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솔잎장수
논형 2025.07.20.
가격
16,000원
16,000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솔잎장수
역자후기
정승박 연보

저자 소개 2

1923년 대한민국 안동에서 태어났다. 1933년 돈벌이를 위해 숙부가 살고 있는 일본 아와지시마로 건너가 공사장 인부 취사장에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오사카의 통신고등학교를 다녔다. 조선인에 대한 무료 기술교육 금지령이 떨어져 끝내 졸업은 못 했다. 1961년 일본의 시 센류, 하이쿠를 쓰기 시작하며 시동우회를 발족했다. 1966년 처녀작 《돈다가와富田川》 연재를 시작했다. 1972년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로 제67회 아쿠타가와상芥川賞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제15회 일본농민문학상을 수상했다. 1973년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분게슌수文藝春秋)가 출판되었다. 1993년 소설
1923년 대한민국 안동에서 태어났다. 1933년 돈벌이를 위해 숙부가 살고 있는 일본 아와지시마로 건너가 공사장 인부 취사장에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오사카의 통신고등학교를 다녔다. 조선인에 대한 무료 기술교육 금지령이 떨어져 끝내 졸업은 못 했다. 1961년 일본의 시 센류, 하이쿠를 쓰기 시작하며 시동우회를 발족했다. 1966년 처녀작 《돈다가와富田川》 연재를 시작했다. 1972년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로 제67회 아쿠타가와상芥川賞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제15회 일본농민문학상을 수상했다. 1973년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분게슌수文藝春秋)가 출판되었다. 1993년 소설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 《솔잎장수松葉?り》, 《쓰레기장ゴミ捨て場》과 시집 《그날의 해협ある日の海?》, 에세이집 《내가 만난 사람들私が出?った人?》, 평론을 실은 《빼앗긴 말奪われた言葉》등 정승박 전집 6권(신칸샤新幹社)이 발간됐다. 2001년 1월 8일 77세로 타계했다.
1967년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후 ‘해송아기둥지’에서 아이들을 돌봤다. 1997년 재일동포 3세와 결혼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살고 있다. 한일보육, 한일장애인 관련 통역과 번역 및 한국어 강사 등을 하고 있다.공저는 《함께 크는 우리 아이》(또 하나의 문화)가 있고 옮긴 책은 그림책 《할아버지의 담배통 1, 2》, 《유관순》, 《케어기술의 실제》, 《나는 인형이 아니야》 등이 있다. 《함께 걸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편)에 칼럼 〈오사카에서 온 편지〉를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45*195*20mm
ISBN13
9788963579917

책 속으로

새벽 무렵 마당에 나가니 맑은 늦가을 하늘에 별 몇 개가 반짝이고 있었다. 일찌감치 나와 옆에서 잔소리하던 아버지가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어린 남동생과 여동생, 이렇게 식구가 일곱인데 아버지가 붙잡혀 갔으니 밥벌이였던 멍석 짜는 일도 어렵게 됐다.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 돈벌이의 중요한 밑천인 솔잎이 어제 다녀간 수색원들의 발에 차여 온 마당에 흩어져 있었다. 그까짓 솔잎이라 할지 몰라도 더러워 보이는 건 팔리지 않는다. 옆에 쓸어 모아 두었던 지푸라기며 쓰레기가 솔잎과 죄다 섞여 있었다. 그것을 하나하나 골라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p.14

“주인도 일본 사람이고 손님들도 일본 사람 천지라 나는 지금 일본 사람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 p. 20

어쩌다 한 번씩 시장에서 마주치는 솔잎장수 사내가 서 있었다. 여전히 덥수룩한 수염에 긴 머리는 가느다란 끈 하나로 묶고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장사는 영 신참이라 몇 번 솔잎 파는 요령을 가르쳐 준 적이 있다. 남다른 풍채라 그것에 신경이 쓰여 제대로 통성명조차 하지 못했지만 거지 움막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p.25

시장을 나와 집으로 발길을 돌리니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다. 몸을 움츠리며 뚜벅뚜벅 걸었다. 고개를 넘기 직전 투명한 늦가을 하늘 아래 태백산맥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졌다. 그만 맥이 탁 풀려버렸다. 마른 풀 위에 털썩 주저앉아 높게 솟은 산을 우러러봤다. 봉우리마다 하얗게 덮인 눈이 어렴풋이 보였다. 군데군데 하얀 돌이라도 얹어 놓은 것만 같았다. 대추 장사들이 사는 마을 어귀 청량산 봉우리에도 눈이 쌓여 있는 게 희미하게 보였다. 오늘 아침 그들은 장터에 가기 위해 눈 덮인 산을 보며 집을 나섰을 것이다.
--- p.48

가난한 살림이라 해도 차례만큼은 지내야 한다. 설은 며칠에 걸쳐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을 푸짐하게 장만하는 게 제격이다. 한 해 동안 식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제 그런 명절은 꿈같은 얘기다. 이 궁핍한 시절을 어떻게 견뎌내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저녁 밥 숟가락을 놓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 p.65

솔잎장수 따위는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존재인 양 업신여기는 말투였다. 무슨 말을 들어도 별수 없다. 막걸리 적발로 온 동네가 뒤죽박죽 뒤집혔고 아버지는 지금도 감옥에 갇혀 있다. 당장 이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식구들은 배를 곪는다. 딱한 처지의 사람들이 사방에 헤매고 다닌다는 것을 그들도 모르지 않을 텐데 대놓고 무시를 당하니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만 꾹 눌러 참을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들어 봄빛 어린 구름이 엷게 깔린 먼 하늘만 힘껏 노려봤다.
--- p.108

배우지 않고 이대로 살면 모두 다 까막눈이 되어 버린다.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든 것도 모자라 한글의 출판물까지 금지시킨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자기 이름조차 쓸 줄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내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그는 나에게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러 일본 글자 연습이라도 해보지 않겠냐며 공부를 권했다.
--- p.158

솔잎은 팔아야 해서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 상인들은 큰 소리로 손님을 불러 모으느라 여념이 없었다. 일본인 비위를 맞추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고 밀고도 서슴지 않는 그런 자들보다 길바닥에서 정직하게 사는 이들이 백배는 인간답다고 생각했다.
--- p.184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듣고 나오니 설레고 신이나 춤이라도 추고 싶을 지경이었다. 일본에 갈 결심만 하면 무엇보다 가난에 찌든 생활에서 벗어날 방도가 보인다. 일본 땅에서 제대로 된 일본어도 배우고 돈도 벌고 새로운 문물도 구경하고... 머릿속이 멍해져 거리가 흐릿하게 보였다. 행인들의 얼굴마저 희뿌옇게 너울거렸다. 몽롱한 정신으로 비틀비틀 간신히 낙동강변에 이르렀다.
--- p.211

일본으로 건너가는 연락선을 타는 날, 내가 그 인원 안에 포함되어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어른들 뒤에 바짝 붙어 그들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커다란 배가 정박해 있는 부둣가 선창에는 군인들도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붉은 글씨의 ‘헌병’완장을 차고 있었다. 앞서가는 어른들을 뒤쫓아 군인들 앞을 지나갔다. 다시 어른들을 따라 철 계단을 내려가고 또 내려갔다. 마지막 철 계단을 딛고 내려간 그곳은 어스름하고 희미한 불빛만 맴도는 커다란 방, 바깥을 내다 볼 창문 하나 없는 깊고 깊은 배의 맨 밑바닥이었다.

--- p.221

출판사 리뷰

나라를 잃은 소년, 생존을 짊어지다옮긴이가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고단한 삶을 살 수밖에 없던 시절, 15세 소년의 눈을 통해 일제의 탄압 속에서 가난과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다 못해 나고 자란 내 나라 땅에서는 더이상 살아갈 수 없기에, 생계의 방편을 찾아 부족한 정보와 지식 속에서도 들려오는 말만 믿고 일본으로 떠나가게 되는, 나라 잃은 백성들의 삶과 설움을 소박하게 그린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

만주사변을 벌이고, 국제연맹을 탙퇴해 국제적으로 고립돼가던 일본은 조선에 대한 탄압을 가중시켜 ‘쌀 증산 운동’이라는 명목 아래 쌀뿐만 아니라 온갖 자원을 착취해 갔고, 굶주림에 허덕이며 보릿고개를 넘기던 민초들의 고달픈 생활은 일본 신문에도 실릴 정도였다.(1933년 6월 12일 오사카 마이니치신문)

그런 곤궁한 처지에도 산골 농촌 어느 집에서나 소소한 위안 삼아 담가먹던 막걸리를 주조법 위반이라는 어거지 주장으로 적발당해 아버지가 감옥에 갇히고, 병든 조부모, 어린 동생들, 어머니의 부양을 한몸에 짊어지게 된 15세 소년 순덕이, 불쏘시개로 쓰이는 솔잎을 모아 지게에 짊어지고 안동 읍내 장터로 장사를 하러 다니며 보고 듣는 일본 사람과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 참담한 현실을 헤쳐나가려는 소년의 솔직하고 반항적이면서도 자긍심이 담긴 시선으로 그려진다.

어언 100년 전, 군국주의 침략의 횡포 속에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가는 처참함과 부당함과 맞서는 민중의 속내를 스펙터클한 사건이나 난이한 이념의 나열이 아닌 누구나 말하며 듣는 일상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체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고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글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작가의 심신에 배어서 우러나오는 민초의 살아있는 목소리로.

한국 출판의 취지


생전부터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고 작가의 인품과 성정을 아끼며 친분이 깊었던 분들, 특히 한일의 역사와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고 계신 그분들은 격변하는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참담한 궁지에 몰린 끝에 결국 모국을 떠나 일본 땅으로 떠나와 살 수밖에 없었던 재일동포의 생활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낸 재일동포1세 정승박 작가의 작품 ‘솔잎 장수’가 조국인 한국에서 출판되어, 어른들의 말뿐인 권위와 위선적인 처세술을 혐오하면서도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히 살려고 노력했던 주인공 소년의 꾸밈없는 말과 모습을 통해 재일동포의 존재와 역사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몇개의 용어와 개념으로 나뉘어지고 대변될 수 없는 굴곡된 역사 속에서 살아온 수많은 재일동포1세들이 아직 생존해 있는 동안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접하고 읽으며, 전쟁과 폭력으로 잔혹한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출판의 뜻을 모았다.

본 작품을 직접 평한 것은 아니지만, 마이클 모라스키Michael S. Molasky(1956년-, 미국 출신의 일본문화 연구자, 와세다대학국제학술원 교수), 일본의 전후문학사가 전문인 그가 저명한 작가 15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저서 ‘암시장(暗市)’에서 정승박의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에 대해 ‘억울하게 체포당한 재일한국인 주인공이 깊은 산속 댐공사장으로 보내져 가혹한 노동을 견디다 못해 탈출을 결의하는 이야기는, 암시장 그 자체는 아니지만 전쟁의 어둠의 이미지가 선연히 느껴지는 출중한 작품이다.’(2015년 11월 8일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라고 평하고 있다.

일본 문학계에서도 높이 평가받은 재일동포 작가 김달수(金達壽, 작고)는 생전, ‘음, 역시 우리 사람의 정감이 전해진다. 어딘가를 개운하게 씻어주는 것 같다. 정승박 작가의 됨됨이 그대로의 소박한 유머, 고난을 견뎌내야 하는 고달픈 삶 속에서도 어디선가 솔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느껴진다.

강재언(姜在彦, 역사학자, 하나조노(花園)대학교수, 당시 78세, 작고)은 ‘무고한 식민지 백성의 애환, 우리 동포들의 애환을 그려낸 삶의 리얼리티’. ‘나도 식민지가 된 조국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 교육을 받은 체험자이지만 가장 감동받은 작품은 ‘솔잎 장수’이다. 독자로서 정승박 작품의 원점은 ‘솔잎 장수’라고 생각해왔다. 식민지시대 조선민족의 삶과 생활을 체험을 통한 필치로 생생하게 담아낸 저항문학이다.(2001년 7월 8일, 오사카 심포지엄)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사락 별점0

혜택 및 유의사항

첫번째 별점을 남겨주세요.

첫번째 밑줄을 남겨주세요.

16,000원
총 1개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