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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된,
교호 2025.07.03.
원제
On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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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_ 시대에 기대어있지 않음으로써 시대를 짓는 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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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공연
준비
무대로
연결의 순간
감사의 글
미주

저자 소개 2

케이 템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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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e Tempest

템페스트의 시는 무대에서 공연된다. 테드 휴즈상 수상작인 『아주 새로운 고대인들』은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있는 시로, 작가의 목소리에 무대 연출이 더해져 관객에게 전달된다. 십 대 때 래퍼로 데뷔한 이래 여러 예술 장르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극작가로서 선보인 첫 작품 『패러다이스』가 영국의 국립극장인 로열 내셔널 시어터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198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백인이자 중산층이었던 자신과 달리, 어린 시절 같이 방황했던 흑인 노동자 계급의 친구들은 감옥에 가거나 죽기도 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남녀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을 벗어나 논바이너리를 선언하고 이
템페스트의 시는 무대에서 공연된다. 테드 휴즈상 수상작인 『아주 새로운 고대인들』은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있는 시로, 작가의 목소리에 무대 연출이 더해져 관객에게 전달된다. 십 대 때 래퍼로 데뷔한 이래 여러 예술 장르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극작가로서 선보인 첫 작품 『패러다이스』가 영국의 국립극장인 로열 내셔널 시어터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198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백인이자 중산층이었던 자신과 달리, 어린 시절 같이 방황했던 흑인 노동자 계급의 친구들은 감옥에 가거나 죽기도 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남녀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을 벗어나 논바이너리를 선언하고 이름을 ‘케이트’에서 ‘케이’로 이름을 바꾸었다.
통번역대학원을 나와 번역자로 일한다. 편집자로 일하거나 대학에서 번역을 가르치기도 했다. 『믿음의 공화국』, 『순례자들』, 『쉬반의 신발』 등의 책과 연극을 우리말로 옮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46쪽 | 208g | 124*188*14mm
ISBN13
9791199283008

책 속으로

이 프로세스를 이끄는 것은 단지 언어 자체가 아니라, 감정의 깊이를 정확히 담은 시퀀스로 전개되는 언어이다. 그 언어는 순간과 감정을 잇는 매개가 되고, 무대와 객석을, 공연장과 관객을,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딸려왔을 그들의 낮과 이제부터 다가올 그들의 밤의 전망을 잇는 매개가 된다. 그 이어진 길을 따라서 함께 느끼는 순간으로 이행한다. 공간 전체를 잇는 길이 펼쳐지고 그리하여 그 펼쳐진 길을 따라, 그곳에 있는 모두가 이곳 지금에 착지한다. 창작성으로 연결에 이르는 순간이다.
--- p.74

우리는 우리가 지지하는 신념, 반대하는 신념의 이송 장치가 된다. 이쪽, 저쪽 진영의 양극단에서 정의롭고 올바르게 집단의 의식에 나를 투영하기 위해 나의 섬세한 결을 침묵시킨다. 대신 타인으로부터 얻는 호응을 만끽한다. 나는 크로스 오브 세인트 조지다. 나는 올 캅스 아 배스터스다. 거슬린다면 너를 욕해주마.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안다. 나는 내가 지지하는 신념이다.
--- p.86

깊이의 삶이 펼쳐지는 스펙트럼, 그 전반에 걸친 의식의 부재는 스스로의 불편한 지점을 가뿐히 침묵시킨다. 그리고 그 침묵은, 타인을 읽을 때도 주장된다. 본래의 모습대로 다층적이고 다면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을 혐오한다. 공통된 배경 여하에 따라서 ‘저들’과 ‘우리’를 자의적이고 매끈하게 갈라쳐 부류를 나누고 싶어 한다. (…) 타인에게 수용되어야 굳세어지는 확신이라면 그것은 확신이 아니라 허위이다. 그 허위는 조금만 캐고 들어도 갈 곳을 잃는다.
--- pp.91-92

어쨌든 나에게는 어둠과 빛이 모두 필요하다. 어둠은 걷어내고 빛만 남긴 글을 써보려고도 하였다. 상심으로 눌러쓴 앨범보다는 가능성을 담은 앨범이 세상에 더 유용한 전망을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였지만, 아직 그런 글이 써지지는 않았다. 균형은 바람 어린 목표일 뿐, 진실된 삶의 반영은 선택일 수 없다.

--- p.125

출판사 리뷰

음악가이자 극작가, “진실된 삶의 반영은 선택적일 수 없다”고 말하는 truth-speaker 케이 템페스트의 첫 산문집

『연결된,』은 타인/세계와의 연결을 예술창작자의 경험을 통해 모색해가는 책이다. 무대에 오른 이가 어느 순간 관객과 연결되었음을 직감하듯, 이 책은 각자의 신념과 정체성을 살아가는 ‘우리’와 ‘그들’의 서로다름이 걷히는 희열을 선사한다.

책의 시작은 ‘어긋남’에서 출발한다. 예술가는 우리 시대의 이념과 규범에 갇히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창조적임에 이른다. 그것으로 균열을 내고 그 틈에서 대안의 문화가 싹튼다. 그렇게 새롭게 시대를 써나간다. 다만 매끈함의 상투성의 반복은, 그들을 희석시킨다. 흐릿해지고, 무엇도 바꿀 수 없게 되며, 기성의 것들은 더 단단해진다. 일상의 창작자, 즉 일상을 지으며 살아가는 “경험의 저자”들도 다르지 않다. 그들은 부지런히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들을 살아내고,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하는 자임을 살아내며, ‘그들’이 내세우는 신념보다 더 정의롭고 가치로운 ‘우리’의 신념들을 살아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곧 나라고 믿기에 이른다. 호응과 댓글과 좋아요는 대단히 유혹적이었고, 기울어진 이곳의 운동장에 속절없이 내던져졌음은, 그 기울기만큼의 타인을 향한 온정과 존중이 아니라 경쟁의 치열함과 더러는 혐오의 정서를 불러냈다. 그러니 작품을 짓는 창작자가 되었든 일상을 짓는 경험의 저자가 되었든, 그 무엇이든 나로서 삶을 지어나가고 그로써 온전히 세계와 연결되려는 이들의 어긋남은, ‘어긋냄’의 실천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그 흔적들을 따라간다.

추천평

이 책은 시대의 정신이 지닌 의미를 부정하거나 창작성의 적으로 돌리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시대가 만든 세계의 체계 속에서 스스로의 드라마투르그이자 배우로 살아가며 사회적 기호들을 연기한다. 이는 불가피하고 또한 의미 있는 삶의 일부다. 다만 그 기호의 사회에 붙들려 “전적으로 시대의 정신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얕아지거나 아예 벗어나는 일, 그리하여 “연기하기를 멈추었을 때 누가 남게 되는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는 일은 피하자고 말한다. 창작자이지만 동시에 비평가이기도 한 독자로서 이러한 말들이 너무나 드물게, 드물기에 반갑게 느껴진다. - 박종현 (팝 음악가 '생각의 여름', 예술평론가)
『연결된,』은 가장 절실한 때 내게 왔다. 이 책은 사람, 장소, 언어, 그리고 나 자신과 연결되어 있음이 결국 나를 살아 있게 하는 것임을 상기시켰다. - 캔디스 카티 윌리엄스 (작가)
템페스트는 원자화된 개인과 세계를 잇는 회로의 전도체로 창작성(creativity)을 상정한다. 힘겨웠던 지난 시간들을 거쳐 그는 예술창작의 세계가 자아(ego)에 갇힌 세계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 [시드니 모닝 헤럴드]
그렇잖아도 다채롭게 연주되던 템페스트의 현에 또 하나의 현이 더해졌다. 멀어져 부유하는 이 세계에서 [그의 이야기는] 재차 들려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값지다. 예상대로 템페스트의 글은 리드미컬하고 매력적이게, 선명하고 벅차게 건네진다. 나는 맑은 물 한 잔을 들이켜듯 이 책을 들이켰다. - 홀리 윌리엄스 ([옵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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