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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어머니는 다 용서하신다 만남 봄빛은 이불처럼 아침의 편지 열망 느릅나무에게 육체로 들어간 진달래 산 이북에 내리는 눈 별이 달에게 바다 두만강에 두고 온 작은 배 어머니에게 그래도 저이는 행복하여라 시인을 한 사람만 천(天 저승 사람들 오시다 어떤 유언 아, 통일 제2부 떠날 때 봄이 오는 소리 매화 존재와 말 묘지에서 낮과 밤 사이 병실 고향 가는 길 행복에 대해 시인의 죽음 추억 주례사 흰 것은 뼈다 거리에서 태양이 내려온 완충지대 밤의 불덩어리 제문을 쓰며 해는 기울고 백 담배와 신 누님 대낮 다시 고향에 제3부 지하철의 사상 천년 전처럼 비문 잃어버린 사진 말의 정의 기억 속의 비전 무정한 도살자 행렬 혼자 웃는다 그것도 현실은 현실이다 재판정의 파리 검은 바다 용기 나눔의 경이 노임을 받을 때 모순의 황제 의자 오장환이네 집 고무신 운명 앞에서 진혼가 죽여주옵소 제4부 절규 해 뜨는 아침을 기다 강남역 역사 인제 가면 언제 오나 망설임의 계절 하늘 꼭대기에 닿는 것은 깃대뿐이냐 비석에 대하여 끌려가는 삶 그날에 저승에서 온 어머님 편지 플라워다방 탁자 까마귀 산중일기 파우스트의 공해주머니 악의 시, 피눈물의 시 시와 진실 오늘은 가고 발문│박태순 시인의 말 |
金奎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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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언어로 50여년 전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통일에의 간절한 소망을 노래한 김규동 시인의 신작시집. 팔순의 나이를 잊게 하는 꼿꼿한 기품과 시 앞에 한없이 겸손한 시인의 자세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생전에 다시 보기 어려울 고향마을 들판의 아득한 아침 풍경을 그리는 애틋함, 험난한 세월 동안 말없이 고향집 우물가를 지켰을 느릅나무에게 들려주는 정겨운 이야기가 이산의 아픔 속에 살아온 모든 이의 것으로 가슴을 울린다. 시집의 또 한 축을 이루는 오장환 이용악 박봉우 김동리 조지훈 등 유명 문인들에 얽힌 사연은 우리 문단의 산 증인 김규동 시인만이 간직한 것으로, 역사의 현장을 눈앞에 보는 듯한 진기한 재미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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