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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바위, 산석한양서 유배 온 선비 주막집 봉놋방저도 공부할 수 있나요?아비의 술마음을 헤아리다학질에 걸려서도 책을 놓지 않다그리운 아버지치자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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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강진의 작은 마을에 공부가 너무도 하고 싶은 산석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둔하고 앞뒤가 꽉 막혀 배움을 구하러 간 서당에서 타박을 듣고 말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귀양 온 선비 정약용이 서당을 열었다는 얘기를 듣고, 여러 날을 주저하다 큰 결심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나요?” 꾸지람이나 듣지 않을까 조마조마해하는데, 정약용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공부는 너 같은 아이라야 할 수 있단다.” 그날로 정약용의 제자가 된 산석은 책을 읽고 글을 배우는 일에 누구보다 열심이었습니다. 술에 취한 아버지의 야속한 핀잔에도, 열이 펄펄 끓고 목이 쩍쩍 갈라지는 고약한 학질에 걸려서도, 절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정약용은 산석의 굳은 의지를 대견하게 여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먹고사는 일이 힘겨워지자 산석은 책을 가까이 하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새도 없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 산석에게 어느 날 스승님이 편지를 보내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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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주현 작가가 이야기를 짓고, 원유미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 《책 읽어 주는 고릴라》로 우수상을 수상한 김주현 작가는 《고집쟁이 초정의 작은 책》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가난하고 신분도 낮지만 공부에 대한 의지만은 누구보다 굳셌던 산석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밀도 있게 그렸습니다. 특별한 사제지간이었던 황상과 정약용의 이야기를 잔잔하고도 힘 있게 그려 뭉클한 감동을 전합니다. 《꺼벙이 억수》로 유명한 원유미 작가는 먹과 한지, 나뭇잎 등을 이용한 콜라주 기법을 통해 우직하면서도 순박한 황상의 어린 시절을 서정적으로 표현했지요.책의 말미에는 황상의 일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와 사진 자료를 실어 인물에 대한 탐구는 물론, 역사적인 배경 지식까지 얻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또한 황상이 정약용과 주고받았던 편지들 가운데 4편을 수록하여 두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치원 황상은 부와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참된 공부를 했던 사람입니다. 공부란 ‘마음을 닦고 세상 사는 지혜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라 했던 스승님의 가르침에 한 치 어긋남 없이 살고자 평생을 정진했던 황상. 《까막눈이 산석의 글공부》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도 황상처럼 참된 공부의 의미를 깨닫고 그 즐거움을 맛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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