 자료를 책으로 묶어 답사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첫 책으로 전통건축의 다양한 모습은 물론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는 “옛집”을 대상으로 정했다. 집필을 위한 답사를 다시 하며 사진을 찍고 사진에 담지 못하는 부분은 그림을 그렸다. 집필진은 집의 배치는 물론 어떤 형태의 지붕을 얹었는지, 각 건물에 따라 어떤 가구법을 사용했는지 등을 눈여겨보았다. 원기둥과 사각기둥의 사용 예를 찾고 이처럼 다른 기둥을 사용한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마루는 어떤 마루를 깔았고 같은 우물마루를 깔았더라도 가로부재와 세로부재를 어떻게 엮었는지 어느 정도 크기의 부재를 사용했는지, 다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붕을 어떻게 덧대었는지 높은 곳에 있는 다락에 오르내리기 위한 기둥에 홈을 내고 일종의 계단을 만든 지혜 등 얼핏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살폈다. 다양한 난간의 모양, 굴뚝의 모양, 결구 부분의 작은 문양들, 다른 곳에 사용했던 부재를 수리 혹은 새로 지으면서 다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을 일일이 사진으로 담고 부족한 부분은 정밀 스케치와 분해 조립도로 보충했다. 안채로 가기 위해서는 사랑채와 곳간채가 만나는 곳의 측면에 있는 중문을 지나야 한다. 사랑채 정면에서 곳간채와 만나는 곳은 가벽을 세워 안채가 보이지 않도록 했다. 이 때문에 사랑채와 곳간채는 연결된 하나의 건물처럼 보인다. 모서리에 출입문을 두고 ‘ㄹ’자 형으로 꺾어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 안채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했다. 이와 같이 대문을 지나 사랑채를 마주하고 사랑채의 측면에 중문을 설치해 꺾어 들어가는 방식은 충청지역 가옥의 배치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진입 방식이다. _《우리옛집: 강원·서울·경기·전라·제주·충청》343쪽에서 흥미로운 것은 대청을 구성하고 있는 우물마루의 귀틀 방향이다. 귀틀은 통상 들어가는 방향으로 볼 때 직각 방향으로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집은 평행하게 설치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들어가는 방향에서 귀틀 마구리가 보이게 된다. 또한 장귀틀을 중심으로 동귀틀이 직각으로 설치되어 규칙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집은 마치 격자판이 서로 엇갈려 설치되어 있는 것처럼 되어 있어 특별하다. 이 지역 특징 중 하나이다. 창호는 문얼굴 가운데에 문설주가 있는 영쌍창 형식으로 연귀맞춤과 함께 고식임을 보여 준다. _《우리옛집: 경상》234~235쪽에서 정밀한 부분 스케치와 분해조립도, 사진을 활용해 우리옛집의 참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성한 친절한 답사 안내서 첫 두 페이지에는 집의 위치, 구조 형식, 건축 연도와 같은 집의 개요와 지붕의 형태를 알 수 있는 지붕 평면도, 배치의 형태와 각 건물의 평면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배치 평면도, 집의 공간적 특성을 대표하는 스케치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 두 페이지에는 간단한 집의 내력이나 집을 지은이와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눈여겨볼 만한 구조적 특징 등을 담은 글이 있다. 그리고 이어 두 페이지에는 글에서 설명한 특징적 부분을 알 수 있는 사진들과 설명, 스케치, 분해조립도 등이 있다. 이런 편집 구성은 각 집의 공간적·기술적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 준다. 전경 사진 류나 각 공간 전체를 보기 좋고 멋지게 잡은 사진들을 사용하기보다는 생활공간이기에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구석에 있어 어둡고 삐딱하게 찍힐 수밖에 없지만 눈에 띄는 결구법이나 부재를 사용한 곳, 이음과 맞춤을 설명할 수 있는 곳, 그 집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물이나 공간의 사진들을 촘촘히 배열했다. 답사 현장에서 책을 보면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사진만으로 부족하거나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부분은 정밀 스케치나 분해조립도, 다이어그램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책 뒤에는 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용어를 사진과 함께 실어 낯선 우리 전통건축 용어를 설명했다. 또한 가나다 순, 연대별, 가구 형식별 찾아보기를 추가해 필요에 따라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