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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글
글머리에 : 고고학 - 과거로 들어가는 문 1장 원시 시대의 생활 방식 원숭이 흉내 내기 고생물학의 수수께끼, 호모 에렉투스 선사 시대의 예술가들 카푸에 평원에서 만난 원시 사냥꾼 시대를 앞서 간 어부들 들소 길들이기 동짓날의 뉴그레인지 신비로운 플래그 늪지 2장 서민과 낙타와 왕 이집트의 서민들 낙타에 안장을 얹어라! 마야를 읽는 사람들 일식을 통한 연대 측정 위대한 모체 왕국 브라질의 작은 앙골라 난파선을 찾아서 - 뗏목에서 철갑선까지 3장 현대 고고학의 쟁점들 이브에 대한 모든 것 최초의 아메리카인을 추적한다 선사 시대의 성차별 어느 식인 풍습의 경우 옛날 썰매를 끄는 오늘날의 개 오만한 고고학자 고고학의 추악한 비밀 4장 사회 속의 고고학 슬랙 농장의 도굴꾼 셰익스피어와 로즈 극장 발굴 물에 잠긴 유적지 후손에게 과거를 물려주자! 고고학의 셜록 홈즈 - 잃어버린 유물을 찾아서 디젤 엔진에 휩싸인 신전 영화 「십계」 세트에서 발굴한 람세스의 눈 옮긴이의 글 |
Brian M. Fagan
브라이언 M. 페이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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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유적지와 거기서 우리가 얻어낸 지식은 어느 한 나라나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류 역사라는 공동 건물의 한 부분이며, 차츰 혼잡해지고 위기에 처해가는 세계 속에서 다양하면서도 공통된 시각을 우리에게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나간 과거의 유물과 유적지들을 미래를 위해 보존해 두어야 한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자손들도 죽은 사람들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고학을 연구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며, 다양한 인류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고고학, 과거로 들어가는 문 p. 18
--- 고고학, 과거로 들어가는 문 p.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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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뇽인들은 왜 동굴 벽을 그림으로 장식하려 했을까? 그저 즐거움만을 위한 순수 예술이었을까? 하지만 초기의 연구자들은 선사 시대 사람들이 인간보다는 동물에 더 가까웠다는 이유 때문에 그런 이론을 거부한다. 그들은 그 예술을 이른바 ‘감정 이입의 사냥 주술’ 형식이라고 여긴다. 곧 동물 사냥을 쉽게 하려는 의도로 그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 1장 원시 시대의 생활 방식(선사 시대의 예술가들) p.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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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내가 잠베지 강둑을 따라가면서 초기 농경 마을들을 찾고 있을 때, 실수로 평화로이 풀을 뜯는 코끼리 떼 한가운데로 들어간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숲이 처음인 데다가 코끼리들이 있다는 징후, 이를테면 나뭇가지들이 꺾여 있다든가, 오래되지 않은 똥무더기가 있다든가, 코끼리 배에서 들리는 부드럽게 부글거리는 소리 따위에도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다. 코끼리들을 본 나는 그만 얼어붙어 버렸다. 그러나 코끼리들은 나를 아랑곳하지도 않고 계속 풀을 뜯고 있었다. 나는 살그머니 뒷걸음쳐서 그곳을 빠져 나왔다. 내가 잘 보이는 곳에 있었고 천천히 움직였으며 위협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코끼리들은 나의 출현에 놀라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 보스 프리미제니우스를 길들일 수 있었던 열쇠가 있다.
--- 1장 원시 시대의 생활 방식(들소 길들이기) p.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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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가 번영을 누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부가 농업 경제에 깊이 개입해 합리적인 행정 방식으로 곡물의 공급량과 가격을 오랫동안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국가 기구는 왕과 신들의 영광을 위한 강력한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했으므로 세련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국가 조직이 차츰 느슨해지고 결국 붕괴하자 통치자들은 주춤거리다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남았다. 그들은 촌락과 농촌에 든든히 뿌리 내리고 있었으며, 일시적인 신보다는 가족과 대지에 충성을 바쳤던 것이다.
--- 2장 서민과 낙타와 왕(이집트의 서민들) p.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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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회의는 마야 금석학자들이나 고고학자들이 제각기 다른 길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15년 동안 마야 금석학에서는 조용한 혁명이 이루어졌다. 이제 와서야 우리 고고학자들은 금석학자들의 탁월한 업적이 어느 정도였는지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나중에라도 결코 헤어지지 않을 ‘결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2장 서민과 낙타와 왕(마야를 읽는 사람들)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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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연구는 고고학에서 비교적 늦게 시작된 편이며, 다른 분야 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연구도 별로 없다. 김부타스가 과도하게 일반화시킨 내용은 기독교와 유대 교의 가부장 제도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어머니 여신 숭배에서 염원하는 다산·모성·대지 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생태학과 환경학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을 연구하는 에코페미니스트들에게 중요한 관심거리가 된다.
--- 3장 현대 고고학의 쟁점들(선사 시대의 성차별) p.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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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잇속도 챙길 줄 모르고 엉뚱한 행동만을 일삼는 괴짜 고고학자들은 이제 만화나 전설 속에서나 등장할 뿐이다. 이따금 고고학 연구 계획이 대중의 관심을 끌어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영화 감독 데밀(Cecil B. De Mille)이 1920년대에 만든 영화 <십계>의 세트가 최근 캘리포니아 중부에 있는 과달루페(Guadalupe) 사막에서 발굴되었다. 이 사건은 1922년에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견한 것만큼이나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나 할리우드 최초의 서사시 영화, 이 모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그래도 조사의 목적은 아주 진지했으며 최신 기술을 사용해 섬세하게 예비 발굴까지 거쳤다. 고고학이 언제나 ‘머나먼 과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나 우리 동시대 세계와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글은 이 책을 마무리 짓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 4장 사회속의 고고학 p.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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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또 그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종족을 보존하며 살아올 수 있었을까. 과거의 인간들이 남긴 온갖 물질적 흔적과 현시대 사이에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까. 결코 시시콜콜한 고고학 이야기가 아니다. 따분한 유적 발굴 보고(報告)가 아니다. 수업 시간에 침 튀면서 강의하는 교수 밑에 졸면서 단지 학점 사수를 위해 들었던 교양 과목도 아니다. 시중 서점에 나가면 천대만 받고 구석 모퉁이에 가득 쌓이는 고고학 전문 도서는 더더욱 아니다.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접근을 시도한 고고학 이야기라는 점에서 『람세스의 눈, 미래를 보는 시선』은 시중의 여타 책과 분명 차별화를 둔다. ‘고고학’이라는 단어에 박혀 있던 선입견들, 일단 머릿속에서 비워내고 지금부터 비약적으로 확대된 고고학의 연구 영역 속으로 한 걸음 다가가 보자.
결코 ‘고고학적’이지 않은 고고학 이야기! 어떤 이들은 고고학이란 땅속에 있는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온갖 기술을 모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 고고학은 그런 기술의 집합만은 아니다. 고고학 유물들의 순서를 매기고 기록하는 것은 물론, 땅에서 나온 증거품들을 해석하고 이에 대한 글을 발표하는 일까지 고고학의 영역에 포함된다. 고고학은 현장에서 발굴하고 기록한 것과 이론적인 해석을 비교?검토하는 학문이며, 이 두 가지가 상호 작용하는 학문이다. …(중략)… 인간 존재나 순환하는 관점에서 보면, 고고학을 통해 재구성한 역사관에 따라 인간의 오랜 기원을 추적하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보다는 오히려 인간 존재 자체에 더 강조점을 두며, 조상은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았고 우리 후손도 똑같은 운명을 물려받게 되리라는 것이 합리적인 사고가 된다. - 글머리에 중에서 고고학이란 무엇이고 또 어떤 학문인가. 항상 따분하고 지지부진한 설명만 주야장천 늘어놔야 지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토론적으로 보이는 것인가. ‘학문’만이 아닌 ‘생활’로 다가올 순 없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람세스의 눈, 미래를 보는 시선』에서는 더 이상 ‘고고학적’이지 않은 오늘날 고고학의 면모가 소개된다. 이제는 고고학 연구가 삽질식 발굴이나 인디아나 존스식 모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나 영국의 고고학자 레너드 울리 같은 사람들의 시대는 지나간 지 이미 오래다. 단지 화려한 모험에 매료당한 사람들이 탐험 심리 내지는 영웅 심리 일색으로 고고학에 생소한 일반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나 낙으로 삼던 시대는 갔다는 소리다. 식상한 고고학 이야기가 아니다. 고도로 훈련받은 전문가들과 각종 첨단 기기를 이용해 연구하는 오늘날 고고학자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250만 년 전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 도시의 쓰레기에 이르기까지 그간 발굴되었던 다양한 고고학 결과물들을 낱낱이 알아낼 수 있다. 고전 고고학부터 쓰레기 고고학까지! 과거, 곧 고고학적 기록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 눈에 띄는 곳에도 있고 숨겨져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 모두가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것이며, 땅에서든 건설 현장에서든 여행지에서든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고고학은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문이다. 특정 분야의 지식인들만이 향유하는 고수(高手)만의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를 즐긴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즐거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제 고고학은 화석 인간이나 잃어버린 문명에 대한 초기의 관심에서 벗어나, 250만 년에 이르는 인류 역사를 다루는, 여러 전문 분야와 함께하는 세련된 학문인 것이다. 낭만과 흥분을 즐긴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트로이의 유적을 발굴함으로써 트로이가 실존했던 도시임을 입증했다. 고고학의 지적 수준을 높인 저명한 생물학자 스티븐 굴드는 좀더 실천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진화 이론을 강화한 대중적 과학자의 대표자로 간주할 만하다. 이렇듯 낭만과 모험으로 점철되었던 고전 고고학부터 각지에서 생활한 당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복원하는 쓰레기 고고학까지, 결코 지금과 결부될 수 없는 고고학 발굴 이야기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