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바쁘게 열심히 살아왔다. 일과 책임, 관계 속에서 늘 최선을 다해왔지만, 어느 날 문득 삶의 방향이 사라진 듯한 공허함을 마주하게 되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예상치 못한 무기력과 우울 속에서 방황하던 시기, 두 번째 코로나 확진과 함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겹쳤고, 삶은 정지된 듯 고요하고 무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 시기, 마음속에 오래전 기억처럼 남아 있던 ‘신성회(사단법인 신성회독서상담교육원)’ 독서 모임이 떠올랐고, 조심스럽게 다시 문을 두드렸다.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언어로 꺼내게 되었고, 감춰 두었던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무엇보다 공동체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해 주는 따뜻함 속에서 회복의 첫걸음을 떼었다.
이후 치유 독서 세미나를 수료하고, 현재는 신성회 야생화지부 지부장으로 섬기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진리를 배워 가며, 다른 이들의 회복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데 힘쓰고 있다. 책과 신앙, 사람 사이에서 ‘내가 나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기에, 이제는 그 회복의 경험을 삶으로 나누고자 한다. 신성회는 지금도 지은이의 삶 가운데에서 조용히 생기를 불어넣는 정서적 영양제이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신앙적 쉼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