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는 상당히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본업인 작곡 외에도 가수, 키보드 주자, 영화음악가, 배우, CF 모델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52년 생인 사카모토는 이미 11살 때 도쿄 국립대학의 음악과 교수 마츠모토에게 작곡을 배웠고, 8년 후 이 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해서 전자 음악과 민족 음악을 전공했다. 하지만 졸업 후에는 클래식이 아닌 대중 음악 작곡가로 활약하였고, 이후 1978년에는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조직하여 새롭고 신선한 사운드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YMO는 약 5년간에 걸쳐 활동하면서 11장의 음반을 발표했는데, 테크노와 환경 음악이 가미된 그 당시로는 보기 드문 신선한 사운드를 표방했었다.
사카모토는 다른 타입의 음악, 이를테면 재즈, 보사노바, 모던 클래식, 더브, 가믈란 등에 대한 관심을 YMO나 자신의 솔로앨범, 그리고 영화 음악 작곡으로 명백히 표출 시키고 있다. 사카모토의 첫 영화 음악 작품이 바로 1983년에 만들어진 "Merry Christmas Mr.Lawrence"이다. 이를 계기로 사카모토는 솔로로서의 활동과 월드 뮤직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쏟기 위해 YMO를 떠난다. 그는 그 당시에 이렇게 말했다.
"내 머리속에는 여러가지의 문화지도가 그려져 있다. 나는 거기에서 다른 문화들 사이에서 유사성을 찾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국내의 팝 뮤직은 나에게는 목소리 톤과 떨림이 아라비아의 음악처럼 들린다. 발리는 뉴욕과 가깝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지도를 머릿속에 담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작업하는 방식이다."
"Merry Chiristmas Mr. Lawrence"는 많은 아티스트(브라이언 윌슨, 이기 팝, 데이빗 보위, 데이빗 실비앙, 카에타노 벨로소등)와 작곡가(윌리암 버로우즈, 윌리암 깁슨)들과의 공동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사카모토는 또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오프닝 행사에서 축전곡을 작곡, 직접 지휘하였다. "Merry Christmas Mr.Lawrence"가 사카모토의 가장 유명한 영화음악으로 알려지는 동안, 1987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The Last Emperor-마지막황제"의 사운드 트랙은 그 해 아카데미, 골든 글러브, 그래미 상을 휩쓸었고, 뉴욕, L.A, 그리고 영국의 영화 비평가 협회로부터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 사카모토는 베르톨루치와 2번, 올리버 스톤(Wild Palms), 그리고 "라이브 프래쉬", "내 어머니의 모든 것"등으로 잘 알려진 스페인 영화의 국민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함께 작업(High Heels)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데이빗 보위와 함께 "Merry Christmas Mr. Lawrence"에 함께 출연하였으며, "The Last Emperor"와 마돈나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갭(의류 브랜드)라든가 바니스 뉴욕(뉴욕의 유명 백화점), 안토니오 미로(패션 디자이너)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쩌면 이렇듯 실생활에서 엿보이는 그런 다방면의 변신이 그의 음악을 풍성하게 하고 다양하게 다듬어 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