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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 Ikuta,いくた さよ,生田 紗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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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은 일본 전통의 계간 문학잡지 <문예>(1933)의 복간을 계기로 기성의 문학관에 사로잡히지 않은 신인 발굴을 위해, 1961년에 일본의 대표적 문학출판사 가와데쇼보사가 창간한 문학상이다. 현재는 일본 내 문학청년들의 대표적 신인 등용문으로 매해 1회 응모를 받아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작품을 선정해, 새로운 재능을 일본 문학계에 수혈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이다. 수상작은 <문예>지에 발표 게재되고 가와데쇼보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이 상으로 데뷔한 대표적 작가들로 다나카 야수오, 야마다 에이미, 아시와라 스나오, 와타야 리사, 이쿠타 사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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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상의 소소함을 섬세하게 묘사한,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소설
<오아시스>, 또 하나의 눈부신 작품이 나왔다. 현재 일본에서는 젊고 재능 있는 작가들이 물밀듯이 등장하고 있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의 와타야 리사, <뱀에게 피어싱>의 가네하라 히토미, <흑냉수>의 하다 게이스케, <들돼지를 프로듀스>의 시라이와 겐 등 젊고 새로운 감성으로 탄탄한 작품들을 생산해 내는 그들의 원동력이 부러울 정도다. 여기에 제40회 문예상(전 해에 와타야 리사가 <인스톨>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수상작인 <오아시스>의 작가 이쿠타 사요를 추가해도 전혀 아쉬움이 없을 듯하다. 이쿠타 사요. 81년생으로 메이지 법대 4학년 때 쓴 이 소설로 일본에서 와타야 리사 못지않은 주목을 받은 신예작가이다. 집안일에 손을 뗀 엄마와 그런 엄마 때문에 독립도 못하는 언니와 함께 사는 21세의 프리터(정식 직장을 구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일본의 신세대를 일컫는 말) 이가라시 메이코의 일상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묘사한 이 소설은, 주인공 이가라시 메이코가 아끼던 자전거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무거운 쓰레기 같은 아무 일도 안 하고 집에만 처박혀 있는 엄마와의 일상이 늘 버겁다.‘엄마의 패배 에너지’와 싸우며,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파란 자전거에 집착해‘자전거 찾아 삼만리’를 펼치는 소녀의 우울할 법한 하루하루이지만,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발랄한 글쓰기로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의 부재, 무위도식 어머니, 죽은 친구에 대한 기억, 잃어버린 자전거 등 얼핏 들으면 청승맞고 우울하기만 한 문구들의 소재들을 이토록 쿨하게 묘사해낸 작가의 호흡이야말로 비슷한 고민과 성장통으로 분주한 한국의‘어른소녀’들에게도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2. 쓰레기 엄마, 숙주 언니, 그리고 잃어버린 파란 자전거 관계와 어른됨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아버지는 후쿠오카로 전근 간 후 혼자 사는 것을 즐기는 듯 보이고, 어머니는 집안일에 손을 땐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딸들에게 얹혀살고 있으며, 언니 역시 엄마를 떠맡게 되면서 또래들처럼 독립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가족 주위를 맴도는 이혼남 가즈미 삼촌 역시 평범한 어른으로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지는 않다. 이제 20살이 지난 주인공 이가라시 메이코는 이런 어른들 사이에 둘러쌓인 채 잃어버린 자전거에 집착하며 부유하는 삶을 지속한다. 메이코의 눈에 비친 세상은 부성(父性) 부재의 폐쇄적인 일본사회의 단면이다. 메이코는 이런 관계 속에서 자신이 정상의 어른으로 단단히 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진지한 청춘은 아니고, 그저 다쥬르 아이스크림은 무슨 맛이 맛있고, 삼촌의 이혼사유는 무엇일까 궁금해하고, 방금 지나간 여중생의 코에서 흐르는 코피는 왜 나는 것일까? 등을 궁금해하는 게 전부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메이코의 행동 속에서 우리는 소녀의 성장과 관계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으며, 그것은 세밀하면서도 침착한 문체로 일상을 묘사한 작가의 힘이 크다. 한편으로 잃어버린 자전거에 집착하는 메이코의 심상을 작품 전 과정에 쏠쏠히 녹여내면서 전체적인 작품의 호흡과 균형을 유지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그래서인가, 소설을 다 읽고나면, 어쩌면 뜬금없었다고 느낄 제목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아시스. 소녀는 이제 어른을 향해 새 자전거를 타고 위태로운 질주를 계속한다. 3. 80년대 생 작가군의 초감각 소설을 맛본다! <오아시스>의 이쿠타 사요. 81년 생, <들돼지를 프로듀스>의 시와이라 겐. 83년생,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의 와타야 리사. 84년생, <흑냉수>의 하다 게이스케. 85년생. 현재 소개 된, 그리고 앞으로 소개 될 도서출판 황매의 일본 신경향 작가들의 출생년도이다. 그리고 이들 작가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모두 문예상*으로 데뷔하였다는 점이다. 이들의 소설은 확실히 다르다. 어떠한 문학적 세례를 받지 않은 이들은 아쿠타가와 상을 받거나 후보에 오르기는 하지만 아쿠타가와의 문체를 계승하지도 않았으며, 한세대 위의 무라카미 듀오나 요시모토 바나나 등과도 또 다른 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와는 약간 비교가 되기도 하나 그것이 이들의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가 아님은 분명하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화법을 거침없이 구사하며 진부할 것 같은 소재를 그들만의 색으로 화려하게 채색한다. 한마디로 힘이 펄펄 넘친다. 이런 참신하고 재능있는 일본 신경향 작가들의 등장은 현재 젊은 작가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문단에 신선한 충격이 됨과 동시에 양국 청소년들의 정서와 문화의 교류에도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도서출판 황매는 이런 일본의 80년대산 신경향 작가들의 소설을 꾸준히 소개함으로서 인터넷과 모바일, 핸드폰과 멀티미디어, 영상, 그리고 게임문화에 심취한 나머지 문화의 본질이자 원형인‘독서의 힘 또는 글쓰기의 미덕’을 잊은 우리의 젊은 문학청년들에게 공시대적이고 의욕적인 자극을 주고자 한다. 그 노력은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으로 시작되었고, <오아시스>를 거쳐 <들돼지를 프로듀스>,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키구루미>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