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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ko Yamazaki,やまさき とよこ ,山崎 豊子,본명 : 스기모토 토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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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없고, 정치꾼만 있다?”
스테디셀러 《불모지대》의 작가 야마자끼 도요꼬의 또 하나의 문제작. 《하얀 거탑》은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좇아 메스를 휘두르는 실력파 의사 자이젠 고로오와 환자의 생명을 내 몸처럼 여기는 순백(純白)의 의사 사또미 슈지를 대비시켜 독자들에게 대학병원이라는 하얀 거탑 속에서 펼쳐지는 권모술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의료계의 전문 용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작가의 실력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이다. 대학병원 외과 조교수인 자이젠 고로오는 주임교수인 아즈마 데이조의 은퇴를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곧 자신에게 교수의 직위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즈마 교수는 자이젠의 지나친 자신감에 불쾌감을 느끼고, 타 대학에서 영입한 인재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 한다. 이 때부터 교수 자리를 둘러싼 사제간의 대결이 병원 내에서 펼쳐진다. 교수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표를 매수하고 상대 후보를 협박하는 등 정치꾼들도 놀랄만한 진흙탕 싸움이 신성해야 할 대학, 그것도 생명을 다루는 대학병원에서 공공연히 벌어진다. 그 결과 자이젠은 조교수의 ‘조’자를 떼고, 교수의 길에 들어선다. 하지만 의사가 생명보다 권력에 집착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리는 학회 준비로, 자신이 맡은 암 환자를 소홀히 하던 자이젠. 그가 하이델베르크에서 영광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담당 환자는 의사 손길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결국 자이젠의 불성실에 분노한 유족들은 사또미 의사의 도움을 받아 법적 투쟁을 시작한다. 이 때부터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논리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하얀 거탑》은 한 번 손에 쥐면 쉽사리 내려놓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닌 책이다. 암이라는 현대 의학이 쉽게 범접하지 못하는 병을 소재로 삼아, 신성시되는 의사 세계의 비열함과 씁쓸함을 짜임새 있게 이어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우리의 가슴에 보다 깊이 다가오는 건, 하얀 거탑의 실상이 바다 건너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아직 권위적인 위계질서 의식이 적잖이 남아 있다. 어디를 가든 서열과 학벌을 따지고, 권력을 좇으려는 자들이 부지기수다. 그러기에 《하얀 거탑》이라는 소설이 한국의 독자들의 마음에 커다란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TV 드라마로 방영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2003년에 리메이크되었을 때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드라마를 제작, MBC-TV 주말특선기획으로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