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1장 서론
제2장 고전중국어 통사론의 기본 원리 제3장 명사 술어문 제4장 동사 술어 제5장 복합 동사 술어 제6장 수의 표현 제7장 명사구와 명사화 제8장 화제화와 노출 제9장 대명사와 관련 어휘 제10장 부사 제11장 부정 제12장 상, 시간, 서법 제13장 포괄과 한정의 관형어와 부사어 제14장 명령문, 의문문, 감탄문 제15장 복문 저자주 예문의 출전 참고 문헌 한자 어휘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
양세욱의 다른 상품
|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전중국어는 공자(孔子, BC 551-479)가 살았던 춘추(春秋) 말엽부터 전국시대(戰國時代)를 거쳐 기원전 221년 진(秦)에 의해 통일 제국이 성립할 때까지 대략 350년에 걸쳐 사용되었던 중국어이다. 이 시기의 언어를 고전중국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한(漢) 이후로 중국 왕조들의 통치 이념으로 작용하게 될 유교의 여러 경전과 역사서·철학서가 대부분 이 시기에 완성되었고 이들 저서에 사용된 언어는 후대 작가들의 규범으로 인식되어 모방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되고 재생산되었기 때문이다.
또 이 시기의 중국어는 중국과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이른바 한자문명권에 형성되었던 동아시아 공동 문어의 기반이 되었다. 고전중국어를 기초로 형성된 동아시아 공동 문어를 부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통용되는 이름이 바로 한문(漢文)이다. 중국에서는 한문이란 용어를 쓰지 않고 대신 문언(文言, 또는 문언문〔文言文〕)이나 고문(古文)이라는 이름이 사용된다. 한문은 시기적, 지역적인 외연(外延)이 넓은 개념이므로 모든 언어적 성격에서 고전중국어와 한문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산스크리트어, 그리스어, 라틴어 등 다른 고전어들과 달리 20세기에 이르도록 규범적인 문법서가 없었다는 것도 이런 언어적 차이를 가능하게 만든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가령 신라시대에 두 친구의 맹세를 새겨넣은 돌이라는 임신서기석에는 ‘지금부터 3년 이후’가 ‘今自三年以後’로, ‘과실이 없기를 맹세한다’가 ‘過失無誓’로, ‘하늘로부터 큰 죄를 받을 것을 맹세한다’가 ‘天大罪得誓’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문의 뿌리는 고전중국어에 있고 한문은 고전중국어와 이를 모방하여 재생산된 후대의 문장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되므로, 한문의 문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전중국어를 분석해야 한다. 동서양 학자들의 다양한 연구 성과의 축적에도 불구하고 고전중국어 통사론의 여러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조망하면서 각 분야의 세부 항목들에 대해 정밀한 분석과 정확한 예증을 제시한 만족할 만한 개론서가 없다는 사실은 연구자나 학습자 모두에게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이러한 체계적인 문법서의 부재는 고전중국어에는 문법이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교사와 텍스트를 함께 읽어 가면서 여러 어휘들의 사전적인 의미를 종합하여 구절의 의미를 알아맞추는 일종의 삼투압 과정의 반복만이 고전중국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믿음을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문법이 없는 언어의 존재는 그 자체가 형용의 모순이다. 만족할 만한 문법서가 없다는 말과 문법이 없다는 말은 내포가 전혀 다르다. 이 책은 주로 구조주의적인 전통에 입각하여 쓰여진 문법서이다. 목차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풀리블랭크는 고전중국어 문법을 기술함에 있어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문법 체계와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개별적인 어휘 분석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서술 방법은 여러 문법어들의 기능 분류나 용례 제시 또는 품사론과 문장 유형에 대한 개괄적인 기술의 어느 한 가지에 편중되어 있는 이전의 문법서와 이 책을 구분 짓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또 <화제화와 노출>(제8장), <상, 시간, 서법>(제12장), <포괄과 한정의 관형어와 부사어>(제13장) 등과 같이, 이전의 문법학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거나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왔던 주제들을 새로운(그리고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시각에서 분석을 시도하여 문법 체계의 일부분으로 편입시킨 점 역시 이 책을 값지게 하는 요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