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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나는 여시였다 7
작가의 말 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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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론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감동적 서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와 사건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은유적 화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는 독자에게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사유할 거리를 제공하며, 삶과 인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1. 여우의 시선으로 본 인간 세계주인공인 여우 ‘호(狐)’는 헛간에 몸을 숨기던 중, 건넛방에서 티격태격하는 자매의 대화를 듣게 된다. 특히 동생인 ‘백여시’와 ‘송여시’라는 이름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인간들의 대화 속에서 자신이 여우로 불리는 것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호의 모습은 장차 얘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독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2. 여우 호와 소녀 아리의 특별한 만남여우 호는 우연히 인간 소녀 아리를 만나게 된다. 겁도 없이 자신을 응시하는 아리를 경계하지만, 그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긴장을 푼다. “어디 아프니?”라는 걱정 어린 질문을 받은 호는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리는 호를 처음으로 쓰다듬으며 교감을 나누고, 호는 인간의 손길을 처음으로 받아들인다. 여우와 인간 사이의 정서적 교감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장면이다.3. 운명을 넘어선 성장과 깨달음이야기 후반부에서는 인간 청년이 출가하여 ‘법정’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자신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과 돌려줄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여우 호에게도 이름을 묻지만, 호는 인간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장면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감성적인 문체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며, 권영임 작가가 전하는 깊은 공감과 여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해야겠어요. 어느 때부턴가 녀석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사뿐히 내려앉는 동작이라든가 게으를만치 허리를 쭈욱 펴면서 하품하는 모습, 내 의도를 살피려고 평온하게 응시하는 시선 같은 게 나를 사로잡았습니다.누군가가 보지 않아도 자기 배설물을 땅에 묻는 우아한 청결의식도, 물론 천적에게 자취를 남기지 않으려는 본능이라고 들었지만, 내 관심을 이끌었어요.아마 윤설이가 세상을 하직한 이후 생겨난 일인 듯합니다. 내가 참 좋아했던 후배… 나는 윤설이의 시와 문장, 타인들에게 좀처럼 자기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까칠한 성격까지 좋아하고 또 응원해 주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선택해 준 이들에게는 늘 한없이 너그러웠던 외우畏友. 말하자면 고양이를 좀 닮은 편이었죠.그 애가 가고 한 달쯤이나 지났을까요? 산책을 나섰다가 어느 집 열린 대문 틈으로 고양이 가족이 마당 한구석에서 꼬물거리는 정경이 우연히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미 고양이 주위에는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새끼 고양이 몇 마리가 걸음마를 연습하고 있었죠.내가 문틈으로 그걸 훔쳐보자 새끼 한 마리가 비틀비틀 내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어미는 날카롭게 울면서 자기 새끼와 나에게 경고음을 보냈지만 내 주먹 크기만 한 새끼 고양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무릎 밑까지 다가오는 것이었어요.아, 그 순간 이 아이는 혹시 윤설이가 환생한 존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랬어요. 나를 잘 따르던 개나 고양이를 대하면서도 이따금 그런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었죠.인연은 운명이고, 운명은 또 다른 인연으로 연결되리라는 신념도 그 어린 날들 이후로 내 맘에 싹을 틔웠을 것입니다.그러다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여우를 보았습니다. 새끼 여우는 고양이와 무척 닮아서 구분이 되지 않더군요.나는 일부러 전주동물원을 찾아갔습니다. 여우를 다시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그러고는 그날 이후, 이 소설에 착수했습니다. 윤설이를 얘기하려는 마음이 커갈수록 윤설이가 등 뒤에서 내 발걸음을 안내하는 목소리를 더욱 크게 외치던 환청, 그게 한동안 들려왔습니다.그리하여 소설은 단순한 윤회 혹은 환생을 넘어 인연 얘기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 인연을 운명으로까지 이끌어 준 사람들이 어찌 윤설이뿐이겠어요?따뜻하기 이를 데 없는 그 모든 분의 이름과 얼굴이 폭풍처럼 이 순간에도 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요. 지금 제 책을 펼친 독자 여러분과 저도 벌써 질긴 인연의 끈으로 엮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틀림없는 일이에요. 그게 어떤 인연일지는 좀 더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테죠.제 소설이 바로 그런 얘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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