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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하루키의 세계를 거닐다
『노르웨이의 숲』의 풍경 『세계의 끝』의 풍경 『양을 둘러싼 모험』의 풍경 『해변의 카프카』의 흔적을 찾아 2장. 하루키의 숲으로 들어가다 장편소설/단편소설/에세이/번역소설 3장. 태엽 감는 하루키 연대기 하루키의 세계와 그가 살아온 시대를 비교하며 살펴본 연대기 4장. 우리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요리/장소/음악/섹스/편지/스포츠/연애/ 친구/책/술/노래/양(羊)/여행1/여행2/ 병(病)/풍경/패션/동행/몸/세계 * '하루키 세계로의 여행' 5장. 하루키의 '언어' 거리/여성/친구/섹스/인생/식사/풍경 |
金鏡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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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결함이 있게 마련이다. 그 결함은 영원히 채울 수 없으리라. 하지만 완전하게 채울 수는 없더라도, 채워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 방법은 사람에 따라 따르다. 어떤 사람은 뭔가를 창조함으로써 그것을 채워가려 노력한다. 또 어떤 사람은 뭔가를 파괴함으로써 채우려고 노력할지도 모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기와 같이 성실성을 가지고 뭔가를 창조하면서 결함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경우는 음악이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에게 공감과 존경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 '음악'에서
<노르웨이의 숲>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나처럼 평소에는 책과 별 인연이 없던 여자들도 독자가 되었다. 그리고 역시 이런 섹스 묘사에 강한 인상을 받은 여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여자친구들 사이에서 종종 이 책이 화제에 오르고는 했는데, "주인공 와타나베 말이야, 섹스 같은 건 생각도 안 할 것 같은데, 할 때는 너무 찐하지 않니? 그 모호한 차이가 너무 좋은 것 같아!" "담백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더 밝힌다던데, 그게 정말인가?" 행여 저자가 들으면 아연실색해할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나누고는 했었다. --- '섹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내가 언제 샀더라? 문고판 『태엽 감는 새 연대기』가 책 무덤에 함께 쌓여있는 게 보였다. 그랬지! 친구가 권해서 샀었구나. 하도 오래돼서 잊어버렸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무심하게 책장을 펼쳤다. 그리고 얼마나 읽었을까, 나는 번쩍 정신을 차리고 책장 넘기던 손길을 멈췄다. 문장에 놀란 것이 아니라, 막힘없이 읽고 있는 나 자신에게 정말 놀랐던 것이다. 언어가 몸의 여기저기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서 응고되어있던 언어와 망상이 우두둑 소리를 내며 깨어나고 있었다. 해가 저물고 글자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마치 지푸라기를 부여잡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형광등을 켤 마음이 동하지 않아, 그대로 책을 끌어안고 늘 다니던 찻집에 나가 다음 페이지를 펼쳤다. ---'책'에서 ---'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