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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아르 강둑
2. 말벌 3. 새를 위한 단상들 4. 카네이션 5. 미모사 6. 송림수첩 7. 그들의 회합 8. 송림의 기쁨 9. 시적 종양의 생성 10. 이 모든 것은 진지하지 못하다 11. <송림수첩>의 부록 12. 라 무닌느 13. 해설-퐁주의 글쓰기 14.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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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모든 것이 지나침이 없게 되어, 인간을 혼자 있게 내버려둔다. 식물과 동물은 높은 곳으로 쫓겨나 있다. 시선을 방해하는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은 이 수 많은 엇비슷한 기둥들로 시선을 잠재울 뿐, 얘깃거리 하나 없다. 그곳에는 호기심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어떤 뚜렷한 구분이나 고립에의 의지, 과장된 몸짓이나 부딪침이 없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연 가운데 그렇게 있다.
여기저기, 외로운 바위가 이 고독한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켜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p.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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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원천인 관념' 대신 사물을 선택한 '사물시인' 프랑시스 퐁주
프랑시스 퐁주는 랭보나 로트레아몽, 말라르메처럼 우리에게 그다지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여러 시집에 실린 시들을 발췌하여 실은 『일요일 혹은 예술가』가 소개되었을 뿐, 이제까지 퐁주의 시집이 완역 소개된 바가 없다. 하지만 "나는 1900년이 아닌 1899년에 태어났다"는 작가의 말처럼, 19세기와 20세기에 '양다리를 걸친' 그는 19세기 시인들의 혁신적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현대적 개념의 글쓰기를 개척함으로써 프랑스 시단에서 독창적인 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시인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산문시집 『표현의 광란』은 사물 각각에 대한 산문시가 실린 그의 첫 작품 『사물의 편』과 『프로엠므』『비누』『풀밭의 제작』과 같은 그 이후 작품집에서 보여지는 완성된 글을 향한 모든 추이과정과 그 여정을 보여주는 반복적 글쓰기의 과도기적 양상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흔히 그에게는 '사물 시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니는데, 이는 종래의 시가 다분히 이념적이고 관념적인 거에 반기를 들고 퐁주가 시의 소재로 사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가 무당벌레나 달팽이, 자갈, 미모사 등을 시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이념이나 관념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념(관념)에 대한 혐오감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그것들은 나에게 행복이 아닌 불행만을 가져다 주었다"고 답하고 있다. 수세기 동안 '행복보다 불행을 가져다 주는' 이데올로기들이 세상을 지배해왔던 만큼, 퐁주는 사물들이 그들의 권리를 되찾는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그는 동시대 지식인들이 추구하던 형이상학적 개념이나 존재론 대신 시각ㆍ청각적인 대상,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관심을 집중하며 거기에서 본질을 끌어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