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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를 읽는 이어령과의 대화
1장 소프트로 통한다 -소프트 파워, 소프트 코리아의 현장을 찾아서 아시아 감성의 길을 여는 소프트 코리아 적에서 친구가 된 따이한 망각의 늪에서 추억의 선물로 한류는 그냥 즐기는 것 2장 소프트가 팔린다 -아시아는 소프트 코리아를 원한다 아시아의 창에 비친 한국 소프트 의도하지 않은 한류 성공의 비밀 망가는 가고 만화가 뜬다 모든 소프트는 캐릭터다 소프트가 소프트를 낳는다 -배용준의 하드 바디 내 고향은 초국적 -보아의 하루 3장 소프트가 하드를 이끈다 -하드 파워에서 소프트 파워로 매력이 기술을 이긴다 '구겨 넣어' 신화를 만든 아이리버 한국은 오감(五感) 공화국 내세울 국가 브랜드가 없다 4장 소프트는 불경기를 모른다 -소프트의 경제학 잘 나가는 소프트 산업에는 이유가 있다 소프트 산업에 인재가 몰린다 5장 소프트는 열려야 한다 -소프트 코리아의 가능성과 그 미래 왜 욘사마 때리기가 생기나 열어야 산다 한류는 고이지 않고 흘러야 한다 한국 소프트 발전을 위한 9인의 제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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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00년 가까이 중국문화권 안에서 살아왔고 근대에 와서는 백년 가까이 일본문화권의 영향 안에 있었다. 그런데 ‘한류’라는 새로운 한자말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은 한국이 문화 수신국에서 문화 발신국으로 전환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단순한 한류가 아니다. 세계의 역사가 ‘부국강병’의 하드 파워에서 문화의 소프트 파워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에서 일어난 일이다.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한류에 대한 관심과 선망은 바깥에 나가 보면 한층 더 실감이 난다. 욘사마가 주일 한국대사 100명이 달라붙어도 못할 일을 해냈다는 지적은 허풍이 아니다. 그게 바로 ‘소프트 파워’의 위력이다. --- 서문에서 한국사회 변화의 한 가운데에 문화력(文化力)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가 자리잡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표현의 자유를 옥죄었던 고삐가 풀리면서 빠른 속도로 축적되기 시작한 힘이다. TV 드라마와 영화, 댄스 뮤직, 만화, 캐릭터, 온라인 게임, 디자인 등등……. 이젠 한국인의 ‘끼’가 거칠 것 없이 세상을 휘젓고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커졌다. 한동안의 자부심 단계를 거쳐 우리의 사고 영역도 한 발자국 더 확장됐다. 21세기 한국의 경제력으로 반도체 같은 첨단기술 분야와 함께 문화 산업을 지목하게 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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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소프트로 통한다
한국사회 발전과 변화의 한 가운데에 문화력(文化力)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가 자리잡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표현의 자유를 옥죄었던 고삐가 풀리면서 빠른 속도로 TV 드라마와 영화, 댄스 뮤직, 만화, 캐릭터, 온라인 게임, 디자인 등등… 이젠 한국인의 ‘끼’가 거칠 것 없이 세상을 휘젓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더욱 확장되어 21세기 한민족의 ‘먹거리’ 산업으로 반도체 같은 첨단기술 분야와 함께 문화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2004년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은 5828만 4600달러(약 600억 원)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1995년의 20만 8679달러(약 2억1000만 원)에 비해 무려 280배 가까이나 폭증한 액수다. <겨울연가> 한 편의 경제적 효과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만 2조 3269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게 일본 한 경제연구소의 발표다. 또 이수만의 SM 엔터테인먼트가 키운 가수 보아는 아예 ‘걸어다니는 기업’으로 불린다. 그 잠재적 경제 가치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한국의 문화력인 ‘소프트 파워’를 상품화하기에 바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것이 우리 소프트 파워의 종착점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실크로드에 비견될 ‘아시아를 관통하는 감성(感性)의 길’. 이 길이 바로 한국 소프트 파워의 발길과 함께 열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문화력의 시대에 우리의 소프트 파워를 과연 어떻게 기르고 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우선 1장에서는 한국산 소프트가 아시아의 마음을 열고 있는 현장을 찾아간다. 일제시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70대의 한 일본 할머니에게 <겨울연가>가 끼친 감동, 베트남 전쟁 때 한국군과 육박전을 벌였던 베트콩 출신 할아버지가 〈대장금〉에 반한 사연, 사회주의 중국의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한류(韓流)를 즐기는 현장을 통해 반목과 갈등의 아시아 역사에서 우리의 소프트 파워가 아시아 통합의 밑거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장 소프트가 팔린다 일본의 ‘욘사마’ 열풍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일본 여인들이 욘사마의 손동작 하나, 눈웃음 하나에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고,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미쳐라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또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소프트가 우리와는 생활양식이 많이 다른 회교 문화권의 인도네시아나 심지어 몽골에까지 번져 나가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한국의 소프트 콘텐츠가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아팠던 과거를 뒤로 묻고, 정말 아시아인들의 가슴을 열어젖힌 것일까. 2장에서는 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아시아인들의 열광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것의 매력은 무엇인지 각국의 유학생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분석한다. 아시아 사람들의 눈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은 이렇듯 창의적인 기질이 넘치고 춤과 노래를 즐길 줄 아는 풍류 넘치는 민족이다. 우리 이웃들은 한류의 성공이 어떤 학습의 결과나 치밀한 전략보다도 우리의 타고난 민족성에 많이 기댄다고 믿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했는가. 한국 사람들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차분하게 바라보지도 않고 또 분석하려고도 들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방자치단체가 한국의 대중문화와 관광산업을 집적한 대규모 문화 클러스터인 한류우드(韓流+wood)를 조성하고 한류 대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나설 만큼 한류는 이제 확실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들은 이 예기치 못한 성공에는 우리도 미처 몰랐던 한국인 특유의 기질, 이른바 '한류 DNA'가 작용했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민족성이 소프트 산업이 화두로 떠오른 21세기에 단점 아닌 장점으로 통했다는 것이다. 즉 이야기에 강하며, 참견 습성, '빨리빨리' 증후군 등이 그것이다. 한류스타 '4대 천왕'(배용준ㆍ이병헌ㆍ원빈ㆍ장동건)의 매력 분석, 한국 만화와 캐릭터 산업의 부상, 배용준의 몸 만들기, 바삐 움직이는 초국적 스타 보아의 하루 스케치를 통해 한류의 현재를 생중계한다. 3장 소프트가 하드를 이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변화를 통해 왜 소프트가 중요한가를 점검하는 3장은 도요타 자동차 렉서스의 성공 이야기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도요타는 크나 큰 변화의 흐름을 제 때 잘 읽고 미리미리 순발력 있게 대처했다. 그 변화란 바로 '하드에서 소프트로의 무게중심 이동'이다. 소프트 산업이라고 말하면 대개 영화나 게임, 캐릭터 같은 것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문화 콘텐츠가 소프트 산업의 전부는 아니다. 렉서스의 감성 마케팅처럼 하드웨어에 얹혀 이를 소비하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모든 비즈니스 행위도 소프트 산업에 속한다. 분류하자면 ‘문화 소프트’와 ‘산업 소프트’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보완할 ‘플러스 알파(+α)’가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저자들은 그 ‘+α’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디자인이나 감성, 그리고 문화 콘텐츠와 같은 소프트한 힘이라 역설한다. 이런 소프트한 힘은 곧 소프트산업의 경쟁력이 된다. 3자에서는 기업의 해당 전문가들과 학계의 의견을 통해, '구겨 넣어' 디자인 신화를 이룩한 아이리버의 성공 사례를 통해 디자인 경쟁력의 중요성과, 오감을 만족시키는 기기와 컨텐츠, 감성의 시대이니만큼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대중문화 컨텐츠를 넘어선 한류의 한계와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4장 소프트는 불경기를 모른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서 2004년 2월 낸 '경제불황이 일본의 문화적 혁신을 가져왔다'는 제목의 보고서는 일본이 전 세계 문화 트렌드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며 일본 대중문화의 재도약을 GNP(국민총생산)에 빗댄 'GNC(Gross National Cool)'로 이름을 붙였다. JETR0는 이 보고서에서 깊은 경제 불황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실업률로 고전했던 지난 '잃어버린 10년' 동안 문화적으로는 오히려 한 단계 도약했다고 적고 있었다. JETRO가 주목했던 현상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청년실업과 탈출심리다. 그러나 소프트 산업 측면에서 보면 젊은이들의 유입이 느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 경제 호황기에는 젊은이들이 굳이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예술분야에 무모하게 도전하기보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만족하며 살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이왕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 힘든 바에야 평소 관심을 뒀던 예술분야로 진출하기가 쉽다는 말이다. 한국도 청년실업률이 7%를 넘는 최악의 취업난 속에 20대 임금 근로자의 절반은 임시ㆍ일용직이다. 연예인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분야의 지망생이 늘어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것뿐만 아니라 바로 이런 젊은이들이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젊은이의 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좋은 인력도 늘어날 확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출연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4장에서는 한류의 경제적 효과와 그 가능성, 문화선업에 나타난 새로운 기류들을 진단한다. <쉬리>의 성공 사례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의 현황을 영화제작자부터 감독에 이르기까지 영화산업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이야기하고, 침체에 빠진 음반 산업의 현장을 훑는다. 또한 인재들이 문화 산업으로 유입되는 사례를 통해 소프트 산업 현장의 활황을 소개한다. 5장 소프트는 열려야 한다 아시아의 젊은 세대에게 국적이란 기성세대만큼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아시아성'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 선봉에 대중문화가 있다. 결국 우리 문화의 틀 안에 갇힌 대중문화를 생산하기보다 각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아시아 공통의 정서를 대변하는 소프트가 먹힐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완전히 잠식할 수는 없다. 문화는 그 속성상 일방적인 흐름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한류가 확산될수록 그에 대한 반감 혹은 경계의 움직임이 따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욘사마에 대한 대중의 패닉 현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한류에 대해 분명한 경계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몰아붙이는 문화는 언젠가 또 다른 문화에 자리를 내 주기 마련이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폭넓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화는 언젠가 화려한 독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면서 끊임없이 변해가는 문화라야 그 생명력이 길다. 5장에서는 현재 한류의 한계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시론으로서, 홍콩 영화의 몰락과 영국 영화의 재부흥의 요인을 분석하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서병문 원장ㆍ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ㆍ시네마 서비스 강우석 감독ㆍ한국무역협회 한영수 전무ㆍ배용준 등 9인으로부터 한국 소프트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