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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붕당
2. 수적 |
金周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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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 어인 닦달이십니까?"
"검색을 펴고 있다네. 아닌 밤중에 안됐지만 자네 손으로 고미다락을 좀 열어 보이겠나?" "고미다락이라니요?" "시방 화적의 뒤를 추쇄 중이라네." "쇤네는 가위가 눌려 오금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나으리 수하들께 열어 보라 이르십시오." 순교들이 쫓아가서 고미다락을 열어 보았으나 먼지냄새만 매캐할 뿐,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네 벽이 씻은 듯이 궁기 든 집에 화적이 들 리가 있겠습니까?" "이문에는 그놈들이 청양의 어느 기방을 겨냥해서 잠입을 했다는 것일세." "그렇다고 어찌 쇤네의 집만을 검색하는 것입니까?" ---p.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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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 어인 닦달이십니까?"
"검색을 펴고 있다네. 아닌 밤중에 안됐지만 자네 손으로 고미다락을 좀 열어 보이겠나?" "고미다락이라니요?" "시방 화적의 뒤를 추쇄 중이라네." "쇤네는 가위가 눌려 오금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나으리 수하들께 열어 보라 이르십시오." 순교들이 쫓아가서 고미다락을 열어 보았으나 먼지냄새만 매캐할 뿐,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네 벽이 씻은 듯이 궁기 든 집에 화적이 들 리가 있겠습니까?" "이문에는 그놈들이 청양의 어느 기방을 겨냥해서 잠입을 했다는 것일세." "그렇다고 어찌 쇤네의 집만을 검색하는 것입니까?" ---p.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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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과 모순을 딛고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싸웠던 이름없는 이들의 삶과 애환
『활빈도』는 벼슬아치들의 가렴주구와 삼정의 문란, 외세의 침입 등으로 혼미에 빠져 있었던 1890년대 말부터 1905년까지의 7∼8년에 걸친 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활빈도의 실제적인 수괴 마학봉, 동학군의 잔당으로 의협심을 갖고 활빈도에 가담하는 강이원, 남사당패를 이끄는 꼭두쇠 원보 등, 부정한 토호와 탐관오리, 거상으로부터 빼앗은 재물로 빈민을 구제하고 날로 커져가는 일본 세력에 저항하는 민족의식을 지녔던 활빈도의 행적을 중심으로 한말 민족사의 질곡 속에서 부정부패에 반기를 들고 살아남고자 몸부림쳤던 이 땅 민중들의 삶과 투쟁을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또한 한 남자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정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기녀 예향, 마학봉의 천적으로 활빈도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 토포사 윤영렬과의 쫓고 쫓기는 혈투 등은 이 작품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줄 것이다.
"지난 역사에서 진정으로 우리가 듣고자 하는 것은 궁궐 안의 정사나, 권력자들간의 암투나, 왕위계승을 둘러싼 갈등이 아니라 백성들의 심성에 흐르고 있던 올바르지 못한 것에 대한 끈질긴 저항정신과 이 땅에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점검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활빈도』는 우리의 역사에서 이들의 애환과 처절함을 방치하고 버려둔다면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진정한 민중의 숨소리를 들을 수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활빈도』가 이름없는 이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하고 이름을 붙여주고 족보를 만들어서 역사의 행간에서 건져올려 모양을 만들려는 의식을 바탕에 깔면서 쓰여진 소설이며 그러한 일도 소설이 해야 할 중요한 작업 중의 한 가지라고 역설한다. 『활빈도』는 가진 자들의 부정부패와 축재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요즈음 지난 시절의 전철을 다시 되밟지 않도록 현대인들에게 자성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지향하고자 하는 이 시대 최고의 역사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